[Songvely Today] 부부의 지름 (feat. 채굴기 만드는 남편)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June. 5. 2018.

---

며칠 전에 완성한 햇님군표 채굴기 1호

---

기분 좋은 화요일입니다. ^-^


내일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간만에 맞이한 택배 아저씨 덕분이기도 합니다.

즐거운 저녁(이자 설거지를 피하기 위한 외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각자 지름의 결과물들을 풀어보는 시간... 왼쪽이 햇님군 것, 오른쪽이 제 것입니다. 일단 사이즈부터 지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쓰던 화장품이 다 떨어져서 크림 하나와 세럼 하나를 주문했구요, 햇님군은 그래픽 카드 두 개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햇님군이 채굴기 세팅에 푹 빠져있거든요.



그래픽 카드인데 포장을 뜯으면 건담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픽 카드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오늘 두 개나 지른 햇님군. 부부의 지름 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가격상으로 거의 20배 차이가 납니다. 또 한 번 지는 느낌...-ㅁ-

RADEON Vega 64 Limited Edition (Sapphire)

햇님군 말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그래픽 카드라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 쪽으로는 문외한인 저로서는 이게 과연 무엇이길래 햇님군이 보자마자 ’어멋 이건 사야해’ 를 외쳤는지 궁금할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보아도 고 녀석 참 예쁘게 생기긴 했더군요. 무광의 은빛 표면에 빨간 로고, 오른쪽에 있는 팬까지 전반적으로 정말 깔끔한 디자인이었습니다.

햇님군은 얼마 전 집에 있는 부품들을 이것 저것 끌어다가 채굴기 한 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야 햇님군 1호기. 덕분에 서재는 지옥불이 솟는 듯 합니다. ㅋㅋㅋ (곧 거취를 옮겨야 할 듯 합니다. 저것과 함께 7월을 맞이했다가는 쟤가 죽든 제가 죽든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뭔가를 꾸준히 캐고 있다는 햇님군 1호기

소리만 들으면 서재 창문을 뚫고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할 것 같은데 뭔가 되고 있긴 한 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햇님군은 굉장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 화면을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이해 불가입니다. ㅋㅋㅋ

서재 한 쪽에 놓여 있던 햇님군의 옛날 컴퓨터

햇님군이 넝마주이처럼 이것 저것 긁어모아 채굴기 1호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 녀석은 심장같은 파워를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파워를 뺏기고 조용히 잠들어있던 녀석에게 햇님군은 오늘 사 온 유니콘 두 마리(그래픽 카드 두 개)를 선물했습니다.

뭐, 여전히 파워는 없기 때문에 유니콘 두 마리를 품은 채 한동안 잠을 잘 테지만... 곧 심장을 달아주어야겠죠. 그럼 햇님군 2호기 완성! (이렇게 또 지갑이 너덜너덜해 집니다..)


컴퓨터를 뜯었다 닫았다, 뭔가를 넣었다 뺐다 하는 햇님군의 모습이 제게는 레고를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요. :-) 그래도 한편으로는 햇님군표 채굴기들이 코인을 수북수북 캐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부록: 아무도 궁금하지는 않겠지만 새로 쟁여온 화장품들

1. 로지 새틴 크림
2. 아쿠아볼릭 하이드로 펄 세럼

둘 다 헤라 제품이자 첫 구매입니다. 기존에 쓰던 fresh 크렘 앙씨엔느가 여름에는 지나치게 기름지고, SK2 RNA power 크림은 너무 오랫동안 고집해 온 것 같아 기초 라인을 새롭게 바꿔보았습니다.

로지 새틴 크림은 전지현씨가 광고하던 크림으로 장미향이 인상적이에요.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바른 뒤 부드러운 살결의 느낌이 즉각적이네요. 아쿠아볼릭 하이드로 펄 세럼은 굉장히 수분감이 높은 세럼인데 2017 allure 에 오른 제품입니다. (이런 순위들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참고는 합니다.)


전지현의 느낌으로- 매일 매일 스윽스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