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028] Chase the moon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아마 8살때였던가.

아빠 차를 타고 나들이를 다녀올 때면
차 뒷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게 습관이었다.

아빠와 엄마는 앞자리에서 얘기를 나누셨고
동생은 옆에서 잠들어있었다.
창 밖은 점점 주황빛, 연보랏빛, 검은빛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그리고 달이 떠올랐다.

어릴 적의 나는 차가 달리면서 어디를 가던
달이 따라오는 모습이 퍽이나 신기했었나보다.
엄마, 아빠를 부르며 달이 우리를 쫓아온다고 외쳤던 기억이 있는걸 보면.

건물 사이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다시금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달과 추격전을 하는 것 마냥 신기하고 혼자서 긴박감이 넘쳤다.

지금에서야 달은 우리를 쫓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이란 것을 알지만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괜히 피식 웃게 된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조금 일찍 뜬 달을 바라보며
그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났다.

IMG_1249_2.jpg2017.11.30 pm 04:40
제주도의 조금 일찍 달이 뜬 세화해변



안녕하세요. 낭만그래퍼, 로망입니다.

요 며칠 과거에 빠져 있었더니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걸려버렸네요.
게다가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블로그가 중구난방이기도 하구요..
사진을 올린지도.. 그런 의미로 오늘은 새로운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사진 2개, 히대사 2개, 에세이 2개
이런 식으로 포스팅하지 않을까 싶네요.
중간중간 근황 글이나 조금씩 변화가 있을 수도 있구요.

p.s 물론 이 결심이 얼마나 갈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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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그냥 그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님이 어릴 때 차에서 달을 보면서 긴박한 추격전처럼 느꼈던 것처럼,
달은 죽어라고 우리를 쫓아 오고 있는 것입니다.

달이 그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

지구와 달이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간은 그걸 느낄 수 없으니까요..
감성으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따라 오는 달..정말 그리 생각되었죠..피식 웃음이 나오는데 또 한편으론 아쉽네요.

그때의 감성은 다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ㅠㅠ..

중구난방에 급 찔려서... 전 제 프로필에서 알쓸리믿말을 삭제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로망님은 전체적으로 로망으로 컨셉이 흘러서 중구난방아니십니다. 걱정마시고 편안하게 포스팅해주세요 ㅎㅎㅎ 네!

앗.. 그래도 될까요..?! 알쓸리믿말도 재밌는 콘텐츠였는데 왜 지우셨나요 ㅎㅎㅎ

오우~ 달사진 진정 멋집니다 :)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달사진 전문가 @sintai 님에 비하면 쭈구리입니다.. ㅎㅎ

맑은하늘은 언제봐고 기분좋아지네요^^

요즘같은 날씨에는 더 간절한 맑은 하늘이지요.. :)

저도 어릴때 달이 따라온다고 소리지른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네요 ㅎㅎㅎ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인 건가요.. ㅎㅎㅎ

구경왔습니다 ㅋㅋㅋ 사진이랑 영상이랑... 만능 크리에이티브 시네요 ㅠ 보팅과 팔로우 했습니다. 소통하고 지내욥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구경갈게요 ㅎㅎ

제주도 가고 싶어집니다 ㅠㅠ;

저도 다시금 제주에 가고 싶은... ㅠㅠ

저도 달이 쫓아오는 줄 알고 엄청 경계했었는데 ㅎㅎㅎ 근데 와아 사진 실화입니까. 닉값 인정합니다.

다들 그랬나봅니다 ㅋㅋㅋㅋ 아싸 인정받았다 야호!!!

저도 어렸을 때 달이 따라와서 참 신기했어요. ^^ 그 기억이 소환 되네요.

다들 어릴때 그런 상상 한번씩은 다 해봤나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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