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편

in #old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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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록을 남기던 시절에 대한 계절감각조차 사라진
오래전 책을 다시 펼쳐들고 읽기 시작합니다.

기껏해야 하루에 몇페이지

처음 읽던 시절의 열정은 진작 사라졌고
그나마 책이라도 남아있는것은
아마도
아직은 잊기를 결심하지 못한 기억들 때문이겠지요.

젊은 시절의 꿈과 열망을 보여주던 많은 책들이
삶의 고난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더이상 필요치 않은 기록물들
아니
어쩌면 나의 삶을 고난으로 몰아부친 계기가 되었다고 치부된
그것들은 무더기로 폐기 되었습니다.
마치 젊은날의 기억을 폐기하는 것처럼.

누군가에겐 밥벌이와 명성의 도구가 되었고
어쩌면 나의 삶에는 적폐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양면성을 내포한 숱한 서적들

나이가 든다고 해서 깨우칠수는 없는
세상에 대한 자각의 단초를 제공해준 책들이었지만
그 자각이라는 것이
물적 풍요가아닌
단지 외딴 산책길에서
머리속을 떠도는 탄식거리나 제공해준다는 것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세끼양식에
내 편한대로 독서하고 사색할수 있는 공간의 확보

이제는 꿈을 이루었지만
책대신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한 공간이 있을뿐

삶이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고삐는 자신이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이치는 몰랐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책은 그대로인데
글을 읽는 정신은 나아가질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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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루도 책 읽는 것을 걸렀던 적이 없었는데...
이젠 자꾸 생각을 내려놓고 사네요.(제가 그리 원하는)
사고나 고뇌도 젊을때가 왕성한 듯 하네요.^^

열정만 있던 시절이네요^^

어릴적엔 책을 잡는 것 자체가 좋았고 한줄한줄 읽어가는게 즐거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잡생각만 늘더니 요즘은 책 자체를 손에서 내려 놓고 살고 있네요.
바쁜 일상을 탓하기엔 스스로에게 미안해 지기도 합니다

필요한 책을 읽으면 되지요.
직업에 관련된 책을 보면되고요.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갈고 닦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읽거나
머리에 만족감을 주려고 읽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꼭 읽을 필욘 없겠지요
남들생각을 머리속에 쑤셔박는것도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게요..
그렇다고 남에 생각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자칫 수면제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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