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쓰기] 여자를 만나야 곡을 쓰는 남자

in #norae7 years ago (edited)

제목이 자칫 오해를 일으킬까봐 고민을 해봤습니다만 다른 제목을 못 정하겠네요.
오늘은 3월초 녹음을 목표로 작업 중인 가사를 공유하는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곡을 붙이려면 일단 가사가...

처음 배울때 습관이 쉽사리 바뀌지 않는지 멜로디를 먼저쓰고 가사를 붙이는 것은 저에겐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노랫말을 끄적이는 것 부터 작곡을 시작하는데요,

예전에 카페 언플러그드 오픈마이크 무대에서
"여자를 만나야 곡을 쓰는 남자"라는 주제로 노래를 부르던 어느 인디 뮤지션의 노래가 인상적이어서 "이별을 해야 곡이 나오는 내 자신"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빈곤속에 나오는 노래

확실히 노래는 풍요와 안정상태보다는
빈곤과 부재속에 욕망하는 가운데에서 탄생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잘 만나고 있을 때보다는 잘 못 헤어졌을때가
누군가 곁에 있는 풍요로움보다는 그녀가 곁에 없는 허전함 속에서 노래는 마음을 거쳐 입으로 불려지나 봅니다.

아무튼 나의 노래 대부분이 지난 연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팔아서 그 텅 빈 마음을 체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포장없이 그런 나를 노래로 불러보자라며 가사를 써보았습니다.

곡을 붙이기 위한 사전작업 - 쳐내고 다듬기

처음에는 일기 쓰듯 산문으로 써내려가지만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문장간의 분량과 운율을 고려해서 압축을 하는데요.

이곡을 만들면서는 Dm7 - CM7 코드를 반복하면서 가사를 쳐내기 시작했습니다.

Dm7.png

CM7.png

"Let me sing Let me weep for now"
라는 구절을 시작으로요

Fast Forward - Rephrase

Mic Check Check 1,2,3 제 목소리 잘 들리나요?
(스트로크) 기타소리는 어때요?
오늘도 역시 고장난 기억과
오랜 기록을 팔아 부르는 노래
이렇게 노래 하는건 오랜 만이라
지난 세레나데 보단 상한 목소리
전보단 좋은 기타 좋은 장비들을 쓰지만
예전같지 않은 내가 문제죠

Bridge
그대를 사랑했단 말이에요
별 다른 뜻은 없어요
지난 사랑 그 사람도 결국 사랑
그때를 의심하진 말아요

Chorus
Let me sing o let me weep for now
늘 그랬듯 여전히 내 기억은 이기적이라
Let me sing my taylor weep for now
더이상 그대아닌 기억 그저 노래뿐인 너를 부른다

그대는 그대로 잘지내나요?
먼발치 내가 신경 쓸일은 아니지만
혹여나 듣게 될 나의 노래가
가벼운 의미로 스쳐가기를
오해와 왜곡투성이 노래
그래 노래는 노래일 뿐인데
무책임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면
너에게 오해와 상처를 남길까

Bridge + Chorus

P.S : 가사는 가사일 뿐이구요 지금은 아무 탈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예술은 가난해야하고 그림은 지워나가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저도 예전에 시를 쓸때 아파야만 써지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지켜보고 소통할게요. 응원합니다.

보팅하고 갈게요

그림은 지워나가는 것이란 말이 와 닿네요.
노래도 그렇게 가사를 쳐내고 쳐내서 꼭 필요한 단어를 남기게 되는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감성이 있는 가사말인거 같아요 옛날생각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조심조심 쓴 가사인데 아무리 그래도 제멋대로인 기록에 의존한 가사니 왜곡이 있겠지만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아 예전같지 않은 내가 문제죠
가사가..오랜 연인의 이별을 그리고 그전의 사랑을..
나름 눈으로 보고 음악을 떠올려보네요^^;;

고민하던 구절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멜로디까지 잘 완성해야할 부담감이 생기네요

완성이 되면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기타곡이면서 감성있는 노래를 좋아해서요

네 녹음하는대로 공유하겠습니다.
천성이 어두운 톤의 노래를 잘 못 만들어서 분위기가 다소 붕붕 뜰수는 있겠지만요^^

작곡을 하시는군요~코드나 이런건 잘 몰라서 멜로디와 함께 들어보고 싶네요 ^^
그냥 낙서도 약간 부족하다 싶을 때 더 잘 되더라구요...행복할 때 그러면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

네 작업하는 대로 포스팅으로 공유하려구요.
행복할 때 곡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하려나요. 참 쉽지 않은 문제 같아요

습관은 21일이면 만들어진다 하는데 행복할 때 쓰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그러게요 한 스무번은 써봐야 되려나요?
생각만 해도 어렵군요 ㅎㅎ

행복할 때 가사를 쓰려면 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완성본 올라오는거 기다릴게요 ^^

1절 가사 그저.... 굿
가사를 쓰게 된 배경에 덧대니 더욱 마음에 울림이 있네요

.멋진 어구를 쓸 자신은 없어 일상의 말들을 풀어쓰려고 하는데 그 상황을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블디님의 노래는 일상속에서 느끼는 내용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것 같아서 더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가사는 어떤 곡이 되어서 저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줄지 기대가 되네요 :)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있도록 열심히~ 해볼께요.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6
JST 0.032
BTC 59119.47
ETH 2526.14
USDT 1.00
SBD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