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쫌! - 연애가 어려운 남자의 하소연(+약간의 여친 디스) 노래

in #norae6 years ago (edited)

[아 쫌] - 경상도에서 주로 통용되는 방언
완곡하지만 명령형이자 청유형 어법으로 줄여서 "쫌!" 으로 쓰이기도 한다.
내재된 의미로는 "쫌! 그라지좀 마라" , "쫌! 니 내한테 와 이라는데?" 정도가 있으나
단순히 이를 한정 지을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문맥적인 의미를 파악해야한다.

스핑크스의 자살 사건에 대한 다른 견해

전설에 퀴즈로 목숨 따먹기를 하던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맞히자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즉시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고 하지만
추측컨데 스핑크스는 그의 아내(혹은 여자친구)로 부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고 답을 잦지 못해서 자괴감에 자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어떻게 모를수가 있어!?"
A : ......(스핑크스는 말없이 절벽으로 향한다)

눈치와 센스가 부족한 저에게는 특히나 이런 유형의 질문이 인류가 풀지 못할 최대의 난제로 보이는데요, 하물며 그런 사람이 연애를 했으니 무탈할 리가 없었겠지요.

"더 할말 없어?" 라는 말은 왜 그리 할말이 없게 만드는지

"정말 내가 뭣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어?!"의 끝은 물음표인지 느낌표인지

미모의 전과 후에 대한 비교에서 나는 어디에 가중치를 두어 찬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그 과정에서
답은 정해져 있으나 나는 그것을 풀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뿐'이라는 심정으로
진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아 쫌(어쿠스틱 버전)
    • 웹툰 "위대한 개쓰비"(작가:김중식, 그림:김준기) O.S.T 중
아 쫌 - 가사

너는 나의 태양 밝기를 헤아릴 수 없지
절대 빛의 존재 더 밝고 덜 밝고가 없지
알겠지? 그러니 제발
누구보다 예쁜지 어제보다 예쁜지 묻지마

너는 나의 보물섬 너무 귀해 쉽지가 않지
그래서 좀체 길을 찾기 어려운 존재야
알겠지? 그러니 제발
왜 삐쳤는지 왜 모르냐고 내게 묻지마

(브릿지)
널 만난 건 한편의 드라마야
긴 여정 속에 힘든 시간 속에 너를 만났지
그러니 제발 나의 긴 여정을 캐묻지마
다 지나간 여자들 이잖아

(코러스)
아 쫌 묻지마 오늘 예쁘냐고 묻지마
아 쫌 묻지마 네 기분을 내가 어찌 알아
아 쫌 묻지마 옛날일 옛사람을 묻지마
아 쫌 묻지마 더 할 이야기 없냐고 묻지마

너는 내가 지켜줘야 할 사람
너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 용서할 수 없어
특히 길게 통화할 때 전자파가 그래
그래서 끊자는 거야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야

나의 바쁜 일상에 널 편입시키고 싶지 않아 그래서 그런거야
그 선을 구분 짓는 건 너에 대한 배려야
바쁘다고 전화 끊는 건 그런거야

(브릿지와 코러스)

P.S 1: 이 노래는 연애 기간중에 쓰여져 다시 솔로가 된 뒤에 부르게 되었습니다.
P.S 2 : 신나게 부르던 어느날 대학교 작곡동아리 선배가 만들었던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네가 솔로지"
P.S 3 :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몇일 뒤, 당시 원거리에 있던 ex여친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오빠... 요즘 나 디스하고 다니더라..."
P.S 4 : @omani02 님의 "레이디 송"을 듣다가 갑자기 즐겨부르던 이 곡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와 유사한 화자의 심정을 랩으로 담아낸 곡을 듣길 원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감상하세요.

https://musicoin.org/nav/artist/0xc54d108c7a6e001d56495d1901e982cc1b6c82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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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노래를 만들기 위해 쳐낸 가사라서 뉘앙스가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오 저도. 노래 생각하면서 쓴 글 있는데. 그런 생각했어요.

공감갑니다 ㅋㅋ
팔로우 보팅 하고갑니다 맞팔은 사랑입니다 자주 소통해요^^

네 이미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가사 재밌어요. 밖이라서 댓글 달아놨다가 집에 가서 들어봐야겠다는.
그나저나 기분은 알아주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다 장 단점이 있는듯요.

네~ 근데 앵간치 눈치가 없어야지 저처럼 없으면....--;

전에 @omani02 님이 올리신 레이디 송 듣고 '다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콜라보를 해볼까 생각했던 곡이에요 ㅎㅎ

ㅋㅋㅋ 그 없는 분이 지금 제 곁에...

보통 그런 분은 좀처럼 친구들 주변엔 없는 것 같아 주위를 돌아보면 내 옆에 있지요

왜 화났는지 맞춰보라는 여자의 심리가
여자인 저도 가끔은 이해가 잘 안갈 때가 있어요 ㅎㅎ
가사 재밌어요! 👍🏻

죽을 때까지 빠져나올수 없는 질문인 것 같아요, 아직도 지금 함께사는 분에게

"정말 왜그런지 모르겠어?"

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ex여친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오빠... 요즘 나 디스하고 다니더라..."

ㅋㅋㅋㅋㅋㅋ 무척 진실한 곡이었군요. 창작을 업으로 삼는 이들의 주변인들의 숙명이죠 :)

네 사실 공연영상이 올라가면서 생긴 해프닝이긴 했는데...

내용이 겉으로는 디스여도 그 안에는 "내가 그렇게 눈치 없고 센스없는 남자였다"라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고 이를 상대방도 알고 있었는지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저만 생각 했던 걸까요?)

노래 귀여운데요?? 애정섞인 투닥투닥 느낌~
디스...라....ㅎㅎ

감사합니다... 돌아보면 투닥투닥이 맞지요 ㅎㅎ
그 당시에는.... ㅎㅎㅎㅎㅎ

여자친구 디스곡 ㅋㅋㅋㅋㅋㅋ 뮤비 내용이랑 가사도 너무 재미있고 노래 중독성 장난아닌데요 ㅋㅋㅋ 아 쫌 묻지마~~ 계속 따라 부르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더할 이야기 없냐고 묻지마 ....제발.....

어째 레이디 송과 결이 비슷한가요?

똑같은 데요?.ㅋㅋㅋㅋㅋㅋ 제가 쓴 가사가 철없는 남자애의 푸념 100%라면 아 쫌은 푸념 50%와 사랑 50%를 함께 담은 능구렁이 같은 남자의 이야기군요 ㅋㅋㅋㅋㅋ

ㅋㅋㅋ 사람을 능구렁이로 만들었다.

빠져나가는 스킬이 능글능글하잖아요 ㅋㅋㅋㅋ

혼자 다 하신건가요?
와우~ 노래가 참 유쾌하고 가사도 좋아요 ^^
그나저나 연애하기 참 귀찮으시죠? ㅋㅋ

네~ 요즘은 워낙 가상악기들이 좋아서요 ㅎㅎ

그리고 연애의 귀찮음은...
그래서...는 아니지만 이제는 어디서 연애하면 큰일날 신분이 되었네요^^

노래노 노래지만 p.s 가....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가사가 어떻게 디스인가요-
가사 보면서 사랑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런 노래를 만들어 불러준다면 전 너무 감동할 것 같아요 +ㅁ+

너는 나의 태양 밝기를 헤아릴 수 없지
절대 빛의 존재 더 밝고 덜 밝고가 없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나 안경쓴게 더 예뻐?” 라는 질문에 대한 잘못된 답변으로 인한 화로 인한 변명인데...
(바로 위 댓글만 해도 “능구렁이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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