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30
2024.7.12(목)
지난주까지 평소와 다르지 않게 통화했는데, 어제 갑자기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당연히 가서 찾아뵈었을 텐데, 멕시코에 살다보니 장례식을 참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번일을 겪고나니 사람 목숨이 너무나 아무 것도 아니고 허무하게 느껴진다.
중환자실에서 잠깐 정신이 드셨을 때는 눈물을 흘리셨단다.
마지막 순간, 그 분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쉬움, 억울함, 분노, 좌절, 허무, 환희, 감사?
죽는 순간까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했다면 아쉽거나 억울하거나 화가 날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생각하면 슬픔, 좌절, 그리고 허무함을 느낄 것 같고.
한 생을 잘 마치고 내가 있던 자리로 다시 되돌아 간다고 생각하면 감사와 환희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어떤 감정이든 눈물이 날 것 같긴 하다.
그리고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순차적인 감정변화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쪼록 행복한 마음으로 임종하셨길 바란다.
우리는 이 짧은 생을 살면서 꼭 영원히 살 것처럼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살고 있다.
죽기전에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치열하게 산다고 해서 정말 죽기직전에 후회하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 삶의 시작과 끝은 내가 결정할 수 없지만, 그 안의 삶은 오롯이 나의 선택이다.
그럼 과연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지금 내 머리 속에서 맴도는 대답은 '자비와 사랑'이라는 그 두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많이 쏟아부어도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다.
밑빠진독에 물붇는 기분으로 인생을 살다보면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욕망과 허전함이 생긴다.
반면, 이타적인 삶을 살면 만족감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얻을 수 있고, 가볍게 살 수 있다.
삶을 가볍게 살다보면 떠나는 발걸음도 가볍지 않을까?
자비와 사랑 가득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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