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강영미]

[낙엽 / 강영미]

낙엽은 낙엽끼리 산다
누워서도 뒹글며
땅에서도 별같이 산다

가야할 때가 되었다
얼굴이 흙빛이 되었어도
낙엽은 서로를 위로하며 산다

누가 나를 죽었다고 하는가
죽어야 다시 산다는 말씀을
잊지 말아야겠다

낙엽은 낙엽끼리 뒹글며산다
해가 떠도 해가 져도
서로를 껴안고 산다

먼 훗날
갈림길에서 우리가 제 갈길을
간다하여도
오늘은 낙엽이되어 산다
아직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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