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봄날 / 손규석]
[다시 찾은 봄날 / 손규석]
그대 내 곁을 떠나던 날
잿빛으로 물든 창백한 얼굴로
먼 발치서 찬서리 진 늦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이별의 서러움보다
햇살도 얼굴을 가리고 말없는
외로움이 더 고통이더라
긴긴밤 칼바람이 밟고가는
아카시아나무가 무성히 자라
지난 이픈 상처를 할퀴고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듯
외로움이 더욱 휘몰아치는 겨울
그대의 따듯한 가슴에 기대고져
곧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순간순간을 허공에 메달려
하루종일 그대를 내려다 봅니다
장작 모닥불 피어오르는 영롱한
반짝이 들플과 눈읏음 마주치며
맨발로 봄 햇살을 끌어 모움니다
서러움이 들풀에게 말을 던지자
너는 '외롭지 않아? ' 라고
들풀은 살랑살랑 고개를 흔들자
외로움은 푸른 신호따라 떠나고
별빛 가득한 내 영혼 웃음짓는
봄날 아침에게 인사를 합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