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가족 / 김숙희]
[백로 가족 / 김숙희]
아까시나무가 꽃잎을 바람에 내어 주던 날
백로 한쌍이 마른 삭정이를 공수 중이다
나는 법도 일찌기 터득한
유월 난기류를 가슴에 한껏 안고
둥지를 짜 올리고 있다
물가에서 기다려야 할 생이 있다면
할공할 수순도 있는 법
이글거리는 태양이 숲을 검게 태울 동안
아기 백로는 바람을 맞고 가르리라
구월도 지나 백로절기에 이르면
긴 여로를 박차오를 백로가족
대숲엔 윙윙 갈바람 든자리가 더 숭숭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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