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game| 14/08/2016 | 병원 생활로 얻은 습관, 씻고 닦기.

in #life4 years ago (edited)

수습조산간호사 과정을 배울 때,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습관이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내가 분만했거나, 출산 준비 했던 물품은 내가 정리해야 한다. 이는 관습이라는 용어보다는 병원 생활 규칙이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라 굳이 문서화가 필요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특별한 상황이라함은, 내가 담당했던 산모가 연달아 분만하여, 내가 사용했던 환경을 정리할 수 없을 때 그리고 하루 2시간 (기억이 가물가물) 듣는 수업 시간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근무 시간이 마친 뒤라도 내가 사용했던 물품은 반드시 깨끗하게 정리하여야 한다.

병원환경에서는 물, 의료 기구, 환경 위생은 병원 감염의 잠재적 요소이므로 매우 엄격하게 교육 관리한다.

물은 고여있어서는 안 되며, 기구나 물품, 걸레 등은 젖은 상태로 있어서는 안 되며, 젖은 것은 재 사용하지 않는다. 젖은 물건은 잠재적 오염 상태로 간주한다.

수술 또는 시술 기구는 정확한 방법으로 세척하거나 소독하지 않으면 기구 자체가 오염원이 되어 감염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환경에 있어, 미생물에 오염된 표면, 예를 들어 벽, 변기, 싱크대 등 에 접촉한 의료인을 통하여 감염 전파될 수 있으므로 항상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하여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내가 철저하게 위 사항을 지키느냐하면 꼭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리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자주 뒤 돌아보기를 하고 또 내가 섰던 자리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도 빈 구석이 있어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 하지만 그렇게 하려한다.


병원 생활로 얻은 습관 중 하나는 일단 오염원이 확인되면 제거해야한다. 타일에 묻은 기름 때, 식기에 달라 붙은 기름 때, 싱크대와 욕실에 물 때 등. 그냥 보이면 닦아야 한다. 몸에 배인 습관이다.


오늘은 유리창을 닦고 난 수건의 오염원 제거를 위해 빨래 비누를 들었다. 사용한 사람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가장 잘 알고, 또 경험으로 빨리 세척하지 않으면 먼지 때가 눌러붙어 수건이 더 더러워질터이니. 수건 세탁은 해야하는 일이었다.

혹시 수건 손 세탁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우선 오염된 곳을 확인합니다. 세탁은 부분 세탁 후 전체 세탁으로 합니다. 물은 미온수가 좋습니다. 세제가 잘 녹아 섬유 사이에 박힌 오염물질을 잘 제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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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비누를 오염된 부분에 문지른 후, 너무 강하지 않고 너무 약하지 않게 손으로 오염된 부분을 비빈다.

어려워요. 너무 강하지않고 너무 약하지 않은게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할 생각이면, 그냥 여러번 하다보면 알게 됩니다. 경험과학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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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군데 묻어 있는 오염원을 찾아가며 비비며 세척 한 후, 세탁물 전체에 비누를 묻힌 후 벅벅 문댑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손등에 세탁물 올려놓고 문대가며 세탁합니다.

그리고 헹구기, 세탁물을 헹굴 때도 정성들여 해야합니다.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보다. 대야나 싱크대에 물을 받아 세탁물을 흔들어 가며 세탁물 사이사이에 박힌 세제를 제거해야 합니다. 사용되는 물량도 적을 것입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세탁물 헹구기를 합니다. 그리고 세탁물을 잡아 양손으로 잡아 비틀며 꼭 짜서 햇빛에 말리면 됩니다. 몇 분 안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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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도 크리미아전쟁터 병원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이 병원 환경 관리다. 피 묻은 침대 시트와 환의를 세탁하고, 쥐가 득실대는 병실 바닥을 청소하고...... 제가 나이팅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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