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13 하이탑 장군이 이대용의 감방으로 들어오다.

in #leedaeyong5 years ago (edited)

1976년 2월 12일 월남 와하우교 군총사령관 짠 우 바이가 안닝노이찡 직할 구치소에서 이대용의 감방으로 이송되어 왔다. 그는 자신이 수감되어 있던 구치소에 티우 정권의 초대수상 웬 반 록, 안꽝계 불교지도자 띡 찌 꽝, 월남국사파불교지도자 띡 땀 차우, 북월피난민가톨릭 지도자 호앙 뀐 신부, 티우정권을 데모로 공격했던 짠 후 탄 신부, 국민당 지도자로 부수상을 지낸 짠 반 뛰엔 등 많은 저명인사들이 수감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모두 건강이 나빠서 몇몇은 오래지 않아 옥사할 것 같다고 했다.

짠 우 바이 장군은 1926년 생이었다. 학교라고는 국민학교 1학년 26일간 다닌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혼자서 독학해서 글을 익히고 와하우교군 총사령관을 지낸 인물이었다. 항불투쟁, 반 고 딘 디엠 투쟁으로 이름을 떨쳤다. 티우정권 초기에는 그를 지지했으나 티우가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와하우교도 출신의 상원의원이던 상이라는 사람과 가까이 하자 앙심을 품었다. 그는 자신의 부하 수십명을 선발하여 도끼로 손가락 하나씩을 자르게 했다. 그리고 티우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티우가 비민주적이고 편파적이며 부패했다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국내외 신문은 이 손가락 절단시위를 크게 보도했고, 티우는 곤경에 빠졌다.

바이는 항불투쟁을 할 때와 반 고 딘 디엠 투쟁을 할 때, 여러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지하활동을 위한 것이었다. 그 중의 하나가 하이탑이었다. 그래서 월남사람들은 그를 하이탑 장군이라고 불렀다.

하이탑 장군은 옛날 중국의 초패왕 항우의 모사 범증이나 촉한의 승상 제갈공명같은 사람들 처럼 점괘로 점을 쳤다. ‘여우바이사우’라는 14개의 풀줄기로 된 점괘를 가지고 하루 1시간에서 3시간 동안 점을 쳤다. 그는 날아다니는 새들의 움직임을 보고 점을 치기도 했다.

하루는 새벽 4시반경 다들 자고 있을 때 이대용은 참새한마리가 감방에 날아 들어와 이대용의 모기장 위에 앉았다가 방안을 한바퀴 돌고 다시 하이탑 장군의 모기장에 앉았다 날아간 것을 보고 잠에서 깬 하이탑 장군과 대학생에게 이야기해주었다. 하이탑 장군은 참새가 어느쪽에서 날아와

아침 5시 하이탑 장군과 대학생이 일어나자 이대용은 그들에게 참새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이탑 장군은 새가 날아온 방향과 나간 방향 그리고 새주둥아리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가 등을 자세하게 묻더니 수일안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우바이사우를 하라고 했다,

하이탑 장군은 이대용이 여우바이사이를 하는 것을 보더니 무릎을 탁 치면서 참 좋다고 이야기 했다. 며칠내로 이대용의 아내가 국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먹을 것을 잔뜩 가지고 면회하러 올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곧바로 석방될 것이라고 했다. 이대용은 웃으면서 그럴 일이 없다고 했다.

2월 28일 이순홍 회장으로 부터 세번째 특별차입이 약 10kg정도 들어왔다. 하이탑 장군은 이대용의 부인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특별차입이 들어왔으니 점괘의 50%는 맞은 것이라고 좋아했다. 받은 차입품은 셋이서 나누어 먹었다.

3월 24일 오후 3시경 A동 구대장에게 불려갔다. 그는 A동에서 여러명이 시설이 좋은 다른 감방으로 옮겨가게 되었는데 자신도 거기에 포함되었다고 했다. 저녁식사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그의 아버지는 북월 하이풍에서 선장을 하다가 자유를 찾아 남하했다. 카톨릭 신자이며 반공주의 집안이었다. 형은 군에 입대해 육군중위로 최전방에서 싸우다 집으로 돌아왔다가 붙들려 가버렸다. 대학생은 반공게릴라 활동을 하고자 뜻이 맞는 친구들과 사이공을 빠져나가려다가 버스안에서 체포되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대학생이 떠났다. 그도안 그가 이대용과 하이탑 장군의 통역관 역할을 했는데 그가 가고나니 하이탑 장군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서로 의사가 소통되었다.

여기서 와하우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치가 않다. 무슨 종교단체 같은데 군대를 보유했던 모양이다.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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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title]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걸 이 사건을 보면서 느끼게 되었네요;; kr-title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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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ing that I know from this part is the general in the war past is autodidact writer, now we can find it too but very rarely. Thanks @wisdomandjustice for sharing this history. God bless you. Keep good work.

하이탑 장군도 대단한 사람이군요~
참새점이 맞아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이순홍 회장으로 부터 특별차입이 들어온 것 뿐이네요~ㅎㅎ

마음이 맞는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하이탑 장군님... 꿈보다 해몽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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