囚人
집 근처 공원의 보행로를 걷고 있었다. 러닝하는 사람들이 진한 땀 냄새를 풍기며 내 왼편을 바짝 스쳐 지나간다. 요즘 유행한다는 러닝 크루인 모양이다. 이 길에서 혼자 달리는 사람들은 몇 번 본 적 있지만, 이렇게 많은 무리는 처음이다. 금방 지나가겠거니 했으나, 기다란 화물열차처럼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땀냄새도 점점 진해진다. 피하고 싶다. 그들과 떨어져 걷고 싶다. 하지만 길 한쪽은 물이 흐르는 인공수로였고, 다른 쪽은 울타리가 쳐진 풀밭이라 피할 길이 없다. 그들이 지나갈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어딘가에 꼼짝없이 갇힌 느낌에 숨이 막혀왔다. 내 몸이 나를 가두는 감옥 같았다. 자신의 몸이 자신을 가두는 감옥처럼 느껴지는 기분이라니. 순간, 자신의 성별을 바꾸고 싶어 했던 P를 떠올렸다. 그는 평생 이런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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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2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