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소풍

in #krsuccess2 years ago

소풍이라는 것은 정말 가슴 뛰게 만드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소풍을 간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마음이 설레어서 잠을 잘 못자곤 했습니다.
어머닌 이름 아침부터 김밥을 만드셨고, 김밥을 만들면서 나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로 잠에서 깨기도 했었거든요.
어쩌면 초등학교 시절엔 소풍 = 김밥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유치원 다니던 시절에 소풍이란 김밥보다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엔 유치원 소풍을 부모님들도 함께 따라가시곤 했었거든요.
단체 사진과 보물찾기를 제외하고는 엄마랑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엄마가 저만의 엄마가 아니라 모두의 엄마였는데 소풍을 갈 때만큼은 저만의 엄마여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들은 소풍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네요.
김밥도 싫어하고, 학교에서 단체로 어디를 가는 것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아빠, 엄마랑 다니고, 외식하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일까요?

소풍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이 예전만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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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삶아서 삼양라면 봉지에 넣아 고무줄로 묶고간 기억이 나네요.. 칠성 사이다는 병체 들고요.. ㅋㅋ
요즘 아이들은 틈만나면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하니 소풍에 대한 의미가 없겠지요.

삶은 계란과 귤은 소풍만 아니라 기차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간식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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