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찰흙

in #krsuccess2 years ago

요즘 아이들은 미술시간에 클레이로 만들기 활동을 하나요?
그 이전에는 지점토로 만들기를 했구요.
제가 어릴 때는 찰흙이었죠.
그런데 그 찰흙도 구입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 준비물이 찰흙을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찰흙 한덩어리가 30원인가 50원쯤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구입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로 기억하는데요. 정말 그날은 어머니도 준비물을 사주실 돈이 없으셨었나 봅니다.
집 근처에 작은 언덕이 있었는데 그 언덕을 이루고 있던 흙이 나름 찰진 흙이었나 봅니다.
그 찰진 흙을 한덩이 퍼오셨고 비닐봉지에 넣어주시면서 학교 준비물로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창피했습니다. 너무 싫어서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갔습니다.
물론 저처럼 그냥 찰진 흙을 가지고온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가지고 온 찰진 흙에 대해서 그 출처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철이들어서 생각해보았을 때, 저보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너무 죄송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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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미어 오네요.. ㅠㅠ
지금 아이들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죠..

그렇죠. 지금 아이들은 상상도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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