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반장

초등학교 2학년때 저희반 반장의 생일이었습니다.
반아이들이 모두 반장네 집에 초대를 받았었죠.
단독주택의 2층 집이었는데 정말 부러웠죠.
그중 가장 부러웠던 한 장면은 반아이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피아노 연주를 했는데요.
처음에는 혼자 연주를 하다가 두번째 곡은 여자 부반장이었던 아이와 함께 '고양이춤'을 연주했는데요.
어찌나 그 장면이 부럽던지..
그런데요. 보통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에서 반장은 쫌 성격이 이상하다던가 공부를 못한다던가 뭔가 부족함이 있는데요. 그 친구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질투도 났지만 그 친구가 하나도 밉지 않고 참 정이 가는 친구였습니다.
최근에 그 친구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한의원을 차렸다고 하더라구요.
한번 만나러 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