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임신과 체중

in #kr-pregnancy8 years ago

저는 과체중 상태에서 임신했습니다.

남편과 아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으나 제 몸이 아이를 품기엔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몸 관리를 시작하기 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만저만 걱정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까, 임신하면 기본 10kg 는다는데 지금보다 몸이 더 안 좋아지면 어떻게 하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산모에겐 임신중독이나 임신성 당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데, 출산 후 임신 전 몸으로라도 회복할 수 있을까.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론은, 임신하고서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습니다.

제 임신 기간의 특이점은 체중 변화입니다. 늘지 않았습니다. 늘기는 커녕 260여일 동안 살짝 줄었습니다.

저처럼 과체중인 산모는 적정 수치대로 증가할지라도 과체중 + 과체중이 되니 몸에 부담이 상당히 갑니다. 건강한 산모라도 허리와 등, 어깨, 다리, 무릎, 발목이 체중 증가를 쉬이 견디지 못하는데 과체중 + 과체중으로 임신 기간을 보내면 말 안 해도 알겠죠.

임신하고 체중 변화가 없던 까닭은 입덧 같습니다. 남들은 토하거나 과식, 폭식하는데 저는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멀리하는 증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술 생각이 뚝 끊어졌습니다. 당연히 술을 입에 대면 안 되죠. 그런데 마시고픈 마음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무알콜 맥주도 생각 나지 않더군요) 성인이 되고 반 년 넘도록 금주한 적은 임신 기간이 처음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안주류 또한 멀리하는 효과가 따라왔습니다.

야식도 끊었습니다. 고통을 감내하는 수준은 아니었고요. 딱히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중기 즈음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맛이 없었습니다. 겨우 먹었습니다.

외식하는 대신 간단하게라도 집에서 먹는 걸 선호하게 됐습니다. 싸게 때우면 5,6천 원짜리 잔치국수나 칼국수, 6,7천 원짜리 백반도 당기지 않더군요. 비싼 음식은 비싸서 손이 안 갔고요. 삶은 달걀에 채소를 먹더라도 집에서 먹는 편이 속에 좋았습니다.

이전 글에서 썼듯이 스트레스 요인을 멀리하고 지내니, 과식과 폭식도 멀리하게 됐습니다. 스트레스 풀려고 샷 추가한 커피에 달디단 케잌을 먹을 일도 없어졌죠.

간식이나 과일, 빵, 라면, 햄버거, 떡볶이를 아예 끊은 건 아닙니다. 굳이 찾지 않았을 뿐입니다.

‘먹고 싶다’, ‘먹고 싶어 미치겠다’는 음식이 줄었고, 없어졌습니다. 식탐이 없어졌어요.

굶은 건 아닌데 식탐이 없어지니 저절로 건강식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잘자라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이상 소견을 들은 적 없고요. 기형아 검사와 임신성 당뇨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막달 검사에서 확인하는 단백뇨와 혈압 등 임신 중독 여부에서도 정상이었습니다. 아이는 주수보다 1주 클 뿐입니다.

저처럼 과체중인데 임신한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직장을 다니고 큰 아이가 있다면 몸 관리할 여유가 없으시겠지만) 임신 기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Sort:  

Congratulations @borashow!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received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Participate in the SteemitBoard World Cup Contest!
Collect World Cup badges and win free SBD
Support the Gold Sponsors of the contest: @good-karma and @lukestokes


Do you like SteemitBoard's project? Then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2
BTC 60573.65
ETH 1550.46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