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동그라미와 함께하는 사진 여행

무늬만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어제는 잠시만 누워 있다가 일어나려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결국 날이 바뀌어 일어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충분한(?) 수면에 너무 좋았고~ 할 일이 쌓여서 바쁜 시간이 되었다.

집에서 떠날 때는 날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불고 안개가 밀려왔다. 그래 역시 안개가 빠지면 샌프란시스코가 아니지… 여름에는 안개가… 겨울에는 비가... 여기 살면서 늘 이곳은 무늬만 캘리포니아라고 생각했다. 물론 인디언 썸머로 9월 중반 10월초 에는 정말 덥기도 하다. 요즘은 뭐 이상기온으로 아무 때고 덥다 춥다 왔다 갔다 하는 듯하지만, 그런데도 샌프란시스코 여름은 유난히 서늘하고 춥기에 한국에서 입는 여름옷을 미국에 와서 단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나에게는 추운 여름이다.

톰 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내가 보낸 가장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었다”라는 말로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 얼마나 추운지를 알렸었다고 한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이 추위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여름에도 얇은 패딩을 항상 입고 다닐 정도였다. 물론 지금도 겉옷은 한국의 봄/ 가을에 입는 따뜻한 자켓을 입을 정도이다. 절대적으로 레이어룩이 필요한 곳. 하루에 4계절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오후 4시가 넘으면 겨울로 접어든다.

겨울이 우기라서 겨울에는 비가 많이 와야 하는데 요즘에는 역시 이상기온으로 비가 예전만큼 오지 않고 있다. 특히 농부들이 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뉴스를 많이 보다 보니 되도록 물을 아껴 쓰려고 노력하는데 맘처럼 쉽지 않을 때도 많다.
더군다나 여름에 비가 오지 않는 캘리포니아는 물이 늘 부족하고, 가장 뜨거운 9월에서 10월에는 화재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화재는 완전 재앙이었다. 올해는 아무런 화재 없이 잘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