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간내서 본 <노무현입니다>

in #kr6 years ago

1.PNG

노무현입니다



설날이라 시간도 있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 중 <노무현입니다>를 봤습니다.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아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노사모 회원이라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종자는 아닙니다.
잘못된 걸 알아도 모른 채 넘어가기 일쑤고, 나서기 겁내하고,
그저 주류에 편승해가고 싶어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소시민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저는 투표권이 없었던 학생이었고
노통이, 노통을 애증했던 부산 시민이었으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에 그다지 관심없는 나부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인제가 경선에서 떨어졌대'
'이회창이 결국 졌대'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던 건 기억 납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어린 아이들에게도 분명 이때 이 사건은 커다란 일이었고
드라마 같은 순간이었던 것이죠.

이 영화에서 잘 모르던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사실 고집불통이고, 쌈닭이고, 들이받길 좋아하는 그의 생전 모습,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

좋은 사람이더군요.
참 대단한 사람이고.

마지막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말이 가장 뇌리에 남습니다.
'노통의 유서를 봤을때, 간결한 문장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는..
'평소 초고에 간결한 문장을 쓰지 않는 사람인데,
죽음에 대해 얼마나 많이 생각한 것인지 느껴지는 유서였다.
그가 그렇게 생각할 동안 왜 우리는 그를 외롭게 두었을까...'

영화는 다큐멘터리고
크게 신파도 없으며 적당히 담백하고 적당히 감동적입니다.

너무 어려서, 너무 무지해서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잘먹고 잘 사는 게
누가 있었기 때문인지,
어떤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제 설날연휴도 반이나 갔네요.
시간이 되실때 한번쯤 봤으면 하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였습니다.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한 사람에 대해서 완벽하게는 알 수 없겠지만,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암튼 오늘도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가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그런것 같아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참 완벽한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참 불완전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ㅎ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영화였네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이 되고 나서 미국에서는 노무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느라 난리가 났었다는 일화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그만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당선이었죠 ㅋㅋㅋ
저도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보수든 진보든 열성적으로 응원하지는 않지만,
유아허니님 포스팅 보니까, 사람 '노무현'을 알아보고 싶기도하네요 ㅎㅎ
시간될 때 저도 한번 봐야겟습니다!! ^-^

저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ㅎ 너무 이회창이 될거라고 다들 확신하는 분위기였는데...ㅎㅎㅎ
저도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그냥 어중이떠중이인데
생각해볼게 많은 영화였습니다^^

저도 이영화봤습니다. 설 잘지내고계시지요?^^

오 보셨군요 ㅎㅎ 설은 휴일처럼 잘 쉬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얼마전에 본영화네요
저같은경우는 오히려 마음이 넘아플까봐 미뤄뒀다본영화였거든요.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걷던 외로워보였던 뒷모습이 기억에남아있어요..

저도 마지막 장면이...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노래부르며 흥얼흥얼 가는 모습이...
마음아프기도 했지만 참 그사람답다는 생각이 드는 마지막 씬이었습니다...

ㅜㅜ 본다 본다 하고 계속 미루고 있는데.. 잘하셨습니다! 곧 이륙인데 기내 영화로 실려있길 기대하며 가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적 성향이 있을 수 있는 영화라 기내에는 목록에 안들어가지 않으까요ㅠㅠ

이거보구 청승맞게 엄청 울었는데.. 정치는 성형차이가 있으니 패스하더라도 정말 인간적이시고 따뜻한분 같아요.. 다시떠올리고 갑니다

노대통령을 생전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더 그렇죠.. 참... 현대사에 남을만한 사건인것 같습니다

저도 시간이 나면 꼭 봐야겠어요.. 정말..ㅠㅠ

그가 그렇게 생각할 동안 왜 우리는 그를 외롭게 두었을까...

이 글을 보며 “이제 문대통령 퇴임 이후, 그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왜 이제 알았을까라는 생각보다, 이제 알았으니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소리내어 말해보니, 그러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걸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 어렵다 어려워...

참 어렵죠... 문대통령 어깨 위에 짐이 참 무겁네요..

숙연해 지는 포스팅 이네요... 풀보팅 드리고 갑니다~!

경비님도 재미있는 영화 많이 추천해주세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58300.22
ETH 2638.09
USDT 1.00
SBD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