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범위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요호! 입니다.

회사 동료인 친구 한명은 늘 저에게 자극을 줍니다.
그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면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얘기하면서 스팀잇을 생각하고 포스팅으로 올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컬링 준결승전에 대한 대화 중에 나왔던 얘기 ...

"우리는 왜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에 열심히 응원하고 열광하는걸까?"

그 선수들이 내 친구도 아니고,
그 선수들이 이긴다고 밥이 나오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슬퍼하고 안타까워 하고, 열광하면서 기뻐하는 것일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나의 범위"였습니다.

나의 범위

우리들은 그 선수들을 "남"이 아닌 "나"로 인식하는 것은 아닐까?

Snap1.jpg

어제 여자 컬링 경기 정말 멋졌습니다.
제가 기립해서 몇번을 박수를 쳤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이 동시에 빗자루를 치켜드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온몸이 져려왔습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포옹 장면에 이어
평창올림픽 최고의 사진이 한장 더 추가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수 없습니다.

한장의 사진으로도 모든 이야기가 있고
이들의 인생, 사랑, 아픔 그 모든 것이 배어있는 느낌입니다.

사진을 올리면서 계속 울컥울컥 합니다.
그렇게 냉정하게 경기하던 선수들이 이기고나서 눈물을 흘리는데
저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선수들은 바로 "나"였던 것입니다.
내가 이긴 것이고 내가 기쁜 것이고 내가 흘리는 눈물이었던 것입니다.


외국에서 혹 한국사람을 만나면 느끼는 친근함 ...
그래서 이민간 사람들이 그렇게 한국사람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거죠 ...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하는 왕따를 없애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왕따는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극심하던 왕따가 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옆반 아이들과 축구시합을 하는 때인거죠.


나의 범위를 아래와 같이 확장할 수 있습니다.

"나 > 가족 > 특정집단 > 국가와 인류"

나의 범위를 단계별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편의상 나누어 놓은 것일뿐입니다.
이렇게 딱딱 구분지을 수는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구분에서 지칭하는 단어는 그냥 단어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의식의 레벨과 인격의 성숙 정도에 따른
"나"의 범위가 확장되어 간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특정 단어에 매몰되시는 일은 없으시기 바랍니다.

1단계: 나만 "나"인 사람

오직 나만 생각하는 사람
나의 이익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

나는 나만 생각하는데 ... 그럼 난 1단계에 있는 사람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이 1단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1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자신이 매우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만
혹은 어떤 사람은 매우 "이타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사실 다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죠 ^.^;;

동물로서의 인간, 요게 포인트 입니다.
인간이 동물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됩니다.

정말 1단계에만 머무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이코패스거나 소시오패스일 것입니다.
즉, 이 단계는 약간 "병"이 있는... 정신지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2단계: 가족까지만 나의 범위인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3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1단계가 좀 심각한 병적인 상태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고
2단계는 병적인 상태까지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심각하게 자신의 가족만 살짝 심하게 챙기는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2단계의 상태에서 나의 범위는 오직 가족까지입니다.
다른 말로는 나를 제외한 아주 소수의 사람,
이 경우 어떤 훈련이나 깨달음 지속적인 교육 등등
계속 발전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1단계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단계일 것입니다.

3단계: 특정집단까지만 나의 범위인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 곳이 3단계 입니다.
아주 평범한 단계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특정집단이란 종교집단, 정치집단, 학교,
혹은 특정 회사에 속해 있는 ... 인간은 대부분 어떤 "무리"에 속하게 됩니다.
그 무리를 위해서 충성하고 그 무리를 나로 간주합니다.

4단계: 국가와 나아가 인류까지 나의 범위인 사람

이 단계부터는 사실 평범한 분들이 아닙니다.
4단계의 분들은 @dakfn님께서 전의 글에서 얘기했던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 같은 분들이 바로 이런 사람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나"는 민족과 국가,
아니 어쩌면 그를 넘어서 "인류"에 가 계셨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국가에 대한 범위와 인류에 대한 범위를
단계를 나누어 5단계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3단계에 있는지라
이 높은 4, 5단계를 제가 어찌 구분해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4단계로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자꾸 오해를 해서리 ...

여기서 한가지 생각을 해봅시다.

나의 범위가 "국가"까지인데, 다른 나라 사람을 차별한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힘없는 나라의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그들은 4단계가 아닌 2단계 이하에 있는 사람들 입니다.

나의 범위가 "인류"까지인데, 동물을 학대한다면,
아, 인간은 사랑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니 5단계구나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 사람도 역시 2단계 이하에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보다 약한, 그 누구던 무엇이던,
약자를 차별하고 괴롭히는 사람은 2단계 이하

요즘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성추행, 혹은 성폭력의 원인은
성적 욕망이 아닙니다.

성적 욕망으로 성욕을 이기지 못해서 성추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약자"를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약자를 차별하고 괴롭히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인간의 본능이고 본능에 충실한 동물의 행동인 것이죠.


4단계로 나누어 설명 드렸지만 사실 단계가 2가지 더 있습니다.
0단계와 무한단계라 이름을 지어 보았습니다.

0단계, 무한단계 ...

0단계는 나의 범위가 나조차도 아닌 단계입니다.

"나의 범위가 나조차도 아닌" 이런 단계가 있을수 있을까요?
나를 학대하고 나를 괴롭히고 ... 내가 내가 아닌 상태
마약에 찌들어서, 매춘으로 몸을팔고 ....

자신에게 해가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끊을수 없는 사람들
사실 저처럼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이 단계의 성향이 조금 많이 있다고 봐야겠죠 ... ㅠㅠ

무한단계는 음 ... 인류, 지구, 우주 ... 뭐 신과 함께?
늘 신과 함께 있는 사람 ... 뭐 ... 음 ....
이러한 단계가 꼭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같은 사람에게는 이 단계를 설명하는 것조차 힘드네요 ... ㅠㅠ
상상하기도 어려운 단계라고 봐야죠


의식의 레벨이 높은 사람은 "나"의 범위가 넓습니다.

지구 반대편 어느 이름모를 곳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일에 슬퍼하고 기뻐하고
결코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 ...
그런 사람은 "나"의 범위가 인류에게까지 가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단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어떤 단계에 있는 사람이 늘 그 단계에만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정규분포의 곡선처럼 우리의 에너지 파형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어느 단계의 에너지인가?

Snap2.jpg

대부분 사람들의 에너지 파형 입니다.

Snap3.jpg

매우 이기적인 사람의 파형일 것입니다.
에너지의 크기도 작고, 매우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의 파형을 보이는 사람이
에너지의 크기가 커지면 타인에게 많은 피해를 줄수도 있게 됩니다.

Snap4.jpg

성자의 파형이겠죠 ^.^;;

그림을 손으로 그려보니 이것도 느낌이 참 좋네요 ^.^;;


우리는 모든 단계의 모든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어느 곳에 사용하느냐!
어떤 레벨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느냐!

단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나보다는 가족, 그보다 사회, 그보다 국가, 그보다 인류...

스팀잇도 비슷하겠지요. 사회의 축소판이니...
나만 생각하기 보다는 ...
스팀잇 전체의 발전을 먼저 생각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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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날씨네요.
^^가볍게 스트레칭해봅니다

늘 감사합니다 ^~^;;

아무튼 좋은 공동체로써 스팀잇이 발전하기를 바래봅니다.

철학적인 주제가 저한테는 많이 어렵네요 ㅋㅋㅋ 범위가 어디일까요 아직 전 그 범위를 생각 안해봤어요 그리고 어제 컬링처럼 올림픽 이슈가 많이 연상되네요 ㅎㅎ

흥미로운 접근이네요. 전 '나'를 사랑하고 내가 바로 서있어야 건강하게 다른 사람도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기적인 자기애 말고 건강한 차원의 개인주의요. 사회나 국가에 대한 소속감도 그런 개인을 지키는 선에서 유지되길 바라구요. 나도 지키고 주변의 사람들도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레벨 몇인지 잘 모르겟네요 ㅋ)
물론, 어제는 손에 땀을 쥐며 안경선배와 영미를 외쳤습니다 ㅎㅎ

저도 '나'에 대한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누군가를 '나의 범주'안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 그런데 사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저한테는 좀 힘들다는 게 함정이네요 ㅜㅜ 그렇지만 끊임없이 노력중이예요 ㅎㅎ

맞아요 정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네요. 힘내셔요:)

맞는 말씀입니다
표현 방식만 조금 다른 것이죠

마지막 그래프까지 이해가 확 와닿네요.
저도 아직 가족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인류까지 "나"인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건지...
그런데 "전인류"를 위한답시고 가족을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는 거같아요.

가족을 버리고 인류를 택하는 ...
참 어렵네요ㅠㅠ

지독한 이타주의 일까요?
지독한 이기주의 일까요?

어쨌든 극단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진화론에서는 혈연 간 이타주의를 해밀턴 법칙이라 하더군요. 그외의 경우의 이타주의도 집단선택으로 설명가능하다더군요. 요는 인간은 티폿탯의 이기적 전략외에 이타적 전략으로 살아 남은 종이라는.. ^~

여러가지 형태의 "나"
소중합니다.

전체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라는 말씀이 참 마음에 쿵 와닿네요...

나의 범위를 넓혀야 내가 기쁠 일도 더 많아질 거 같아요~~~

지금 저는 나의 범위를 어디까지 넓힌 사람인지..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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