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10. 장자(壯者)의 '목계지덕(木鷄之德)'

in #kr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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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달생(達生)’편에는 목계지덕(木鷄之德)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목계지덕의 의미는,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과민하게 동요하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매서운 눈초리로 상대를 노려보지 않아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목계지덕(木鷄之德)’이라고 부른다.
마치 나무로 깍아서 만든 닭처럼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것 같지만,
능히 모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이다.

옛날에 닭 싸움을 아주 좋아하던 왕이 용맹한 싸움닭을 구하여 '기성자'라는
사람에게 맡겨서 최강의 투계(鬪鷄)로 조련하도록 명하였고,
열흘이 지나서 물었다.

“닭이 이제 싸우기에 충분한가?”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오직 자신이 최고라는 오만함이
심하여 그 교만한 아집을 떨쳐내야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난 다음 왕이 다시 묻자 조련사가 대답했습니다.
“이제 겨우 겸손을 익혔지만 상대의 소리와 움직임에 너무 쉽게 반응하는
것이 심하여 아직 멀었습니다.”

또 다시 열흘이 지나서 조련장을 찾은 왕이 물었습니다.
“이제 되었는가?”
“아직 멀었습니다. 간신히 참을성을 갖췄지만 상대방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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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흘을 기다린 후 왕이 묻자,
그제야 조련사는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제 된 듯합니다. 이제 겸양을 갖추었고,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어떤 상대에게도 가볍게 동요하지 않고, 언제나 평정을 유지하며 실체를
볼 수 있는 나무로 깍은 목계(木鷄)와 같은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어떤 상대라도 이 닭과 마주 서면 고개를 숙이고 부리를
감출 것입니다.”

-장자(壯者) ‘달생(達生)’편-

가장 강한 것은, 어떠한 돌발상황과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마음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은 부드러운
것이고 부드러운 것을 이기는 것은 고요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현실에서야 당장은 주먹세고 힘 좋은 것이 상대를 이기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겉으로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것이
이기는 것을 연륜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없이 많은 체험을 하게된다.
또한 그 부드러운 것을 이기는 것은, 말없는 가르침이요,
조용한 미소 한 번이 그 부드러움을 꺽어버리는 것 역시 수 없이 체험을
하게된다.

그래서
경지에 이른 사람은 자신의 힘을 뽐내지 않는다.
아무리 약한 적이라 해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스스로 여백의 힘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싸움을 걸어와도 목계처럼 초연한 마음으로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이러한 진정한 여유는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법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현실만을 직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언제나 이미 지나온 과거나 다음 단계의 목적지로 설정한
미래로 마음을 보내버릴 때가 훨씬 더 많다.
마음이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들에 얽매여있거나
혹은 미래의 일어날 일들에 대한 근심 걱정에 사로잡혀 있거나,
하루 24시간 중에서 의식이 현재에 집중되어져 있을 때가 과연
어느정도나 될까 측정해보면,
아마도 하루에 1시간도 채 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바로 5분전 10분전, 그리고 5분후 10분후를 항상 생각하고 염려하면서
살아간다. 어쩌면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바로 이 곳,
이 순간에 한 번도 온전하게 존재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로 인간의 모든 욕구단계를 충족했을 것
같았지만 훗날 "내 생애에서 행복한 날은 단 6일뿐이었다" 회상했다고 한다.
반면에 보지도 듣지도 못하여 생존의 필수 욕구조차 충족하기 어려웠던
헬렌 켈러는 훗날 ‘내 생애에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모든 풍족한 조건을 다 갖추었을 것 같은 사람은 오히려 평점심의
상태를 누리지 못했고,
반대로 모든 것이 열악할 것 같은 사람은 오히려 평점심의 상태로
진짜 행복을 맛보면서 살았었다는 것이,

깊은 평정심에 이르러 어떤 돌발상황, 어떤 상대에 대해서도 동요 없이
바로 그 순간에 모든 감각적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천하무적 투계(鬪鷄)나
모든 감각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했던 헬렌 켈러의 삶처럼 매 순간 삶에서
펼쳐지는 지금에 집중할 때 삶의 정수(精髓)를 느낄 수 있다.

그레서 지금 이 순간, 매 순간에 감사하라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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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나지 않은 사람이 노력으로 저런 목계지덕을 갖출 수 있을까요? 참 부러운 미덕입니다.

어느정도는 타고나야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노려하다 보면 다는 안되도
근접하게는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신수양을 하는 거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우게 되네요. 목계지덕 헬렌겔러와 나폴레옹의 비유가 정말 마음에 와 닿네요. 잘 기억하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현실에서는 평정심을 항상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가 지향해야할 기준점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얻은 깨달음이 오늘 이순간에만 존재하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얻은 깨달음은
'지난 과거는 과거일 뿐 오늘날의 나를 흔들을 수 없다. 미래라고 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은 허상일 뿐이니. 오롯이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순순한'나'의 존재가 보존될 수 있다.'

입니다.

쉬운듯 하나 참으로 어려운 영역입니다.

목계지덕--이거 글씨 써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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