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에디와 평창 올림픽 그리고 빙산연맹

in #kr7 years ago

평창 올림픽이 무사히 일정을 마쳤습니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이였던 까닭에 보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큰 감동, 더 큰 분노, 더 큰 아쉬움, 더 큰 기쁨. 그저 시청했을 뿐인데도 복잡한 감정들로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버럭 화를 내기도 하였죠. 아직도 종결되지 않은 일들이 있지만 일단은 일정을 끝낸 평창 올림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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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OCN 채널에서 독수리 에디라는 영화를 방송하더라구요. 우리 나라에서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과 킹스맨으로 잘 알려진 태런 에저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로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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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에디(태런 애저튼)는 영국 대표 스키 점프 올림픽 출전을 도전하지만 주변에서 비웃기만 할 뿐이였습니다. 올림픽 출전 자격에 못 미치는 에디였기에 실력 향상을 위해 미국 천재 스키 점프 선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코치를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피어리는 이를 거절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애저튼에게 피어리는 GG를 선언하고 코칭해줍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아마추어 경기에 나가고 여기서 기록을 확보해 올림픽에 출전합니다. 그리고 영국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영국 최고의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1988년 영국의 올림픽 위원회와 선수들

영화 중 에디는 영국 올림픽 위원회와 미팅을 합니다. 70m 점프를 영국 최초로 성공하였으니 올림픽 출전권을 달라고. 하지만 정해진 규정 상 61m의 거리로 착지해야 출전 가능하다고 말하며 에디가 스키 점프 출전하는 것 자체를 못 마땅해 합니다. 에디는 결국 휴 잭맨의 도움으로 출전 자격을 얻습니다. 그 때 위원장이 한 마디 합니다.

규정을 71m로 바꿨어야 했어.

라는 말과 함께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갑니다.

올림픽에 진출한 에디는 같은 영국 올림픽 선수단을 만납니다. 그리고 언제나 진행하는 전통이라며 개막식 전날 술을 1도 못하는 에디에게 술을 권하고 에디는 개막식에 출전하지 못합니다. 위원장과 영국 동료 선수단이 술에 취해 있는 에디에게 비아냥거리며 한 마디 하지만 에디는 능숙하게 이를 대처하고 출전합니다.

독수리 에디가 전하는 메세지

에디는 70m 선수로 출전하였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올림픽에서 90m도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출전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안착하여 영국 90m 스키 점프 기록을 세웁니다.

비록 꼴지를 하는 기록을 세우지만 모든 사람들이 환호를 하고 심지어 못마땅해하던 영국 올림픽 위원장도 마지막에 미소를 머금습니다.

올림픽은 출전하는데 의의가 있다.

독수리 에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입니다.

그 후 20년, 현재

응원하는 관중들에게 감동, 기쁨, 슬픔, 분노,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한 평창 올림픽이였습니다. 항상 개최되는 자국에는 이슈거리들이 발생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개막한지라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많은 이슈가 있었죠.
평창 올림픽이 끝난 직후 독수리 에디를 보았기에 평창 올림픽을 떠올리며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영국도 이렇구나
영국도 더럽구나
어딜가든 이런 것은 다 있구나

그런데 이 영화는 정확히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지금 영국이 아직도 더러운 협회 및 연맹을 운영하는지 혹은 깨끗하게 변하였는지는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 나라 빙산연맹과 일부 선수들의 모습에 타국의 20년전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것입니다. 20년 전 타국의 좋지 않은 모습이 20년이 흐른 지금, 변하지 않고 우리 나라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은 20년 동안 정체되어 있는 것이며, 20년간 정체는 곧 퇴보와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빙산연맹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거의 대부분의 협회들이 빙산연맹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 좋은 문화가 대부분 자리잡고 있고 20년 간 그들만의 문화 속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바뀌어야 할 것은 바뀌어야 합니다. 개선될 것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영국이, 아니 외국 연맹이 현재도 안 좋은 문화를 가지고 운영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죠.

매 동계 올림픽에서 빙산연맹과 선수들의 이야기들이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서 썩은 뿌리에 밖힌 잘못된 문화를 개혁하여 현재 선수들,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바른 인성과 스포츠맨십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연맹이 되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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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들려주시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

독수리 에디가 이런 내용이었군요...
말씀처럼 묘하게 이번 올림픽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네요.
나쁜 부분들을 빠른 시간내에 개선했으면 합니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더욱..

그러게요. 더 깨끗하고 좋은 문화로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개최국이 이번에 반칙을 많이한 중국이라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ㅎㅎ

독수리 에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엄마가 참 대단하죠. 자식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체육연맹등의 파벌과 고질병역시 적폐인 것 같습니다.
양궁협회처럼 운영한다면 정말 공정할텐데 말이에요~

이미 보셨었군요!
저 역시 엄마의 지지에 감동 받으며 봤었습니다. 나라면 저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국내에 아직도 자리 잡고 있는 연줄, 파벌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쉽진 않아보이지만
조금씩이나마 의식들이 바뀌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합니다 :)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정한 스팀KR 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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