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in #kr7 years ago (edited)

저번 한주는 정말 많이 울다 웃다한 날들이 가득했어요..
제 큰아이는 7학년. 한국 나이로 중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 아이보다 더 어리다고만 생각했고 그렇게 사랑도 많고 착한 아이였는데...
남들이 말하는 사춘기.. 정말 변화되는 시기로 접어들다 보니
여러가지 속상한 일들이 너무 많아지더군요..
일본만화를 좋아해서 일본말을 터득하고 조금 늦게 k-pop에 빠져있는 우리딸...
덕분에 저도 k-pop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정말 너무 잘하더라구요. 새삼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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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내온 시기라...
주변의 말들도 많이 듣고 정말 무섭지만 잘 견디며 지내리라 다짐하고..
공부가 지금은 하고 싶지않다해서 전혀 공부를 푸시하지도 않고..
사춘기는 외계인이다, 지구에 놀러온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라는 말에
그렇게 나를 누르며 지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요.
워낙 필리핀이 일찍 학교를 시작해서 6시반이면 집에서 나갑니다.
피곤하다는 아이를 깨워 학교에 보낼때면 맘이 참 짠~~해져요.
하지만 누구나 하는 거라 생각하고..
그 전날부터 별일 아닌걸로 싸우다 풀지 않고 잠을 자고 아침에 큰애를 깨우는데...
드디어 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오고...
때리지만 않았지 엄청난 싸움을 하고 집에서 내보냈습니다.
학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이지만 한번도 혼자서 걷거나 다녀본적이 없었어요.
본인 자신도 그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지 나에게 말도 없이 걸어서 학교를 가버린 것입니다.
(다른곳으로 가지 않아 얼마나 감사한지..)
이건 정말 너무나 대단한 반항에 감히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 --;;
그 이야기를 듣고 넘 충격적이고 또한 넘 무서웠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둘째딸이 언니가 있는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주어서 우선 안심을 했지요.
하루종일 너무 많이 우울하고 울다 지치기도 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내자신이 한없이 약해지면서 초라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집에 오는 딸을 볼 자신이 없어서 무작정 나갔다가 저녁에 맞춰 들어왔어요..
넘 긴장하며 집으로 들어와서 아이들을 보는데...
큰딸이 나한테 와서 안기더라구요.
그냥 아무말없이 웃으면서...
너무 눈물이 나서 막 울었습니다.
둘이서 안고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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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부모들은 이 시기를 다 겪어서 여기까지 왔고,
울 아이들은 이 시기가 처음인데...
우리들은 "엄마 좀 이해해주면 안되겠니?" 라는 말을 많이하며 지내더라구요.
겪어보지 않은 아이들이 어찌 우리를 이해할런지...
이 말에 전 너무나 제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저는 큰아이에게 말했어요.
"엄마도 사춘기 딸인 너가 처음이야.
잘모르고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라도 나도 처음이니 우리 서로 맞춰가자."

요즘은 중2가 젤로 무섭다는 말이 많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해야할건 조금씩 서로 이해해가며 격려해야 할 듯 합니다.
이럴때 남편과 친구의 소중함...
다시한 번 느끼게 되더라구요.
다들 각자의 상황에서 조금 힘든일이 있다면
두려워 마시고 천천히 부딪쳐 가시기를 바랄께여.
인생에 정답이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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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점점 닥쳐올 그 무언가를 항상 대비하고 있답니다~
이게 사춘기인가? 그냥 인성인가? 부모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지켜봐 주는 기다림이란걸 엄마가 몸소 실천해 준다면 아이가 감사할 순간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이것도 저의 생각~~ 정답이란 없으니까 ^^

저도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둘째를 또 대비해야 겠어요^^

안녕하세요 :)

아낌 없이 주는 나무의 글에 의거하여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글을 통해 받는 SBD 저자 수입은 kr-newbie를 통해 좋은 포스팅을 하는 뉴비분들에게 환원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로 선정되어 소소한 SBD를 보내드립니다 :)


저 역시 청소년기를 해외에서 보냈고 사춘기에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말썽 안피우고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쪼꼬만 꼬꼬마였음에도 엄마와 대판 싸우기도 하고 맨날 늦게 자고 학교가서 잠만 잔다고 담임 선생님께 연락오기도 하고..
단순히 어릴 적 잘못했던 것들을 제 기준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다 큰 지금 그 시절 해외에서 육아하던 저희 엄마의 입장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철 없던 짓들이 더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해외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국내보다 더 순하고 착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씨익! 죄.. 죄송합니다..) 돌아와서 @xdaddygn님에게 안겨서 같이 우는 모습이 비록 글이지만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해외에서의 장기간 거주 장단점이 있으실텐데 항상 힘내시길 바랍니다!

너무 힘이 납니다... 대화가 안통할땐 제가 멈춰지더라구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ㅎㅎㅎ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따님이 어머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입장에선 부럽네요..

우리딸도 그렇게 생각해주었음 하네요^^
어느 사연인지 모르지만 기운내세요!!

^^감사해요~ 전 미국에 혼자 나와있어요 ㅠ

여기선 대학에 들어갈때 거의 아이들과 떨어져 지냅니다.
그래서 저도 그시간이 얼마 안남아 멈춰지는것 같아요.. 길어야 5년 ㅠㅠ..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mugando님과 비슷한 마음을 가질까요??
미국에서도 혼자 잘 지내는 @mugando님을 부모님은 자랑스러워 하실겁니다^^

사춘기 금방 지나가요!!
나중에는 딸과의 추억이 되어 있을꺼에요
응원합니다1!

저도 그럴거라 믿으며 이시간을 소중하게 갖고 싶어요..ㅎㅎ...
그런데 가끔은 정말 우~~~~욱 하네요^^ㅋㅋ..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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