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멘델스존이 코인투자를 했다면 그의 음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kr-classicalmusic]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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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orldinmyheart 월드입니다!

오늘은 빠르게 유명한 곡을 하나 들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절대 모를 수 없는 친근한 곡이죠? 이 곡은 바로 독일의 음악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의 결혼행진곡인데요. [#Kr-Classicalmusic]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오늘은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멘델스존의 삶을 살짝 들여다볼까 합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 많고, 듣고보니 "이 곡이 멘델스존의 곡이었어?!"하는 곡들도 정말 많을정도로 그는 대중의 인기와 인지도에 최적화된 스타일의 작곡가였습니다. 흔히 그의 곡에는 그늘이 없다고들 하는데요, 따뜻하고 밝은 멜로디가 듣는이로 하여금 포근하고 기분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요소들이 그로 하여금 이토록 사랑받는 음악가로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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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음악가 사이에도 금수저, 흙수저가 있었다

ㅡ'귀공자'라는 별명을 얻은 멘델스존

오늘날까지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음악가들 조차도 당시에는 대다수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빈곤하고 어렵게 작곡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른바 고독과 헝그리정신에 근간을 두고 만들어진 곡도 정말 많으며, 어두운 곡들을 아날리제(곡의 배경, 구조 전반의 분석)해보면 작곡가의 당시 환경과도 아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걸 걸 알 수 있는데요.

멘델스존의 곡에 그늘이 없는 이유는 그가 아주 부유한 은행가 집안의 자제였기에 풍족한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가정적으로 돈이 궁하지 않았기에 멘델스존의 부모님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돈으로 바꾸려하지 않았고, 덕분에 멘델스존의 음악적 감성은 날개를 달고 자유로이 날아오르게 되었어요. 그는 귀공자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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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와 그늘진 평가

ㅡ"고전적 콘체르토 형식과 낭만적 테크닉의 완벽한 만남, but..."

멘델스존의 수많은 음악적 업적을 통틀어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작품은 다름아닌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Mendelssohn Violin Concerto E minor)입니다. 이는 실제 현대에도 수많은 비평가들이 가장아름다운바이올린협주곡으로 인정하는 곡인데요. 이 곡 역시 멘델스존의 음악적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활의 보잉과 운지법의 극한 난이도를 보여주는 곡답게 매우 화려하고 정열적이고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음에도, 지나치게 서정성만을 추구해 무거움을 담지 못한다는 이유로 멘델스존은 일류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 오늘날에도 그에 대한 평가를 절하하는 평론가들이 꽤 많다는 안타까운 현실...그들은 그에게 배고픔이 부족했다고 말합니다. 슬픈 곡도 결국은 슬픈 척을 하며 작곡했을 뿐이라고 말하죠.

개인적으로 이런 극단적인 평가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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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델스존이 코인투자를 했다면?

ㅡ"그의 인생에 가장 필요한건 하락장"

여기서 잠깐 황당한 상상...멘델스존의 곡들과 철학을 토대로 생각할 때, 그가 코인투자를 했다면?

제가 포커스를 맞춰보고싶은 것은 하락장입니다. 등락폭이 턱없이 부족한 멘델스존의 인생에 하락장으로 인한 빈도 높은 우울이 있었다면 그가 기존의 음악풍을 꺾어 정통 레퀴엠(죽은 이를 위한, 아주 슬픈 미사곡)까지도 작곡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 어쩌면 심리적 굴곡에 의한 심경변화로 보다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토로하는 중후한 교향곡을 작곡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다면 멘델스존도 감정적 흑백 대조가 두드러지는 레파토리를 구성했을 것이고, 오늘날처럼 '위대하기에는 2% 부족한' 이라는 다소 가혹한 평가를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멘델스존은 괴테와 친분이 있었을 정도로 생각이 깊고 철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의 성향을 논할뿐, 생각이 짧았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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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아이러니했던 음악가 인생

ㅡ"부족함이 부족했던 멘델스존의 삶"

이 모든 엉뚱한 상상도 결국은 멘델스존의 부족한 인생 굴곡과 이로인해 그가 비난을 받은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의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재적인 두뇌와 센스를 갖추고도 편안한 환경이 오히려 그 너머로의 확장을 막았다는 주장...물론 그가 위대한 음악가임에는 조금의 의심의 여지도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인생에서 부족했던 딱 한가지는 다름아닌 고난과 굴곡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짧지만 험난했던 코인투자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시달리다보니...이러한 비유가 떠올라 글감으로 써보게 되었습니다. 웃프게 글을 마치며 오랜만에 헤드폰을 꺼내 CD를 돌려듣는데, 그 아무리 아쉬운점이 많은들 귀공자 멘델스존의 곡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아름답네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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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를 써볼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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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늘감사드려요~

오! 클래식 이야기 좋아요 :D 멘덜스존이 누군가의 악보를 보고 너무 감동적이라 재정리해서 빛을 보게했다는 일화도 들었어요 :) 그게 아마 바흐였나요? 이렇게 유복하게 자랐으니 타인의 작품도 정리할 여유가 있던게 아닐까요? 좋은 글 감사해요! 라흐마니노프도 기대할게요.

역시 웨어님~정확하게 알고계시네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업적을 묶어서 부활시킨게 멘델스존입니다. 멘델스존 본인 역시 이를 통해 음악에의 냉철한 열정을 배웠다고 하네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슬픈 곡도 슬픈 척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니.. 그 분의 작곡할 때 느끼는 슬픔과 굶주림의 슬픔은 다른 것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저도 솔직히 그 부분이 안타깝습니다...가졌기 때문에 평가절하받는 그런 느낌이 없잖아 있는 것 같기도하고 그의 슬픔도 분명 그에게있어서는 커다란 슬픔이었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일님:)

행복했던 사람도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평생 슬프기만한 사람과 평생행복하다가 나락으로떨어진 ㅊㅅㅅ같은 사람중 누가 더 자신이 슬프다고 이야기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에게도 분명 행복하고 슬픈 시기가 여럿 존재했을터입니다. 음악에 대한 해석 자체가 상대적이다보니 여러모로 평가가 갈릴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hus님!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음악가 소개에 코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넣으니 흥미진진합니다!

앗 과찬이십니다 스팟님ㅎㅎ제가코인으로 워낙 호되게 인생을 배워...저도모르게 쓰여진 글이라고나 할까요 ㅋㅋ코인투자경험은 엄한 인생 스승인듯합니다:)

인생의 빈곤함과 위기에서 쓰여진 곡을 대중과 평론가들은 더욱이 가산점을 주어 평가하는 것 같네요 ㅎㅎ.
언제나 실연에 대하여 부를 수 있는 발라드가 있다면
기쁨에 대해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댄스뮤직도 공존해야 하는 것 처럼 멘델스존만의 밝은 노래도 필요할 것인데 말이죠. ㅎㅎ
잘 읽고 갑니다 !

정말 멋진 말씀이십니다:) 제가 하우스뮤직과 클래식 양쪽을 모두 깊히 사랑하는 이유도 그 곳에 있습니다. 어느 한쪽도 다른 한쪽에 비해 모자랄 것이없는 훌륭한 음악들입니다. 감사합니다 hjk님!

좋은 평론 잘봤습니다. ㅋㅋ

ㅋㅋ저도 쓰다가 여러번 웃었네요 부스트님ㅋㅋ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난 내공의 글이시군요! ㅎㅎ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굉장히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가 되네요. 팔로우와 보팅하고 가겠습니다.

앗 반갑습니다 패밀리닥터님! 클래식을 좋아하신다니 너무나도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ㅎㅎ저도 팔로우하고 kr-classicalmusic 쭉 이어보겠습니다:)

오! worldinmyheart님의 글을 기다렸습니다. 오늘도 좋은 선곡과 재밌는 내용 감사합니다.

개털님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ㅎㅎ

부자놈이 어디서 슬픈척이야! 하는소리라는건가요.ㅋㅋㅋ

거참ㅋㅋㅋ

참...이해하기 어려운 평가인데 말이죠 ㅋㅋ멘델스존의 음악성에 부의 잣대를 들이대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음악의 성향이 오해를 사기 쉬운 것도 아예 없진 않지만...
그래도 제게는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전설적인 음악가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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