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은 거리를 두는 게 좋다.

in #kr6 years ago (edited)

살면서 한 번 쯤은 볼 수 있는 부류이긴 하다.
자신을 제외한 동성들을 모두 쓰레기 혹은 영양가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뒤 "근데 난 안그래"하는 사람들.

"근데 난 달라"라는 태도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자면, 두 가지 정도의 예시를 들 수 있다.


작년에 나에게 명함을 주고 간 남자가 있었다. 흠, 얼굴은 잘 생기긴 했다. (배우 누구를 닮았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나는 선뜻 그의 관심의 표현에 승낙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그는 상당히 허세가 심한 사람이었다. 데이트(?) 내내 그의 명품 시계 자랑, 스포츠카 자랑, 사업 자랑, 옷 자랑 등등... 나를 미쳐버리게 했다. 그의 2천이 넘는 손목 시계 자랑은 나를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도록 했다. -_- 사실 더 문제되는 행동은, 그 다음이었다. 그는 아주 자랑스럽게 말 했다.

"보통 남자들은 다 바람 펴. 원나잇 같은 것도 서슴 없이 하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그래. 근데 오빤 안 그래."

자신을 제외한 동성을 모두 쓰레기로 만들어 버린 뒤 '근데 난 달라' 시전 + 셀프 '오빠'... 최최최최최악.


초등학생 때 일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 아이는 여자 아이들보다는 남자 아이들과 친한 부류였다. 쉽게 말하면, 흔히 말하는 '털털한' 여자 아이였다. 털털함의 기준이야 뭐, 다들 다르겠지만 보통 만화 영화 같은데서 남자아이들과 쉽게 잘 어울리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면 되겠다.

그 아이는 말 했었다.
"나는 여자애들보다 남자애들이 더 편해. 여자애들은 뭔가, 뒷담도 하고 질투도 심하고 예쁜 애들을 보면 가만히 놔두질 않잖아. 나는 그런 게 싫어."
구라같겠지만 실화임. 남자애랑 저렇게 떠드는 걸 목격했었다.

자신을 제외한 여자아이들을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 질투하고 남의 험담을 즐겨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뒤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김. 역시 최최최최최악.


두 예시에서 차이점을 찾았는가?
전자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난 달라" 라는 말을 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았다.
쉽게 말하자면, 전자가 하수이고 후자는 고수(?)가 되겠다.
전자는 우월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자신의 의도를 더욱 조명한 반면, 후자는 "난 달라" 라는 말을 쏙 빼어 상대방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비난을 피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과는 다른 사람이란 포장을 하고 자기 만족을 한다. 나빼썅(나빼고 다 썅년/놈)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
그들의 '난 달라'의 태도에는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자부심과 상대를 '허접한 쓰레기'로 보는 시각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니까 되도록 거리를 둬라.
사실 어느새부턴가 저 사람들의 주변엔 아무도 안 남아 있긴 하다.

Sort:  

나빼썅에 감탄하며 팔로합니다.
사실 난 그들과 달라라고 말하는 사람 치고 다른사람을 한 명도 못 본 것 같습니다.

후자에 설명하신 부류에 대해서는 저도 그런 사람들을 겪어보았는데, 약간 전자보다 조금 더 인간관계를 유지하다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짜증난다는 .ㅎ ...

후자가 전자보다 더 기분 나쁜 이유가 여기에 있죠.
표현을 하자면, 치고 빠지는 경우.
팔로우 감사합니다 :) 심심해서 끄적여 본 글이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네요!

나빼썅은 굉장히 착 달라붙는것이, 특허내신거 아니면 저도 좀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싶어지는 줄임말입니다. 근데 모든 예시가 정확해서 ㅋㅋ 그런사람들이 그만큼 많고,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어서 그런가 더 금방 와닿게 되었습니다.

나빼썅은 제가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서 쓰고싶은대로 쓰셔도 괜찮습니다 ㅋㅋㅋㅋ :) 언제 생겨난 말인진 모르겠지만 저런 말이 있더라구요.
확실히 입에 착착 붙기는 해요. 나빼썅.. -_- ㅎㅎㅎ

그럼 오늘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심심해서 끄적이신다는 그 묵직한 글들 읽으러 오겠나이다.

ㅋㅋ 요즘 글쓰는게 취미가 돼서 또 이런 글들을 올리겠습니다.
멋진 금요일 되시길!

공감,,,팔로워,,,보팅드려요~
맞팔!!부탁드립니다.

진짜잇으면서 허세부려야되는데(물론 부리면안되지만...)저는 없으니 허세부릴것도 없네요 ㅜㅜ

(끄덕끄덕) 저도 없어서 부릴 허세가 없네요.ㅋㅋㅋㅋ

맞아요 공감가는 글이에요 저런사람은 누구나가 느낄듯 해요 주위에 누군가도 남지 않거나 자기같은 부류의 사람만 남겠죵 ~~자기 주위를 둘러보면 딱 답인듯 해요 그런의미 에서 저도 제주위 를 둘러봅니다 보르이라는데 즐건 하루되세용 다녀갑니다
image

ㅎㅎ 수란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불금이구만유

자신을 3인칭화 시키기...파.괴.시.키.겠.다.

오빠가~ 오빠가~ 오빠가~.. 빠가~

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와 비교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ㅋㅋㅋ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당...

인간관계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늘 모든 것에 겸손해야되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맞팔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팔로우 감사해요~ :)
저도 가끔 놀러갈게요^^

주변에 꼭 한명 이상씩은 있는 부류인 거 같아요... 정말 얼른 거리를 두는 게 최선이죠 ㅠㅠ

재밌네요 ㅋㅋ 이런글 좋아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4
JST 0.029
BTC 59165.12
ETH 2617.93
USDT 1.00
SBD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