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9.이태영 - 한국 여권운동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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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welivefor 입니다. 시대를 이끈 최고의 명연설이 주는 감동과 교훈으로 그들의 삶에 한 발짝 다가가보는 시간, 명연설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사진만으로 주인공으로 맞출 수 있는 내공을 가진 분이 기존에 포스팅보다는 적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시리즈물에 연재 순서는 연설의 중요성이나 의미가 갖는 순서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아홉번 째 시리즈의 주인공은

9.이태영

젊은이가 젊은이다운 건, 이 시대의 진리를 추구하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에 탐닉할 때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현실 사회의 부조리, 부패, 부정, 무질서 등 모든 악습을 일소하고 쇄신하려면, 아니 쇄신할 수 있는 소망이 있다는 전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청춘을 누리는 젊음에 있습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에 갔더니 ‘1941년도 졸업생은 한 사람만 남고 모두 죽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국가의 운명이 흔들릴 때, 옥스퍼드 대학생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전선에 나갔다가 다 죽고 한 명만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벽에 새겨진 이름을 보고 엘리트라는 것은 시민의 책임을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것은,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생명을 초개같이 버린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가장 소망이 큰 청춘 여러분! 자기의 장래는 물론, 가족과 함께, 온 민족과 함께 번영하고 영속하고, 통일을 가져오고 싶다면 힘을 갖춰야 합니다. 만일 우리 청춘이 맥빠지고, 얼이 없고, 의타적이고, 안일하고, 방탕하다면, 방종적이고, 퇴폐적이고, 무질서하고, 무절제하다면, 내일의 우리 장래는 낙후된 민족의 오명을 벗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에겐 땅도, 돈도, 자연도 넉넉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무엇이 의지할 근본일까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질’입니다. 청춘에 사는 ‘젊은이의 질’에 있습니다. 사람 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을 하던 날, 280만이 1억을 이기는 비결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 민족이 갖고 있는 질의 여부가 아니었던가요. 우리 민족 중에서도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청춘, 여러분들이 얼마만한 희망을 얼마만한 야심을 갖고, 얼마만큼 멋있게 한민족의 엘리트로, 핵심으로 사느냐에 따라 국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심장인, 우리의 장래를 떠맡은 청춘 여러분! 사랑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여러분, 여성을 사랑해야 되겠고, 남자도 사랑해야 되겠지만, 민족도 사랑하고, 국가도 사랑하십시오. 운명 공동체인 내 민족이 죽으면 나도 같이 죽으리란 생각을 한다면, 나 하나 잘사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내 젊을 때 알았으면 내가 그렇게 했을 것을, 다늙어 죽어가며 이를 깨달아 여러분에 전해주니 위대한 민족사회를 위해 살아주기를 기대하며 다음의 당부를 하고 말을 마치고자 합니다.

여러분! 청춘 중에 위대한 청춘, 건실한 청춘, 협동심을 갖춘 청춘, 절도 있는 청춘, 부지런한 청춘, 함께 살며 번영하길 원하는 청춘, 세계에 제일가는 청춘 중의 청춘이 돼라!”

위 연설은 1974년 한국언어문화원이 주최한 언어교양대학에서 진행한 이태영님의 강연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법조인이며 인권 및 여권운동가로 알려진 이태영님은 1932년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후 남편을 8년간 옥바라지하며 잠시 꿈을 미루게 됩니다. 이후 이태영님이 38살이 되던 해 1946년 여성 최초로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하고 1952년 사법고시 최초의 여성합격자가 됩니다. 이승만 정권의 반대로 판사에 임용이 될 수 없었던 그녀는 1956년 8월 25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전신인 여성법률상담소를 개소합니다. 이와 함께 호주제 철폐등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한 길을 펼쳐나갔습니다.

이후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군사법정의 위협을 무릅쓰고 변호사로서는 유일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피고인 김대중을 변호하게 됩니다. 1982년에는 유네스코 인권교육상을 받았고 89년에는 브레넌 인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 서울대인상 등을 수여하며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국가의 발전과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 한 몸을 기꺼이 바치는 뜨거운 인생을 살다가 1998년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정치인이었던 남편의 선거유세에 나와 기조연설을 하며 받았던 시대적 야유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조롱에 암탉이 울면 알을 낳고 병아리가 되고 계란을 만든다, 암탉이 울면 새벽이 온다고 가볍게 받아쳤던 그녀의 담대함은 이후 시대의 분위기를 바꾸어냈다.

본문에 나와있는 연설은 여성의 인권향상에 관한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세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청춘이 갖는 의미를 가슴 뜨겁게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물 링크바로가기-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1.윈스턴 처칠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2.수잔 앤서니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3.버락 오바마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4.에이브러햄 링컨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5.맬컴 엑스 "투표용지인가 탄환인가"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6.아돌프 히틀러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7.벤자민 프랭클린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최고의 명연설 시리즈 8.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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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암탉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옥스포드 대학교 부분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한명빼고 한 학년 전체가 전사했다는건 좀 믿기 힘드네요.

그러네요 ㅎㅎㅎ 연설은 연설일 뿐..

정일형 의원의 아내
정대철 의원의 어머니
그러나 이태영박사로 더 빛나셨던 분

다시 뵙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잘 알고 계시는군요!!!

훌륭하신 분들은 참 마음을 불끈하게 하는 언변을 가진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잃었습니다. ^^

암탉이 울면 알을 낳고 병아리가 되고 계란을 만든다.
그시대에 이렇게 정말 멋진 말을 할 수있다는 것 선구자 입니다.

정말 멋있는 분이시네요.

암탉이 울면 알을 낳고 병아리가 되고 계란을 만든다, 암탉이 울면 새벽이 온다고 가볍게 받아쳤던 그녀의 담대함은 이후 시대의 분위기를 바꾸어냈다.

정대철 의원님 어머님이시군요..
진짜 이태영님이 공부하던 시절은
여권이 바닥이었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것만해도 존경할만함..

와우~ 멋지신 분이시로군요

선구자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시는 분이네요.ㅎ
정말 멋지게 사신 듯 ^^

이 명연설 시리즈 정말 좋습니다. 이번에도 아주 잘 읽었습니다.

@홍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