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도 타이밍, 그 난해함에 대하여
주식투자를 하면서 여전히 어려운 것은 주가의 고점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나름 벨류에이션을 하고 주식을 매수했다고 하여도 주가의 고점이 내가 계산했던 목표주가일 가능성이 높지 못한 것은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익명의 참여자가 있기 때문이다.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 싸움에서 결정된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매도자가 많아지겠지만 매수자가 보유한 힘이 더 강하다면 매도물량을 다 받아내면서 추가 상승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동일하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진 목표주가를 모두 모아 매수 또는 매도 물량을 가중평균한다면 대략적인 고점을 유추 할수는 있겠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 그럼 주가 차트로는 고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차트를 통한 매도 타이밍은 대부분의 차트 책에서 나오는 '데드크로스'의 경우로 한정된다.
주가가 단시간에 하락할 때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데 이를 데드크로스라 한다.
하지만, 차트로만 매매할 경우 단기적으로 하락한 경우에만 매도를 실행하기 때문에 주가의 고점을 찾기 힘들다.
그럼 신고가를 경신하면 바로 매도하는 전략은 어떨까? 언뜻 생각해 보면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을 매도하는 것이 참 매력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기존 주가의 고점을 뚫었기 때문에 내가 매도 한 가격이 고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엔 큰 맹점이 있다. 주가가 고점에 왔을 때 매도 하는 것은 박스권 매매일 경우에만 유효하다.
차트가 박스권을 그리고 있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매수하려는 투자자와 매도하는 투자자의 힘이 평행을 이루고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박스권을 뚫고 주가가 우상향하기 시작했다면 이는 균형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즉, 회사가 다시 성장구간에 접어들어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거나, 특정 테마주로 인식되어 편더멘털보다는 기대감이 확대되어 주가가 오른 것이다.
그럼 신고가를 경신하면 무작정 매도를 해야 하는 것인가? 특정 테마주로 인식되어 상승한 경우는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불안정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로만 쌓인 모래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는 얘기가 좀 다르다. 몇 배가 상승하는 모든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신고가 경신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회사의 펀더멘털이 강해진다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견고해 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는 박스권을 뚫고 우상향을 시작하는데 그 상승의 초입에서 매도한다는 것은 다 잡은 사냥감을 풀어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필자가 항상 강조해 말씀드리는 것이 신고가 종목의 분석이다. 시장이 주고 있는 힌트에 대해 소홀히 생각하시면 안 된다.
자, 그럼 도대체 어떻게 매도 타이밍을 잡을까?
처음에 주식을 매수하실 때 확실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만약 박스권 매매를 즐기신다면 고점에 주기가 가까이 온다면 앞뒤 생각 마시고 매도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럼 성장주를 매매한다면 어떨까?
이때부터는 철저한 자기 검증단계를 거쳐야 한다. 즉, 철저한 벨류에이션을 통해 목표주가를 꼭 정하고 매수해야 한다. 목표주가가 없다면 주가 상승 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하지 못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티다가 손절매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정말 안타까운 경우다. 이외에도 신고가를 경신해서 매도했는데 그 뒤로 주가가 계속 상승해 매우 큰 기대비용을 날려버린 케이스도 정말 많이 봤다.
기업은 생물이다.
겉으로는 변화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험난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취한다. 즉, 우리가 벨류에이션을 통해 목표주가를 정했다고 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업데이트를 등한시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목표주가에 도달했거나 신고가를 경신했다면 일부 매수 포지션을 줄이거나 줄이기 전에 어떤 이유로 회사의 가치가 상승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100만원이 넘는 물건을 살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도 수 백만원이나 수 천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때 너무 쉽게 접근 하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확실히 심리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분석을 잘하고 확신하여도 생각과는 딴판으로 갈때가 많기때문이죠. 주식사장의 생리를 제일 잘 파악한 제시리버모어도 결국은 끝이 안좋았지요. 그래서 주식시장은 도닦는 사람에게 필요한 시험장인 것 같습니다. 탐욕과 공포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사람만이 수익을 낼수있구요. 매도할때 분할 매도와 매수할때 분할매수 원칙을 지킨다.와 팔고 나서 올랐다거나 사고 나서 떨어졌을때 화내기보다 다른 사람이 나때문에 이득을 더 보았으니 잘됐다.라고 세뇌훈련시키고 있습니다. 매도가를 구한다는 것은 정말 미리 결정해놓고 실천해야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놈의 욕심때문에요. 잘 읽었습니다.
리버모어는 그와 관련한 책들의 내용이 맞다면 대단한 투자자이자 투기자임이 분명합니다. 100번 투자해서 51번 딸수있어도 대단한 투자자임이 분명한데 그는 51을 뛰어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다만 그는 배팅이 너무 과감했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조금 덜 벌어도 분할해서 매수매도 하는것은 분명히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정진하시어 투자에서 원하시는 바를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주식 경험없이 바로 코인 투자를 시작한 저에게 100% 공감되는 글이네요ㅎㅎ
매도 목표가를 정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piljun님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그래서 가능하면 팔지(?) 않습니다ㅋㅋ@홍보해
정말 뛰어난 주식을 가지고 계실테니 안파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타이밍을 보다보다 그냥 현금이 필요할때 팔게 되더라구요..... 하항. 주식은 아니고 걍 몇번 해본 비트코인... >.<
현금이 필요하시다면 당연히 매도 하셔야지요!! 현금을 가지고 있는것도 중요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라는 것은 상황과 개인과 운(luck)의 상승작용이 있어야지만 성공 가능한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감이라는 것도 개인과 운의 협동이구여... 참 어렵습니다.. 예전 주식투자로 폭망해 본 경험이 있어서, 큰 돈은 아니었지만... 겁만 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하신다는것은 기업에 대한 신뢰감을 쌓는일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신것에 대한 자신감을 소액이라도 도전하시면서 쌓아가신다면 주식이란 자산을 활용하실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
저는 목표가를 정하지 않습니다. 언제쯤 기업이익이 정점을 찍을지를 고려합니다. 손절은 투자아이디어에서 벗어나면 손실률과 상관없이 손절합니다.
인베스터님께서는 투자경력이 많으시기 때문에 기업이익의 정점에 대한 시기를 아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시작단계에 계신분들입장에서는 기업이익 싸이클이 조금은 어려울수 있기때문에 처음에 어느정도의 range를 잡고 들어가자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타이밍 잡는게 너무 어렵네요. 욕심도 조절할줄 알아야 하고. 진짜 아래 문구 공감되는게 숫자로만 보이는 순간 너무 '감'을 믿고 쉽게 매수/매도하게 되는거 같아요ㅠ
맞는 말씀입니다. 저희는 사람인지라 감을 믿는경향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역시 피가되고 살이되는 비시마님 !!
100만원이 넘는 물건을 살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도 수 백만원이나 수 천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때 너무 쉽게 접근 하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
항상 너무 좋은 댓글만 남겨주셔서 제가 민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잘못된 부분도 말씀 꼭 부탁드립니다!!
하하 전 편식쟁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것만 먹고 합니다. 비시마님 정보글은 ㅅㅌㅊ중 ㅅㅌㅊ !! 안좋은건 안좋은티 팍팍 내드릴께욤 !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확신이 들었을때 매수/매도하는 습관을 길러야할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 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즐거운 월요일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