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기계가 옷을 만들어 준다면? (일본의 ‘시마세이키' 및 국내 의류산업 영향 정리)

in #kr8 years ago

4차 산업혁명이 여러 산업군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만 여겨졌던 섬유 산업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섬유산업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일본의 시마세이키라는 자동 편직물 기계회사를 통해 앞으로 섬유산업이 어떻게 변해갈지 생각해 봤습니다.

요약


  • 시마세이키는 무인 편직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 홀가먼트의 선구자
  •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알아본 시마세이키 사업 현황
  • 시마세이키를 통해 보는 섬유산업 변화구도 정리

'시마세이키' 소개


일본의 섬유기계 업체인 시마세이키는 사람의 손길 없이도 컴퓨터 횡편기에 의해 무봉제 니트웨어를 편성할 수 있는 컴퓨터 횡편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입니다. 시마세이키가 생산하고 있는 편직기는 컴퓨터에 원하는 무늬와 옷에 대해 치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니트옷을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자동 방직기계입니다. 이렇게 봉제선이 없는 니트를 홀가먼트 (Whole Garment)라고 부르는데요, 이 용어의 창시자도 시마세이키입니다.

니트는 실 또는 끈으로 고리를 만들고 고리와 고리를 연결하여 만드는 옷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니트는 신축성이 좋고, 구김에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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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홈페이지, 시마세이키가 생산하고 있는 횡편기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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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마세이키 홈페이지, 다양한 의류에 대한 구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한 벌을 생산하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로 연결한 부분(봉제선)이 없기 때문에 기존 의류 대비해서 몸에 달라붙어 착용감이 좋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어 홈쇼핑에서 꽤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출시되었는데 홈쇼핑 판매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글: 무봉제 ‘홀가먼트 니트’, 홈쇼핑서 인기몰이

관련 영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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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먼트는 출시 때는 봉제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낯선 의류로 비쳤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마세이키 기계의 수주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마세이키는 이미 2008년에 한국에 진출하여 2011년부터 홀가먼트가 점차 일반 소비자에게 알려짐에 따라 편직기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니트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확장해 자회사인 시마코 (Shimaco)를 통해 홀가먼트 방식으로 카디건과 스포츠웨어 제품까지 선보였습니다.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한 시마세이키 기업 정리


흥미롭게도 시마세이키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입니다.
시마세이키의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실적을 간단히 살펴보시죠.

IR 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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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세이키는 3월 결산법인입니다)

홀가먼트의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8%가량 성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자동 편직기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기계사업 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20%가량 되는 점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지배주주 순이익을 연율화 해서 본다면 연간 약 1,200억원 가량을 벌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시가총액이 2.5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PER은 20배 초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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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의 17년 2분기 실적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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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의 17년 2분기 실적 발표자료)

전체 매출에서 약 80% 이상이 자동편직기 매출입니다. 놀랍게도 자동편직기의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입니다. 표 아래 있는 Glove&Sock 머신 같은 경우는 오래된 사업부로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이 하락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지만, 맨 위의 자동편직기와 디자인 시스템은 엄청난 영업이익률과 함께 매출의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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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의 17년 2분기 실적 발표자료)

분기 실적을 시계열로 놓고 보셔도 실적의 상승이 확연합니다.
위 표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래에 있는 수주량과 수주잔고입니다. 홀가먼트 의류 수요의 증가로 인해 수주잔고가 2016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의 성장을 수주잔고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가는 수주잔고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주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해부터 조선주의 매출은 16년부터 시작된 수주가뭄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수주량이 증가할 경우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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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 실적자료)

가장 흥미로운 슬라이드입니다.
회사가 앞으로 어떤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슬라이드를 보면 진출하려고 준비 중인 영역이 상당히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직기에는 여러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데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다양한 소재를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슬라이드 왼쪽을 보시면 카본소재, 나일론, PET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의료, 인테리어, 자동차, 우주항공 등에 사용되는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네요.

이 외에도 회사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바로 VR쇼룸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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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 홈페이지)

기계장치만 생산하는 제조 업체인 줄로만 생각했는데 의류산업의 변화를 잘 읽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시마세이키의 주가도 16년부터 약 3배가 상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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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시마세이키를 통해 보는 섬유산업 변화구도


컴퓨터 횡편기가 앞으로 섬유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아직 컴퓨터 횡편기를 통해 니트 한 벌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한 시간가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앞으로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속도와 패턴 표현 등 여러 방면의 기능들이 발전해 나간다면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 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요?

앞으로 양산형 기계가 개발된다면 최근 사람의 손으로 직접 이뤄지고 있는 생산설비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대형 생산 공장이 없어도 기계 하나면 의류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 사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위와 같은 봉제 기계가 당장에 수천 만장을 생산해야 하는 의류 OEM/ODM 업체들을 당장에 대체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산입니다. 하지만, 섬유산업 내에서 자동화 기계의 침투율은 높아져, 사람의 손이 전담했던 공정이 점진적으로 대체되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수십 년간의 생산 노하우를 누적해온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OEM은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하여 판매할 상품을 제작하는 업체를 뜻하며, ODM은 OEM의 발전된 개념으로 단순한 위탁생산만이 아닌 제품의 개발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2017년 미국의 패션 시장 성장에 3% 성장에 그쳤지만, 아마존의 의류 매출은 약 25%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미 모든 영역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는 아마존 입장에서 의류 산업은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아마존은 아래와 같은 자동 봉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빠르게 내놓으며 의류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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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공장을 통해서 의류를 OEM/OD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여러 업체가 있습니다. 섬유산업이 노동집약적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있었던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시켰고, 중국의 공장을 이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이동시키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 등 온라인 사업자들의 가격 공세로 오프라인 업체들이 점포를 폐쇄하고 있어 2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OEM/ODM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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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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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끝맺으며


시마세이키는 설립된 지 56년이 된 회사임에도 혁신을 거듭하며 기존 섬유 산업에서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업체들의 혁신은 지금은 미약해 보일 수 있습니다만, 섬유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시마세이키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로 사이트를 통해서 실적자료를 공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해보실만한 기업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의류 OEM/ODM 업체들도 앞으로 시마세이키 같은 업체들이 내놓을 자동화 제품에 어떻게 대응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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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제가 옷을 좋아해서 네이버 검색까지 하면서 꼼꼼히 읽었습니다. 니트뿐 아니라 운동복 등 기다양한 소재와 의류?를 만들 수 있나보네요. 놀랍습니다.
방향을 세우고 헤쳐나가는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글이 좀 긴데 꼼꼼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홀가먼트라는 의류는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어요.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멋진 기업이네요. 변화에 잘 대응하는 회사들을 볼 때, 사양산업은 없다가 정말 맞는 이야기네요. 저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과 CEO를 잘 알아 볼 수 있는 눈치가 중요하겠어요 ㅎㅎ @홍보해

그러게 말입니다. 해외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vixima7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관심있는 뉴스 감사합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재단은 기계로 하는 것이 많이 상용화 되었지만 아직까지 봉제는 갈길이 멉니다. 그래도 매우 빠른 시일안에 자동화가 이루어지겠지요.

현업에 계시는군요! 말씀하신데로 아직은 기존 업체에게 영향을 줄 정도의 고성능 자동화 기기는 없지만, 우리나라 업체들도 변화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성 들이신 글 잘 봤습니다. 봉제와 의류, 신발 산업 분야에도 자동화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동남아/아프리카의 저가 노동력과 경쟁하는 솔루션,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된 솔루션들이 같이 개발되고 있는데 머지않아 큰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요사이 동남아의 최저임금 상승폭이 큰 것도 영향을 주고 있구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최근들어 동남아 임금인상이 심상치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밴더들이 요구하는 가격은 점차 내려가고, 재고도 워낙에 타이트하게 관리하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곳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이렇게 업종별로 정리해주신 관심 기업 찾기에 아주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드리지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이룩하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도태될지 보여주는 듯한 글입니다.

지금에는 이정도 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잘 보고 갑니다.

우리 생각보다 발전이 느린 분야도 있지만, 더 빠른 분야도 있더라고요. 돌다리도 두들겨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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