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스토리 ] 몬트리올 스크류잡 (3) : 캐나다의 영웅이 고국에서 뒷통수를 맞고 승리를 빼앗기다
1997년 11월 9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Molson Centre 경기장, WWF 의 4대 Pay-per-view (유료시청) 중 하나인 서바이버 시리즈의 메인이벤트. 유로피안 챔피언 숀마이클스가 WWF챔피언 브렛하트에게 도전한다.
The Best (최고), Excellence of Execution (깔끔한 처형), Hitman (청부 살인자) 라는 수식어를 가진 캐나다 앨버타 출신의 WWF 챔피언 브렛하트 !
Main Eventer(메인을 장식하는 선수), Show stopper (명 연기자), The Icon (우상), Heart Break Kid (심장을 박살내는 아이) 라는 수식어를 가진 미국 샌 안토니오 텍사스 출신의 WWF 유로피안 챔피언 숀 마이클스 !
레슬스토리 이전편 :
몬트리올 스크류잡 (1) : 시대와 아이콘. 그리고 피할수 없는 대결
몬트리올 스크류잡 (2) : 미국 VS 캐나다 그리고 최후의 대결
둥둥둥둥~ 오 ~ 오 ~ 숀 ~ ! 몬트리올에서 숀 마이클스의 테마가 울리자 경기장에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울려퍼진다. 아마 악역이며 캐나다의 반대편에 있긴 했어도 숀 마이클스는 최고의 스타였기 때문에 야유가 야유가 엄청나게 크진 않았다. 아마 이때만 해도 자신들의 영웅인 브렛하트에게 엿을 먹일거라 생각하진 않았나보다. 캐나다팬들이 숀마이클스에게 기대했던 스포츠맨쉽과 상관없이 그는 등장하며 팬이 들고있던 캐나다국기를 빼앗아서 링위로 등장한다.
그리고 대놓고 캐나다 국기를 능욕한다. 가랑이에 넣고 수건으로 쓴뒤 코를 풀고 하다못해 (...) 당시의 숀 마이클스가 얼마나 망나니 캐릭터였는지를 보여주는 일례이다. ( 브렛이 자극적인 도발을 숀에게 요청했다는 썰도 있지만 신뢰도는 높아보이지 않음 )
이어서 캐나다의 영웅이 캐나다의 국기를 들고 등장한다. 고글을 올려쓰고 팬들의 반응에 화답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시대의 아이콘들이 링위에서 격동한다.
경기의 양상은 처음부터 뜨거웠다. 서로에게 기술을 작렬하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브렛하트는 숀 마이클스를 집어 던지다시피 했고, 숀 마이클스는 온몸을 날리거나 타격기를 정타로 꽃아넣었다. 경기는 링아웃되면서도 진행이 되고, 관중석을 거닐며 타격전이 진행되었다.
경기가 시작된지 10분이 지날때 부터 본격적으로 큰 기술이 나오기 시작했다. 카운터를 작렬하고 바로 커버를 들어가는 모습이 보여졌는데, 위 이미지는 탑로프에서 크로스바디를 성공시킨 숀마이클스가 바로 커버를 하지만 브렛하트가 유연하게 몸을 굴려 역커버를 하고 2카운트에서 간신히 빠져 나오는 모습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캐나다의 팬들은 당연히 캐나다의 영웅이 WWF 챔피언을 지켜낼거라 생각했다.
경기가 시작한지 20분이 약간 넘은 시점, 숀 마이클스는 쓰러져 있는 브렛하트의 다리를 잡고 브렛하트의 서브미션 피니쉬인 샤프슈터를 역으로 브렛하트에게 걸어버린다. 원래 스토리는 이것을 브렛하트가 반격하여 역으로 샤프슈터를 걸고 다른 선수들이 난입해서 깽판을 만드는것이었다.
그러나 숀마이클스가 브렛하트에게 샤프슈터를 걸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심판인 얼 헤브너는 경기종료를 선언한다. 브렛하트는 탭아웃하지도 항복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음에도 경기는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갑자기 패배자가 된 브렛하트는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황판단이 안된다. 링밖에 있던 빈센트 맥매흔 회장에게 침을 뱉어버린다.
숀 마이클스는 아무것도 몰랐다는듯한 표정으로 WWF챔피언 벨트를 챙겨 재빠르게 퇴장한다. 팬들은 야유를 보내고, 캐나다의 영웅은 캐나다의 대도시 몬트리올에서 망신을 당한다. 그리고 서바이버 시리즈는 급하게 방영종료된다.
브렛하트는 백스테이지에서 빈스 회장을 보자마자 펀치를 날려버린다. 그리고 분노를 표출하며 회사를 떠나버린다. 브렛하트가 챔피언 벨트 반납식 없이 WCW 로 갈것을 우려하여 빈스 회장이 엿을 먹여버린것이다. 숀 마이클스와 그의 친구 트리플 H 는 브렛하트에게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 뗐으나, 이는 사실 빈센트 회장이 심판인 얼헤브너와 숀마이클스에게 경기전에 지시한 내용이다. 프로레슬링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가로채기가 펼쳐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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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브렛하트는 바로 WWF 를 퇴사하여 WCW 로 갔으나 그렇게 대단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숀 마이클스는 나름 승승장구하며 WWF를 휘젖는듯이 보였으나 바로 다음년에 언더테이커와의 경기에서 등부상을 얻은뒤에 98년에 은퇴를 선언했다. 브렛하트 역시 별다른 활약없이 2000년에 골드버그와의 경기에서 뇌진탕을 당한뒤 영구은퇴를 선언했다.
숀 마이클스는 은퇴하고 쉬는동안 많은 후회를 했다고 한다. 아내와 자녀들을 보며 본인의 망나니짓과 약물중독등 심각한 문제들을 끝내고 싶어 했으며, 종교의 힘으로 크리스챤이 되어 많은 부분을 개선한다.
숀 마이클스는 이후 친구인 트리플 H 의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하고 다시 WWE의 링위에 서게 된다. 기존의 악동, 망나니의 모습을 완전히 탈피한 선역의 모습으로 활약하였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가해자인 숀 마이클스는 재활하였고 개과천선하였으며, 피해자인 브렛하트는 그뒤로 사실상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전과 다르게 선역으로만 활동하던 숀 마이클스는 국민영웅 헐크호건과 대립하게 되며 악역을 잠시 맡게 되는데 이때 우연찮게 캐나다 몬트리올 투어에 등장한다.
http://tv.kakao.com/v/73906338
위 링크는 엄청난 야유를 보내며 You Screw Bret ! 을 외치는 캐나다팬들을 숀마이클스가 조롱하는 동영상인데, 만약 연기자를 지망하고 있거나 말빨을 키우고 싶다면 시간내어 보기를 추천한다. 레슬링 역사상 역대급 마이크워크이며 역대급 반응이다. 망나니 숀의 재림 !!
브렛하트는 2000년에 은퇴한뒤로 링위에 서지 않았고, WWF 측에서 자신의 자료를 쓰는것을 매우 불쾌해했다. WWF측에서는 회사방침에 따라 강행했더라도 어쨋든 자신을 속이고 고국에서 엿을 먹은것이니 유쾌했을리가 없다. 브렛하트는 WWF 측과 전혀 접촉하지 않다가 몬트리올 스크류잡 이후로 13년이 지난 2010년에 극적으로 화해했고, WWE의 링위에 올라와 회개한 숀 마이클스와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빈센트 회장을 후두려 패는 세그먼트도 진행했고 짧게나마 제네럴 매니져 역할을 맡았었다.
이후 방송이나 매체등을 통해 같이 나온적도 몇번 있는걸로 보아 진심으로 화해한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면 분노와 증오가 잊혀진다는게 참 신기할 다름이다. 현재는 두 선수 모두 은퇴한 상태이며, 두 선수 모두 WWE 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몬트리올 스크류잡 연재 끝!
제가 알고있는 지식위주로 작성하였으며 애매한 부분은 나무위키를 참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KR-Wrestling!!
Like watching it all day!
Thank you for sharing!
챔피언이 벨트를 반납하고 이적하는건, WWF가 마이너리그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건이기에 꼭 막고 싶었겠죠. 이러나 저러나 빈스의 잘못인걸로...
말씀하신대로 빈스는 WCW에 밀리는 느낌이 싫어서 그랬을 것 같아요.
본인은 WWF챔피언 벨트를 들고 WCW가서 자랑할까봐 라고 주장하고 있지만요 ㅎㅎ
어쨋건 브렛하트는 커리어를 망쳐버렸고 WWF 는 WCW 를 인수합병하여 승자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오늘의 교훈: 선수에게 각본 재량권을 줄거면 안전장치는 하고 주자.
프로레스링의 세계에 대해 무지한데 이 에피소드들으니 분위기를 좀 알겠네요. 솔직히 그냥 연기 아냐? 라는생각도 있었는데 그 안에서 여느 스포츠와 다르지 않게 자존심 경쟁 희노애락이 다 묻어 있군요.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군요! 움짤까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각본이 정해져 있는 엔터테인먼트이지만, 반대로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상황이 많이 나온답니다. 감사합니다 :)
uksama님이 umkin님을 멘션하셨습니다. 아래에서 확인해볼까요? ^^
일상글도 좀 먹고 살아야 스팀이 잘되지 않겠슴꽈?
이 미칠듯한 추억력...... 어렸을때 사촌형이 저거보고 급빡쳐했던게 생각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후 ㅋㅋ 거의 십년간 회자될 정도로 빡침갑 사건인지라~ㅋㅋ
1990년대 브렛하트와 숀마이클의 라이벌전이 있었다면
1970년대엔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끼가 있었지유.
그땐 경기가 있는날에는 장충체육관 앞은 그야말루 인산인해를 이뤘지유.
ㅋㅋㅋㅋ 연륜이 장난아니셔유~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했던 김일표 박치기!
맙소사 캐나다 국기 능욕ㄷㄷㄷ정말 엄청나네요. 저는 늦은 시기에 2,3년쯤 짧은 기간 동안만 WWE를 봤을 뿐이라서 그야말로 역사 공부를 하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물론 재미있게요! ㅎㅎㅎ
추후에 생각나는 스토리가 있으면 또 연재하겠읍니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