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walker의 오디오 이야기 : #3 스피커를 찾아서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travelwalker 입니다.

음악을 들으실때 어떤 부분을 주로 생각하시나요?

그렇죠? 보통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하는 것일 겁니다. 최신가요가 좋을 수도 있고 클래식이 좋을 수도 있고 또 아니면 흘러간 올드팝이 좋을 수도 있겠죠.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에겐 어떨까요? 물론 기본적으로 오디오는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 이니까 음악자체는 중요합니다. 장르도 중요하구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하는 부분이 더 있는데요. 

바로 소리자체의 충실도 입니다. Hifi라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요. High fidelity의 준말입니다. 즉 고 충실도 그래서 오디오는 바로 이 고충실도를 추구하게 되는 일이어서 분석적으로 듣게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소리를 최종적으로 만드는 장치가 스피커 입니다. 지난 편에서 스피커의 구동에대한 간단한 원리를 설명 드렸었는데요. 개념적으로는 간단하지만, 실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좋은 재생기기(소스기기) 좋은 앰프도 상당한 고민거리이고 충실도를 높이는데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결국은 최종적으로 소리를 만드는 스피커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것... (개인적으론 스피커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할 정도로...)

어떤이들은 앰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연결하는 케이블들 즉 스피커 연결선, 소스기기와 앰프를 연결하는 연결선의 튜닝에 무게를 더 많이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스피커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왜냐...  소스기기에서 앰프까지의 연결은 모두 전기신호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왜율(THD : total harmonics distorsion)이 높아도 0.1% 이내의 수준입니다. 사람이 이정도 수준의 변조 혹은 색깔의 변화를 정말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것이 가능하다고 하시는 "황금귀"들이 계시긴 합니다.

그런데 스피커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전기신호가 아니어서 왜율을 볼수는 없지만, 지난시간에 설명드렸던 가청영역에서 고르게 소리를 내는 정도, 소리의 크기 등을 측정할 수 있는데, 그 변화의 폭이 상당한 량입니다.

그리고 가청주파수대에서 고르게 소리를 낸다고 해도 그것은 소리의 주파수가 그러하다는 것이지 배음(소리는 파동이어서 특정주파수대의 소리가 주로 나게 되더라도 위아래 옥타브로 맥동하여 배음이 발생합니다. 자연계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을 잘 표현한다던가 아니면 착색이 생긴다던가 하는 부분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게 되는 거죠.

해서 스피커가 바뀌었을때 소리의 변화가 가장 크고, 어지간 하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을때 스피커가 바뀐것을 구분해내는 것이 앰프를 바꿨을때 보다 훨씬 쉽습니다.

실용오디오(www.enjoyaudio.com) 이라는 사이트에 가보시면, 이런 앰프와 스피커 사람의 귀로 구분할 수 있는 소리등에 대한, 오디오의 미신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실수 있는데요.

실제로 앰프를 블라인드로 바꿨을때는 '황금귀'로 통하는 분들도 유의미한 수준에서 구분해 내지는 못했던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스피커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많이 들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테스트를 많이 해보면 취향에 맞는 스피커를 가려낼 수 있겠지만, 여건상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조금더 간결한 방법을 한번 제시드려보고자 합니다.

1. 자주 듣는 음악 시디를 꼭 가져가자 : 샵에 가시면 으리으리한 스피커에 아주 좋은 소스(녹음이 정말 충실하게 된 음반으로 왠만한 기기에 틀면 엄청 좋은 소리가 나는 것 처럼 느껴지는 음원)을 막 틀어줍니다. 우와... 고음이 쭉쭉 저음이 쿠쿵 해상도가 하늘하늘 하죠. 이렇게 들어본 스피커를 집에 데려와서 내 앰프에 물리고 내 시디를 틀면 샵에서 들었던 그소리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들어보러 가신거라면 평소에 자주 듣는 음악을 가져가서 들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객관적인 혹은 주관적인 그 음악에 대한 내 평가지표가 있게 되니까요. 

2. 볼륨에 속지 말자 : 으례 샵에가면 김광석 같은 것을 찌렁찌렁 틀어주면서 "와.. 앞에서 노래하는 것 같죠?" 이런 대사를 날립니다. 평소에 듣던 볼륨보다 조금 크게 틀면 왠지 좋은 소리처럼 들리는 마법이 있죠. 그래서 판매하시는 분들이 살짝 살짝 볼륨을 조절하시면서 팔고 싶은 스피커를 강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소 듣는 볼륨 또 더 작게 더 크게 조절해가며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3. 비교할때는 앰프를 바꾸지 말자 : 다른 스피커를 다른 앰프로 듣게 되면 제대로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스피커가 두개있다면, 꼭 같은 앰프에 물려서 같은 볼륨으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4. 음악은 몇가지 장르로 들어보자 : 가요를 좋아한다고 가요만 들어보시면 안됩니다. 클래식도 재즈도 한두곡 정도는 알고 계신것이 있죠? 그것들도 들어봐야합니다. 사실 가요는 생각보다 다이나믹스(dynamics)가 크지 않은 녹음이어서 가장 작은소리에서 가장 큰소리의 변화 가장 낮은 음에서 가장 높은음의 변화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클래식이나 재즈가 더 많은 경우가 있죠. 그래서 고르게 소리를 내는 가를 보기 위해서 몇가지 다양한 음악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5. 꼭 정확한 sweet spot에서 들어보자 : Hifi stereo기기는 굉장히 이기적인 기기 입니다. 스피커가 두개 뿐이어서 그 두개 좌우 사이에 아주 잘들리는 spot이 딱 하나 존재합니다. 그래서 평가를 할때는 염치 불구하고 sweet spot을 점거하실 것을 권합니다. 그래야만 정확한 위치에 악기들이 포커싱이 되는지 좌우로 치우치진 않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6. 빈티지에 속지말자 : 흔히 좀 오래된 스피커를 명기라고 하면서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명기인 경우도 많이 있지만, 스피커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수명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된것이 아니라면 오래된것에서 좋은 소리가 나기 쉽지 않습니다.  꼭 신품 스피커를 세세히 들어보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스피커가 오래되어 자속이 떨어지게 되면 고음이 답답해지고 저역의 풍성함이 많이 줄어들어 dynamic이 떨어집니다.

7. 그집에서 제일 좋은 스피커는 꼭 들어보자 : 비싸서 못사도 사장님이 자신있게 권하는 최고 스피커는 꼭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몇군데 들어보셔서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신 상태라면 그 샵의 수준을 평가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꼭 샵의 수준평가가 아니더라도 좋은 소리를 듣고 나면 그 나머지 스피커에 대해서 비교적 냉정하게 평가 하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오디오를 하다보면 중고거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게 되는데요, 남의집에 스피커를 사러가서 저런 테스트를 다할 수 있겠나 싶지만, 동호인이라면 충분히 들어보는 것에 대해서 (몇시간씩 안가고 죽치고 있는게 아니라면... ^^) 그렇게 싫은 눈초리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스피커 고르는 일반적인 방법을 말씀드렸는데요, 기술적인 내용보다 좀 더 감성적인 부분이 낫다는 분이 계셔서 다음에는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그리고 유명 메이커 소개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속칭 눈탱이도 맞아봤고, 스피커 사러 대구로 전주로 오밤중에 차로 달려갔던 경험들이 있거든요... 오디오 하시는 분이라면 으례 그런 경험이 한두번씩은 있으시겠지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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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애호가시네요. 저도 대단한 장비 갖춘 분들 몇 번 봤는데...참 애정이 깊으시더라구요. 이사도 마음대로 못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죠... 보통은 어렵게 구하고 힘들게 세팅을 맞춰놓는 경우가 많아 애착이 많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또 바꿈질은 불치의 질환이라 어느순간 장터를 뒤지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음악보다 사운드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가끔은 약간 이질감을 느꼈지만 음악이라는 취미에 같이 몸담은 것 아닐까 하네요.

네 맞습니다. 사운드에 더 신경을 쓰게되면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게 되어서 음악자체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초반에는 좀더 하드웨어적인 취미가 되었다가 결국은 음악을 더 많이 모으게 되는 소프트웨어적인 취미로 변해가게 되기는 합니다. ^^

뭐 취미이니 정답이나 지향점은 없죠. 마음이 가는대로...^^ 예전에 방송 음향 관련 일 하시던 오디오 매니아 분은 음악엔 큰 관심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도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좋은 정보입니다. 한두가지만 숙지를 하고 가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소리같은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부분이 많아서 절대적으로 좋은 것을 이야기하긴 힘들거든요... 가급적 감정적인 부분으로 써보려 했습니다 ^^

오디오기기도 장비값이 장난이 아니죠.... 전 그냥 무난한 스피커에 만족중이긴 하네요 ^^ 헤드폰도 아주 이상하게 재생해주는게 아니면 우선 넘어가고 보는 ^^

어느 순간 기기가격이 너무 올라버렸어요. 업자분들의 노력(?)도 꽤 역할을 했고 시장자체가 작아진것도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사실 더 좋은 일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리 분야도 엄청나게 매니악틱 하고 돈도 많이 드는 분야라고 들었어요. 저는 막귀다 보니 정말 소리에 대해 무지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ㅎㅎ 요즘은 애플에서 나오는 홈팟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저 처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소리를 시작하기 좋다고 하더라구요.

내귀에 좋은 것이 명기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요즘은 블루투스 네트워크플레이 등으로 오디오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거든요. 홈팟 아마 좋은 선택이시리라 생각합니다^^

호오 ㅎㅎㅎ 볼륨에 속지말자는 말씀이 저에게 와닿습니다! ㅎㅎㅎ 맨날 볼륨에 속았습니다 ㅋㅋ쿠ㅜㅜㅜㅜ쿠ㅜㅜㅜㅜㅜㅜㅜㅜㅜ 높으면 정말 쩌렁쩌렁하게 좋은 것 처럼 느껴져서 ;;; 콜록콜록

귀가 들었던 소리를 기억하는 시간이 무척 짧다고 해요... 즉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겠죠? ^^

좋은 소리 찾으시는 분들 의외로 많더군요..
장비 들여 놓는데 장난 아니더라구요..ㅎ

네 보기보다 의외로 동호인 층이 두껍습니다. ^^ 3대 취미중하나라고....

와 대박;; 사운드 장난 아니겠네요!!
저는 앰프나 스피커 예전에 일렉기타배울때
관심있었는데 그 이후로 찾아본 기억이 없네요 ㅎㅎ;

자주 들러주세요~ 관심을 다시 찾으실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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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어폰에 빠져서 더 돈을 많이 들였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소리에 빠지면 자금을 뒷전이고 소리에 홀리게 되더군요. 오디오 고르는 좋은 팁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봤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스피커를 보니 플레이어부터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음악한곡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날씨네요 ^^ 일요일 오후에 따듯한 차 한잔과 음악이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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