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헛소리14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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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해보는 첫째 돼지 지푸라기 대문...
강철 대문을 갖고 싶긴 한데 부탁을 할 수가 없다. 어떻게 생긴 대문을 가지고 싶은지 아예 생각이 없기 땜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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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라는 거래소에서 텐엑스라는 코인이 보름만에 약 10배 오른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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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단타대회에 야무치가 빠지면 섭섭하지.
이번에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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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얼른 끝남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저 여유있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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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가즈앗!
낭아풍풍권!!

야무치1.gif

이번에도 참패...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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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세삼스레... 한 두번도 아닌데

[오늘의 댓글]2018. 7.18포스팅을 작성하다가 거래소 홈페이지를 봤더니 -10프로...
급히 처분했더니 다음날 다시 상승... 나름 공부도 했는데...
역시 공부한다고 다 서울대 가는게 아닌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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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포스팅을 못 할지도 모른다.
헛소리는 물론 오늘의 댓글 포스팅도.

이유는

우리 친형이 스타트업 사장인데
이번에 정부지원사업에 서류 통과를 했고,
내가 도울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빵셔틀
아마 며칠간 지옥의 강행군을 할지도... 해봐야 아는 거지만.

그래도 중간에 틈틈이 눈팅 정도는 할 수 있겠지...?휴대폰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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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이 사업한다는 얘기가 나온 김에 해보는 가족 팔이.

우리집은 거창하게 말하면 사업가 집안이다. 현실은 안 거창...

아버지는 젊었을 때 사업을 하셨다가말아먹고 지금은 자영업을 하신다.
형은 현재 스타트업 사장을 하고 있고 오늘 내일 하고있다
나는 요식업 창업을 한 적이 있으며말아먹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자영업을 하고 있다.

...국밥 집안...? 다들 말아먹는 걸 좋아하는 듯...

말아먹는 얘기가 나온 김에(무계획적 포스팅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중) 몇 가지 에피소드를 풀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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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사업가 타입은 아닌데, 집안이 사업가 집안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게 그런 거였다.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직업이 되어버린 케이스고

아버지와 형이 진짜 사업가 타입이다.
그런데, 내 주변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게 그렇기 때문에 생겨버린 편견이긴 한데

일반적으로 사업가 타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게 흥분을 잘한다.
기분파에, 아무것도 아닌 일로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어쩔 때는 극단적인 결정을 해버리기도 하는 것이 이 사업가 타입의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경우

부도가 났을 때 죽는다며 전국을 돌아다니시다가(... 죽을 사람이 왜 굳이 전국을 돌아댕겨... 이 대목 부터 삶의 의지가 매우 강력해 보이잖아...)

지리산에서 양봉업 하시는 분 밑에서 벌꿀을 채취하시며 로얄제리로 기운을 보충하시고,
그 분이 부업으로 하시던 고로쇠물 채취도 도와드리며, 뱀술 담그기까지... 다양한 건강식품 제조를 도우며 그 좋은 것들을 두루두루 섭취하셨고

그렇게 1년 뒤에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적이 있으셨다...

#

아버지는 그래도 좀 양반인데, 형이 진짜 감정 기복이 크다.
그래서인지 @torax는 어렸을때 형한테 맞고 자랐다빵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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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아니고... 그냥 적당히 맞고 자랐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형이 새벽 신문배달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새벽에 내 폰으로 전화가 왔다.

아 왜 이 인간은 새벽에 전화질이야... 라고 중얼거리며 전화를 받았는데, 형이 막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 토랙스야..."
"왜. 왜 새벽에 전화질이야."
"하... 나 지금 아파트 꼭대기 층이야..."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 같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형! 형!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하... 여기서 한 발짝만 내밀면 다 끝낼 수 있는데"

그러면서 막 욕을 중얼거리면서 정신 나간 소리를 하길래 나는 어디서 들었던, 자살 시도를 하려는 사람에게 매우 효과적인 대사를 떠올렸다.

"어디야. 내가 지금 거기로 갈게"

이 대사가 참 좋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이렇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니야 오지마. 돌아갈게"

형도 그렇게 말하고 그냥 조용히 집에 돌아와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었다.

그 사건이 있었던 게 벌써 10년은 더 된 일인 것 같은데, 그 뒤로도 형의 감정기복으로 인한 사건을 몇 차례 겪으면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아... 이 인간 그냥 힘들면 극단적인 말을 하는구나...
그걸 깨닫자 왠지 그날 몹시 놀랐던 일이 억울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예를 들어 보자면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외박을 한 날 저녁이었다.
그 때만 해도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 안 들어가는 날이 많은 날라리 대학생이 될줄도 모르고, 그냥 친구 집에서 외박을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엄청 신이 나있었다.

띠로띠로띠로리로리~

형에게 전화가 왔길래 나는 별 생각 없이 받았다.
근데 형이

"야 이 )&@*$야!"

라고 욕을 하는 것 아닌가.

어머니께서 외박 하는 걸 싫어하시는데 외박을 한다고 욕을 한 것이었다.

형은 나를 재워주기로 한 친구를 바꾸라더니 또 쌍욕 샤우팅을 시전하고, 다시 나를 바꾸라더니 또 샤우팅을 시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근데 그 날 형도 술먹고 외박했던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지... 괜히 따져봤자 한대 맞을 것 같아서 말은 못함.)

이렇게 화도 잘 내고, 또 자기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 죽네 나 죽네" 곡을 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 형이라는 캐릭터이다.

#

세월은 흘러 흘러 10 여년이 지나, 나는 어느덧 형 따위 조금만 두려운 그런 (안)멋진 어른으로 자랐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새벽...








띠로띠로띠로리로리~

"아놔 누가 새벽에 전화를... 음?"

폰 화면에 형의 이름이 뜨는 것이었다.

새벽에
형이
전화를 걸어...?
dongong2.gif
마, 마사까?

"여... 여보세요?"
"혀보세욜? @.@"
"하..."

또냐...!!!!
술에 잔뜩 취한 형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나는 직감적으로 오늘이 그 날임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구나...

"하... 토랙스야..."
"왜... 이번엔 어디야..."
"나...? 한강이야...ㅠㅠ"

아니 이 인간이 맛집 탐방도 아니고 왜 그딴 장소만 골라댕기는 거야?

"허허... 거긴 왜 갔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형의 얘기인 즉슨,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없어서 한강 다리 앞에서 내렸다는 거다. 그리고 자기 자취방까지 걸어가는 중이라고...
사업이 잘 안 될 때라서 택시비도 없었던 모양이다. 저런.
그래도 이번엔 이상한 생각은 안 하는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토랙스야... 여기서 뛰어내리면... 춥겠지?ㅠㅠㅠㅠ어흥흥...ㅠㅠㅠㅠ"
"그럼 안춥겠냐 이 미친놈아"
"흙흙ㅠㅠ...? 방금 뭐라고했냐?"
"아니야 암것도..."

작년 겨울이 꽤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날 역시 무지하게 추운 날이었다. 게다가 새벽이었고. 혹시나 한강 다리에서 자면 얼어 죽거나 입 돌아갈 수도 있으니, 절대 자살은 안 할 것 같았지만 걱정이 됐다.

아오...
이 인간이 절대 안 죽을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도 예의상 그 멘트를 쳐주기로 했다.

"어디야. 내가 지금 거기로 갈게"
"아니야 오지마... 형 안죽어 짜샤..."

응 알고 있어...

내가 계좌이체 시켜줄테니까 얼른 택시 잡아 타고 가라고 해도 형은 그냥 걷겠다고 했다. 몇 번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냥 포기했다. 술 안 먹을 때도 고집불통인데 술 먹으면 이 인간은 거의 폭주기관차가 되니까.

"랙스야... 우리는 할 수 있다! 하 쑤 이따아아아아~!!!"

라든가

"기야아아아~~!!!"

등의 괴성을 지르면서 막 뛰어댕기는 소리가 들렸다.

길거리 한복판도 아니고, 인적이 드문 새벽의 한강대교라서 그런지 미쳐 날뛰고 있는 것이 소리만 들어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할 수 있어. 알았지!"
"응, 할 수 있다..."
"야아아! 자신감 있게! 큰 소리로! 하! 쑤! 이따아아아! 기야아아아~!!!"
"할, 수, 있다... 와..."

난 그렇게 몇 십분 정도 형과 함께 할 수 있다를 외치다가 잠들었고

형은 서울시에서 노숙자들 동사하지 말라고 지은 지하철 한파 대피소에서 자고 다음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갔다는... 그런 슬픈 전설이었다.


오늘 따라(?) 뻥 같은 스토리가 됐는데... 사실 그 전에는 뻥도 섞고 그랬는데 오늘은 농도 100프로의 고로쇠 액기스 같은 걸쭉한 진실만을 얘기했음을 명시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뭔가 횡설수설 한 것 같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당분간 포스팅 못 할 수도 있으니 올린 것에 의의를 두며 마무리 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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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10배 단타 이야기, 가족 사업이야기 잼 있네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3주차 보상글추천, 1,2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3-1-2

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늘도 응원 앞으로도 꾸준히 응원합니다. torax님!!
홧팅 홧팅..

항상 감사드립니다 나폴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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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천재다!

제 아이큐는 어떻게 아셨을까요?

썬셋님께서도 아래 설명하셨듯 토랙스님의 헛소리 시리즈는 천재 이야기꾼의 그것입니다. 지금 매우 진지합니다.

아니 이런 극찬을...ㅠㅠ 감사드립니다.
사실 ㅠㅠ말고 ㅋㅋㅋㅋ를 쓰고 싶었지만 진지하시다길래 ㅠㅠ로 처리하겠습니다ㅠ.ㅠ
이런 극찬은 첨 받아봐서 아니 이게 뭐라고 그렇게 극찬을 하셨을까... 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제 포스팅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ㄷㄷㄷ 이런 재밌는 글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토렉스야
리스팀했어

https://t.me/joinchat/JOKWdBLYFseHoS63Xv3icQ
꼭들어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형이 이 글을 읽게되길 바랍니다

몇 대 매우 세게 맞길 바란다는 말씀이시군요ㅠㅠㅋㅋㅋㅋ

당분간 바빠지시겠어요.. 형님 도와드리려면...
그래도... 매일 매일 놀러오셔야 해요... 꼭이요~~ ㅋ

네 꼭꼭!^0^

모든일 이루어져랏~!
응원합니당~!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와 전혀 횡설수설 아니구요 ㅋㅋㅋ

스팀잇 와서 본 '썰.txt'물 중에서
최고의 작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순도 100%의 No MSG인 것을 제가 보증할 수 있는게
말씀하신 그런 사업가 집안내력,기분파,극단적 성향같은거
저는 친가 외가가 다 저기 해당됩니다ㅋㅋ
어쩌다보니 저는 사업쪽으로 빠지진 않았지만
저 역시 친형같은 그런 성격이구요 ㅋㅋㅋ

네 국내산 유기농 썰이죠ㅋㅋ
불금님은 공감 많이 되셨겠어요ㅋㅋㅋ 하 쑤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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