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부러진 나뭇가지
저는 또 부러졌습니다.
당신의 나무 아래에 매달려 있지 못하고
또 부러져 버렸습니다.
왜 그리도 나는 당신의 품 안에서 평안과 안식을 갖지 못하고
이렇게도 매서운 찬 바람이 부는 광야에 홀로 부러져 떨어져 있어야 할까요.
왜 나는 숨이 턱 막히며 심장이 고동치는 짙은 늪 속에서
내 자신을 홀로 내버려 두며 슬픔의 탄식을 뱉어 내야만 할까요.
얼마나 나는 '부러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는 이 허상의 릴레이 속에서
거북이 한걸음과 같은 답답한 오르내림을 반복해야만 할까요.
저의 오감은 이리도 흔들리고 불안정 합니다.
저의 부러진 가지를 당신의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옵고
세상을 부러진 나뭇가지의 '바닥' 에서가 아닌 당신의 지고한 '사랑의 나무'에서 바라보게 하시옵소서
2022-09-13 by tom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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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2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