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까?

in #kr6 years ago

올더스 헉슬리의 작품 중에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조지오웰의 1984와 비슷한 느낌의 내용이지만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1984년 공산주의 사회 같은 느낌이었다면 멋진 신세계는 독재 자본주의 사회 느낌입니다. ( 제 주관적 느낌입니다. )

멋진신세계 속에서는 이미 태어나면서 조작된 유전자 특성과 세뇌 교육을 통해 철저한 계급사회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민은 소마 라는 마약을 지급 받고 그 약을 통해 최상으로 행복한 기분을 맛 보죠.
사람들은 그 소마에 중독 되어 있고 그 소마 없이 생활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사회가 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타카 라는 영화가 있지만 소설과는 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비슷하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비슷한 영화로 이퀼리브리움 도 멋진 신세계와 깊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멋진 신세계를 통제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는 바로 “소마”라는 행복을 주는 약물입니다. 모든 사람이 “소마”만 있으면 행복해하고 “소마”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 처럼 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세계에서는 “소마”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돈”이 아닐까요? 멋진신세계속의 사람들처럼 우리는 모두가 현대의 “소마”를 쫒아 자신의 꿈도 포기하고 때때로 가족도 포기하고 우정도 포기하는 등 우리 삶 속의 수많은 가치를 포기하고 “소마”만을 쫓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멋진 신세계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사는 현실 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회 시스템은 우리에게 “돈” 즉 “소마”를 갈구하게 만들고 많은 “소마”를 가진 자들을 칭송하며 “소마”를 더 갖지 못해 안달이 나게 세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소마”를 위해 스스로 시스템이 부품이 되어 스스로의 삶을 통째로 시스템에게 바치는 것이죠.

이 시스템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자들은 부품이 되어 버린 “소마”를 추구하는 자들로 인해 엄청난 권력을 누립니다. “소마”는 자신들이 생산할 수 있고 통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소마”를 갈구 하도록 사회를 구성하면 되는 것이죠.

이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착취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금융을 통해, 법과 제도를 통해, 여러가지 장치들을 만들어 주었죠.
사회 지배계층은 이런 수많은 장치들로 우리가 생산하는 가치 대부분을 우리가 가져오지 못하고 빼앗긴다는 현실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생산하는 가치의 극히 일부분만 그들에게 돌려주고 대부분의 가치는 기업으로 가져옵니다. 마치 과거 소작농들이 열심히 일하여 생산하는 농작물의 95%를 지대로 빼앗아가고 5%만 생존을 위해 남겨주었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노동자들은 그 현실을 몸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고 타성에 젖어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죠.
각각 노동자가 1억원어치 가치를 생산 했어도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몇 백만원의 월급이 전부입니다.
물론 서로 합의 하에 계약을 했고 제공한 노동력의 대가를 받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성된 시스템은 어디로 향하고 있죠?

날이 갈수록 빈부의 차이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회 지도층과 하류층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도층의 애완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죠.

들소 사냥

잠시 비유적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느 인디언 마을에 주민 100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주민들은 주로 토끼 사냥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종종 사자가 사냥하고 남긴 들소 고기도 먹는 일이 있지만 들소는 힘도 세고 뿔도 있으며 속도도 빨라서 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들소 고기는 맛이 좋고 귀해서 모두가 먹고 싶어 합니다.

어느 날 마을 남자 “달빛아래” 라는 사람이 들소를 연구하여 새로운 형태의 무기(창)를 만들었습니다.
그 무기와 몇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들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러나 혼자는 절대 잡을 수 없는 짐승이기에 마을 남자들을 설득했습니다.
대부분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그의 계획을 무시 했습니다. 하지만 집요하게 설득하고 잡거나 못 잡거나 보수로 토끼 3마리씩 주기로 약속을 합니다.

10명이 토끼 3마리의 보수를 받기로 하고 들소를 잡으러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3일을 고생하고 2명은 들소에게 밟히거나 들이 받혀서 다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달빛아래” 계획대로 들소 2마리를 포획할 수 있었죠.
이들 11명은 들소를 2마리나 잡아오는 엄청난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들소들을 “달빛아래” 혼자 차지 할 수는 없었죠. 토끼 3마리를 보수로 주기로 했지만 이들은 함께 고생했고 심지어 다치기까지 했으니까요.
도구를 고안하고 들소를 연구한 “달빛아래”는 들소의 가죽과 반 마리 분에 해당하는 많은 분량을 가져오는 것으로 만족하고 나머지는 나머지 10명이 나누어 가지도록 했습니다.

물론 “달빛아래”혼자 모두 독차지 할수 없는 공동체의 압력도 있었죠.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소 2마리를 혼자서는 먹지도 못할 뿐더러 남은 고기를 방치하면 모두 상해서 버려야 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가져온 소를 마을 사람 모두가 함께 작업하여 소금을 뿌리고 건조 시키는 동안 다른 동물이 훔쳐 먹지 못하도록 지키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만약 냉장고 같은 저장 도구가 있다고 해도 혼자 독차지 해서 얻는 순간의 이득보다 공동체 사회에서 탐욕스럽다고 낙인이 찍혀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며 겪을 피해가 더 커지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한것이겠죠.

탐욕 시스템

다시 우리 세계로 돌아와 보죠.

현대 사회에서는 함께 지내는 마을도 없어졌고 모두가 개인의 주거 공간을 가지도록 단절되었으며 협력은 오직 기업이나 국가 같은 조직을 위해서만 하도록 구성되어 버렸습니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소를 잡아도 우리는 항상 토끼 2마리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혹시 누군가 토기 2마리가 부족하다고 하면 바로 해고 당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됩니다.

인디언 마을에선 해고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언제나 실업자가 넘치고 있고 토끼 2마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득실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정수준의 실업률은 항상 유지되야 합니다. 실업률은 임금상승을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치 입니다. 잉여 노동자를 적정선으로 유지해야 쉽게 해고하고 쉽게 인력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이 아무리 큰 부를 생산해도 우리는 소2마리 처 럼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제로 느끼기도 힘든 구조적 상황에 있기 때문에 아무도 약속된 토끼 2마리 이상을 요구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생산하는 가치에서 소량만을 취할 수 있습니다. 사회 시스템자체가 그렇게 구성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용상태를 파기하고 스스로를 위해서 가치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생산 소비자)가 된다면 기업들은 돈을 벌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산하는 가치 대부분을 시스템에 착취를 당한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착취는 기업의 노동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금융을 통해 세금을 통해 여러가지 모습으로 수많은 곳에서 조금씩 이루어 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발적 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각종 미디어와 교육 같은 시스템을 통해서 “소마”를 갈구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소마”를 갈구하지 않고 모두가 프로슈머가 되어 스스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산 하여 해결하던 미국 개척기 시대의 사람들 처럼 산게 된다면 기업들과 지배자들은 부자가 되지 못할 겁니다.
지배자들은 착취할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들이 생산한 가치를 통해 부를 축적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살아간다고 느끼고 있지만 잠시 멈추고 생각해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깊이 들여다 볼수록 우리는 시스템에 길들여지고 시스템을 위해서 살고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삶보다 타인들이 동경하는 삶을 추구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을 추구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물건들은 사회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들입니다.
명품 브랜드 가방과 품질 좋은 가방의 물리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가격차이는 몇백배 이상 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구매하고 있습니다.

소설 멋진 신세계속의 사람들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닌듯 합니다.

이런 사회에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으로 부터 만들어진 디지털 혁명이 아닐까요? 더 이상 기업에 종속 되어 살수밖에 없는 사회가 아닌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 협력이 가능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가치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죠.

예로 들자면 위키피디아 같은 공공 협력 백과사전과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속에서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부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모든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다양한 플랫폼들이죠.
이들의 목표도 이전의 지배자들과 다를게 없습니다. “소마”를 독점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며 통제하는 것이죠.

그런 모습의 대안으로 탈중앙화라는 가치가 만들어졌고 지배자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움직임이 발생한것이죠.
암실에서 벌어지던 수많은 의혹과 불공정 거래를 제거하고자 투명함과 모두의 참여가 가능한 거버넌스를 이루려고 하는것이 바로 블록체인이 가져온것 입니다.

지금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인간 사회는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 탐욕으로 물든 사회는 우리가 그렇게 살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속에 있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대안적 형태의 사회에서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살게 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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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중앙화 는 비현실적이고 허황된 공산 사상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탈 중앙화는 각 개인들의 이기적 욕구를 바탕으로 나온 것입니다.

비현실적이고, 허황된 공산 사상이 끼어드는 체제는 모순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몰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돈 있으면 편하고... 돈 없으면 불편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것 같네요. 이런 시스템을 벗어나고 싶다면 '자연인'으로 산에서 사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아요.ㅡㅡ

리스팀 합니다.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 입니다..!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스팀 합니다.

늘 흥미로운 비유입니다...!

늘 내마음속에 답답해 하던 부분입니다.

소마 ^^ 갈망하면 이루어 지겠죠 잘 보고 감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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