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땡땡이 후기] 서울 시청에는 "색다른" 서울 풍경이 있다

in #kr6 years ago

지난 겨울을 지내면서 평소보다 루즈한 삶이 지속되다가 개학 개강 시즌인 3월이 되어서일까요? 꽃을 재촉하는 날씨 때문일까요? 저는 요 며칠 동안, 앞으로 생활의 변화를 예측하는 예고편들이 등장하면서 당분간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네요.

그 덕분(?)에 감사히 임대한 스파로 막 이벤트도 해보고 그러고 싶었는데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그나마 이렇게 대역폭에 걸릴 시간에 접속해도 자유롭게 댓글을 달고 보팅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감사한 마음입니다 :)

이 새벽 시간, 밖에는 봄의 본격적인 시작을 재촉하는 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립니다. 그냥 잠자리에 들려다 아까 심포지엄 참석 차 들렸던 시청 대회의실 3층 벽면에서 만난 재미난 작품들 생각이 나서 사진 몇장 보여드리면서 작품소개 하고 가려고 해요. 두 작품이 있었는데 우연히도 두분 다 아는작가님들이시네요.

자 그럼 한번 보실까요? :)


빨대가 작품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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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부 _ 정원에서 _ 재료; straw(빨대) >

확대된 사진을 보신다면 짐작하시겠지만, 네, 이작품의 재료는 우리가 음료수 마실때 사용하는 바로 그 빨대 입니다. 정찬부 작가님은 거의 10년 전 정도부터 이렇게 색색의 빨대를 잘게 잘라, 공기정화 식물로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를 만들어 오셨어요. 그러다 평소 생태에 관심이 많던 정작가님은 다른 잎사귀랑 돌도 만들며 설치 작업을 하다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등장한 작품이 바로 예쁜(?) 이 도마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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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사진은 원래 처음부터 입체 형태로 많이 제작했던 산세베리아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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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도마뱀 두 마리가 시청 청사 벽을 따라 기어가고 있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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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연꽃잎과 자갈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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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부 작가님 작품은 갤러리 뿐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도 환영받는 작품인데요. 설치되는 작품은 가볍고, 예쁘고, 그에 비교되어 재료는 버려지는 일회용품인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하는데 살아있는 자연물을 만들고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그 의미도 좋기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언뜻 보면 만들기도 재밌어 보이지만, 저 작고 가벼운 빨대조각들을 모아모아 형태를 가진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10여년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작품인거죠!


인왕산 꼭데기에서 번지 점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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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능생 _ 도시비행 vertical jump >

박능생 작가는 한국화 기법으로 대형 풍경 작품들을 그려온 작가님이에요. 이번에는 서울 시청사의 10미터 정도 되는 벽을 서울의 풍경과 인왕산에서 번지점프 하는 입체물까지 덧붙여서 벽화로 직접 작업해 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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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작업인데 직접 벽화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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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라고 해서 디테일을 놓칠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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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면에는 귀여운 미니어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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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이 어려운것 만은 아니다

흔히 미술이라면 가급적 멀리 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대체 뭔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왜 저것이 작품이냐" 이런반응이 가장 많았던것 같아요.

현대 미술이란, 쉽게 말해 "동시대 미술" 입니다. 지금우리와 같은 삶의 환경에서 살아가며 만들어진, 과거가 아닌 현재의 미술이라는 뜻이죠.
자세한 이에 대한 설명은 좀 미뤄 두고, 이렇게 쉬운(?)작품들 역시 현대미술에 속하는 이유입니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작가분들의 현대미술도 조금씩 소개해 볼까 합니다. 지루하다고만 생각지 마시고 잠시 쉬시면서 재미있게 봐 주실수 있음 좋겠습니다^^

눈이 감기는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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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재료는 기발한 것 같아요.
도마뱀도 산세베리아도 예쁜 걸요.
인왕상 꼭대기에서 번지점프하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겠죠?
전시회는 못 가도 팅키님, 포스팅으로 감상할게요.
확대해서 보구요 ㅎ

미술관에서 우아하게 있는 작품들도 물론 아름답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에서 빛을 발하는 작품들을 보면 또다른 가치를 생각하게 해서 참 좋더라고요 ^^

시청 본관 3층에는 대회의실이 있어서 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들이 열리는데, 거기 좀 장기간으로 설치하는 식으로 전시를 해 둔거 같더라고요.
대신 누구나 볼 수 있는 로비에서도 간단한 전시가 계속적으로 열리고 있어요. 옛날엔 그냥 그랬는데 요즘은 로비 전시도 꽤 재미있더라고요! 재미있게 봐 주셔 감사해요 마담님 :)

flightsimulator 님 그르이 댓글을 보고 함께 선물을 드리려고 하는데 드릴곳이 없어서 여기다 드립니다.^^ @칭찬해

흑흑 고맙습니다! 플라이트님 덕에 제가 엉뚱한 덕을 보네요 ㅎㅎㅎ 꾸벅!

도시비행 작품 넘 매력적이네요.^^ 난해하고 해석 불가한 현대 미술을 많이 봐왔는데, 이렇게 이야기와 형태가 살아있는 것들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건 일부에 지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작품 소개도 기대할게요.ㅎ

네!! 재미난작품들도 많고요. 좋은 그림들도 있고..
현대미술이라고 꼭 어렵지만은 않아요! 글구 어려워 보이는 것들도 설명을 들으면 대부분은 아~ 하고 이해하실만한 것들이거든요.
그냥 마음을 조금만 열어주시면 쉽게 친해질 수 있답니다!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고 이렇게 한가롭게 댓글을 쓰고 있으니 신기하네요.
이곳까지 찾아서 방문해 주셔갖고 제가 참;; 그냥 고마울 따름이에요. 꾸벅!!

재활용 쓰레기 버리면서 아 저걸로 뭘 해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저 빨대 작품은 정말 영감을 주네요. 시간 떼우기에도 딱 좋을것 같고..나중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ㅎㅎ

네 ㅎㅎㅎ 오쟁님이 뭐 작가님이시니 당연히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요즘 저작권 문제로 민감한 사안들이 많길래... 정찬부 작가님이 워낙 오랫동안 빨대로 작업을 해 오셔서요. 같은 재료야 상관없겠지만 혹시 몰라 말씀드려놓습니다 ㅎㅎㅎ

이쁜 작품 만들면 꼭 보여주세요 ^^

그림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그지없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소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 주세요 @thinky님 :)

별말씀을요;;;; 재미있게 봐 주시니 제가 감사드리죠.
오늘 밤은 부디 그리마와의 동침을 안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답방 주셔 감사해요. 또 뵈어요 ^^

헐 빨대라니..모든 작품들이 너무 멋지네요! 현대 미술 소개 너무 좋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굿밤하세요!

넹 재미있게 봐 주셔 감사해요!!
제가 대역폭에 시달리며 댓글도 보팅도 못하던 어느 밤 놀러갔던 쪼야님 블로그에서 작품전시 하셨단 포스팅을 봤었어요(윽 기억이 맞는거겠죠, 까마귀 얼굴을 한 작품들)! 작품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럼 지금도 프랑스에서 활동하시는 건가요?

일러스트 넘 이쁘게 잘 그리셔서 잘 보고 있는데, 작품들 이미지도 가끔 올려주세요. 기다릴께요 ^^

우와!! 저 도마뱀이 빨대라니!! 엄청나요!

그리고 도시비행도 되게 신선하네요. 한국화 기법에 짙은 색감. 게다가 작은 조형물까지!!

제가 그런사람입니다. 현대미술은 너무 어려워요.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했는데 글 읽고 보니 학교 미술시간에 좀 회화의 역사에 대해서 다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현대 미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

맞아요, 학교에서 경험하는 미술시간은.. 음.. 대체로 미술에 대해 즐겁고 좋은 관점을 가지기가 참 어렵죠! 그래서 교육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한 분이라도 미술이랑 친하게 지내셨음 하는게 제 바램이라, 재미있게 보셨다니까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

와 ㅎㅎㅎ @thinky님께서 처음에 말 안해주셨으면 위에 작품들 재료가 빨대인지도 몰랐을 것 같아요!! ㅎㅎㅎ 진짜 신기방기 ㅎㅎㅎ
벽화도 너무 푸르러서 지금 비오는 날씨인데 힐링되는 기분이고, 미니어쳐 그림도 너무 앙증맞고 귀엽네요 ^-^ ㅎㅎㅎ
저는 현대미술이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너무 문외한이다보니 겉핥기 식으로만 감상을 하게되서 '감히' 찾아가서 보거나 느낌을 말하지 못 하는 것 같아요ㅎㅎㅎ
(공들여서 그리신, 만드신 작가분들께 죄송해서 ㅎㅎㅎ)
그래도 오늘 소개해주신 작품들은 조금은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덕분에 눈호강 하고 가게 되는 것 같네요 +_+ ㅎㅎㅎ
좋은 작품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ㅎㅎ

앗 뉴위즈님!! 이렇게 난해한 현대미술을 다룬 제 글에 첫 댓글 주자가 되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좀아까 까지 댓글이 하나도 안달리길래, 다들 그림을 별로 안좋아하시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음.. 미술은 그냥 이렇게 재밌고 신기한 관점으로 다가가서 보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_+

작품 감상이 어렵다고 느껴지시면, 그것은 뉴위즈님의 잘못은 거의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미술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대한 국가적 시스템의 책임이 70%, 작가분이 외국에서 공부한 현대미술을 배운그대로 풀어내면서 한국적 정서와 생각에 맞지 않는 작품을 하여 이해가 어렵도록 한 책임이 29%, 나머지 1%가 마음을 열지 않고 선입견을 가진 관람자의 몫이랄까요 ^^ㅎㅎㅎ
조금 과장하자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재미나게 작품을 "읽어"가다 보면, 어렵게 느껴지는 작품들도 어느순간 쉽게 읽히실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

와- 너무 예쁜 작품이네요...! 넋놓고 쳐다보게 되요...

도마뱀 참 이쁘죠? 풍경도 초록색이라 눈이 시원해 지고요.
안그래도 비오는날인데.. 여러가지로 마음도 우울하니까ㅠㅠ

예쁜 신농님 안구 세척하셨다면 저로서는 행복한 일입니다 ^^

흥분되는 @thinky님 안녕하세요! 개대리 입니다. 알흠다운 @stylegold님 소개로 왔어요. 칭찬이 아주 자자 하시더라구요!! 짱재밌는 글 올려주신것 너무 감사해요. 작은 선물로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

칭찬해 주시니 흥분되는데요? +_+ ㅋㅋㅋ
언제나 수고 많으세요! 감사합니당 :)

명성도 회복을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자 페이아웃 되기 전 댓글이나 글에 보팅합니다. 어뷰징으로 오해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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