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in kr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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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uxhall, 2014, London ⓒ. thewriting

사진은 이야기 합니다. 사진은 '내가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거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제시'합니다. 그렇다면, 사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우선, 사진은 그 자체로는 무언가를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갖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 한장을 두고 '사람들이 거리에 있다'는 단순한 사실 이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바바라 런던은 <사진학 강의>에서 사진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7가지 물음을 제시합니다. 이 질문들은 사진을 읽는 정형화된 틀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진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사진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이는 사진의 용도를 파악하는 일이기도 한데, 그것이 광고 사진인지, 보도 사진인지, 예술 사진인지 등에 따라 사진을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카피나 캡션 보다 이미지를 보는 일입니다. 그래야 사진을 읽는 자신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둘째, 사진가의 의도를 추측하는 것입니다. 광고 사진을 예로 들자면, 그 의도가 '제품의 세부 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제품 앞에선 모델을 홍보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우리가 그 제품을 사용하면 연예인처럼 될 수 있다고 암시하고 있는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셋째, 사진가는 어떤 부분을 강조 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췄고, 어느 정도의 크기로 대상을 담아, 어떠한 구도로 표현하고 있는지, 또한 배경은 어떻게 처리 되었는지,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넷째, 톤, 선, 원근감 같은 시각적 요소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사진에서 어떤 부분이 제일 먼저 보이는가? 시선이 어떻게 이동하는가?' 이는 단지, 이미지의 외형에 대한 분석 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다섯째, 사진을 오래 바라보는 것입니다. 처음엔 단지 패션 사진처럼 보이지만 이를 오래 보다보면 '우리 문화에서 남자와 여자가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여섯째, 사진이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나요? 슬픔? 즐거움? 혹은 평화로운 느낌을 주나요? 무서운가요? 떨리나요?

일곱째, 사진가의 다른 사진과 이 사진을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이는 사진가의 가치관이나 작업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한데, 같은 주제의 다른 사진이나 다른 주제의 사진들을 통해 작품 이해를 더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사진 바깥의 사회-역사적인 인식이나, 특정한 예술 운동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사진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고, 우리는 그것을 찰나에 인식하지만 사진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들여다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 속 기호와 상징, 메시지와 의도, 맥락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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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전 여섯번째 빼고는 잘 모르겠네요...ㅎㅎ 제가 느끼는 감정은 외면과 소외...

이 포스팅 만으로도, 사진이 어째서 예술인지를
그리고 그 예술을 어떻게 맛보는 지를 알려주셨네요.
만나뵙자마자 강력한 한방 얻어맞고 갑니다.

@홍보해!

앞으로도 많이 뵙겠습니다ㅎㅎ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 예술 잘 보고갑니다 :D

거북이님 큐레이팅 감사합니다!
제가 말한 건 아니고.. 저자가 말한거라 ㅎㅎ 저도 한 수 배워갑니다.

"사진을 오래 바라본다" 흠 이것을 통해 여러 작품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네, 그런거 같아요. 사진은 시와도 비슷한 거 같구요. ^^

반대로이야기하면 어떻게 찍을것인가도 되겠네요 :)
이렇게 보고만있어도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사진 너무 좋습니다

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찍으면 또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며 저도 많이 배우겠습니다!

저 사진은 어떻게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ㅎㅎ

저는 음.. 제가 찍은 사진이라서요 ㅎㅎㅎ 전 @danbab7 님이 어떻게 읽으실지가 궁금한걸요?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저는 사진을 너무 어려워해요 ㅋㅋㅋ 사진에 배경이 크게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이분되어있는데, 인물들도 서로 무관심하고 대조가 되네요. 색감도 더 대조되었으면 소외나 나뉨에 대한 주제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것같아요...? x_x

우와... 역시 작가님은 다르시네요. 전 의미만 생각하느라, 또 현장을 그대로 담느라 색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거 같아요. 부족한 사진에 괜한 말씀을 드렸던 거 같아서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렇게 흔쾌히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아니에요 저는 뭐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ㅎㅎ 사진은 찍을수록 느는 것 같아요. 저도 순수예술로서의 사진은 너무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기억하고 싶은 재밌는 순간이나, 시적인 영감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요. 사진 자체로 무언가를 명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건 정말 내공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ㅎㅎ

사진은 아트입니다 ^^*
그래서 이글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저는 아직 예술까지는 모르겠고... 우선 사진이 뭔가 탐구 좀 더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ㅎㅎㅎ

사진학 강의 7가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에 대해 천천히 배워보렵니다!

도움이 되셨으려나요. 앞으로도 사진 관련 글들을 꾸준히 적어보려 합니다 ㅎㅎ

incredible snapshots

Thank you @tokoya

제 200팔뤄 이벤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 공지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steemit.com/kr-event/@talkit/kr-event-200-86sp

잔치에는 떡이죠. 사진이긴 하지만, 맛있는 떡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새로운 한주 알차게 보내십시오. 그리고, 우리 도연이가 그린 빵빵이 https://steemit.com/kr-art/@talkit/kr-art-doyeon-s-drawing-16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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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thewriting! You have received 0.1 SBD tip + 0.01 SBD @tipU from @talk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