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바이엘 논쟁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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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하드 정리하다가 발견. 대학 입학하자마자 동네 피아노 학원 등록해서 유치원생들한테 계이름도 모르냐며 무시당하면서 바이엘 배운 기억이 나는데 수료증까지 있을 줄이얔ㅋㅋㅋㅋㅋㅋ 증명 가능한 나의 화려한 스펙..


아무튼 스무살에 바이엘 떼고 자연스럽게 체르니100 치다가 어느날 원장샘에게 선언했다. "샘.. 제가 피아노 전공할 것도 아니고 피아니스트 될 것도 아닌데 왜 체르니 쳐야 돼요? 오늘부로 체르니를 거부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제가 치고 싶은 악보를 가져오겠습니다!"


그렇게 한 곡씩 두 곡씩 냐금냐금 연주를 해 왔다. 현재 피아노는 단순 취미가 아니라 내 작업의 일부가 되었다. 체르니 100의 실력으로 남들 앞에서 치려니 공연이 잡히면 한달 전부터 엄청난 연습을 해야 한다. 아직도 악보에 계이름을 적어가며 연습한다. ㅎㅎ 아 왜이렇게 더뎌! 짜증나네! 라고 생각할 때마다 바이엘 수료증을 보며 초심을 떠올리도록 하자.




아래는 이 수료증을 페북에 올리고 난 뒤에, 한 감독과 댓글로 논쟁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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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칠정에 버금가는 깊이있는 토론 잘 보았습니다.

퇴계이황도 20세기에 태어났다면 꼼짝없이 손등 맞아가며 바이엘 -체르니 테크트리를 탔을 겁니다..

저는 그래서 바이엘에서 손절했습니다ㅋㅋㅋ 생각나네요 피아노 학원 앞에서 들어가기 싫어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어린시절이

저도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보내줘서 피아노학원 갔다가 분위기 눈치 채고는.. 2개월만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표현 수단을 동원해서 손절하는데 성공한 기억이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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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읏 갈까말까 갈까말까

바이엘 손절ㅋㅋㅋㅋ

ㅋㅋㅋ 사단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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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러고 보니 저도 바이엘만 떼고 체르니로 안갔네요. 지금 도레미도 제대로 못 칠 것 같아요.
두분의 대화를 읽다가 '바이엘 엘리트주의'에서 완전 빵 터져서 지금도 흑흑거리며 웃고 있네요. 선생님이 10번치라고 하면 5번치고 동그라미 10개 그리던..하하하~
오쟁님과 이병기님 모두 바이엘 엘리트주의의 선두주자예요.
오늘의 웃음 두분께 돌립니다. 감사해요.
이병기님께도 감사 꼭 전해주세요~ ㅎㅎ

ㅎㅎㅎ 한번 웃으셨다니 뿌듯합니다 ㅎㅎ 저의바이엘 선배 이병기 감독님에게도 오나무님의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바이엘 엘리트주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정말 심도있는 토론 잘 보았습니다.ㅋㅋ체르니 02학번입니다.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기초를 탄탄히 쌓아야 한다고 하지만, 콩쿨이런것도 나가는건 아니니까 저도 어느새 ost곡이나 만화주제가 악보들을 가져와서, 체르니보다 더 열심히 치고 있더라구요.

체르니가 사람 이름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이더군요. 듣기로는 오스트리아에서조차 우리나라처럼 체르니를 어린이 필수 교재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체르니는 철저히 기교 중심이고 음악적으로는 노잼인 교재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조성진같이 키울 것처럼 체르니를 무비판적으로 가르치죠. 분명 잘못된 교육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만화 주제가 가르치거나 방탄소년단 노래 가르쳐주는게 음악적으로도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다 사람 이름 아닌가요ㅋㅋ

그쵸... ㅎㅎㅎ 주입식 노잼 교재라 그런지 그게 사람이름인지 치즈 이름인지 어릴때는 정말 1도 관심 없었죠..ㅎㅎ

ㅎㅎㅎ 재미있어요.
저도 피아노 배우고 싶은데, 진짜 하나도 몰라서..
게다가 근육은 다 굳어버린 늙은 학생.. ㅠ.ㅠ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다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중요한 사실은.. 늦바람이 무섭습니다. ㅎㅎㅎ

유치원 시절부터 고1까지 했음에도 지금 악보조차 못보는...체르니의 병폐 여기 있습니다.ㅎㅎ 감독님의 연주 연습 궁금하네요. 영상 한번 올려주시나욥??ㅎㅎ 기대기대!🙏

그정도 기간이면 한 10분만 피아노 앞에 끙끙대셔도 다 기억날듯요..ㅎㅎ 영상은 나중에 또 심심하면 올려보겠습니다

ㅋㅋㅋㅋ바이엘과 체르니에 저런 심오한 문제들이 있었는지 몰랐네요!!ㅋㅋ

네 대화를 나누다보니...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이엘 수료증이라니!!!!!!! 완전 웃겨요. 게다가 20살의 학생에게도 건네주시는 학원 선생님의 뻔뻔함.

저의 바이엘은.. 87년도에 끝났던 것 같으네요.. 그 때나 지금이나 체르니, 하농 싫어하는건 모두가 마찬가지인듯요 ㅋㅋㅋ

바이엘의 변천에 정치적 밥그릇 싸움 냄새가...ㅎㅎ

아마 대선 직전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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