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툰bootoon 서예명상]-붓의 무덤에서 문자의 향이 나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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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를 아시나요?
북宋시대 천하의 명필이자 최고의 시인이요 화가였던 소식(본명)-지금까지도 중국 역사상 최고의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는 천재였어요. 게다가 노력했습니다.
쓰고 쓰고 쓰고....마음에 들때까지 서예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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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 닳아서 못쓰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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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에 던졌습니다. 그 붓이 쌓이고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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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의 무덤을 이뤘다 하여 필총(筆塚)이라 하였답니다. 대단하죠?
붓무덤의 일화는 두고두고 후인들에게 귀감이 되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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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자인 구양수를 만나 글씨를 평가받아보니-

구양수: 글씨는 그런대로 멋지지만...문자의 향기가 없고 책이 쌓여서 만드는 기운이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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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는 처음에는 크게 실망하고 낙담했지요.

'내 글씨가 별 볼일 없단 말이지.'

보통 사람같으면 여기서 세상을 한탄하며 붓글씨를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지금 소동파라는 이름이 남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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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난 내 글씨를 아름답게 보이려고만 했어! 그러나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걸 통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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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서다! 내 온몸에 문자의 향기, 책의 기운이 스며들어 철철 넘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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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해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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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머릿속에서 수많은 불빛이 일어나며 연결되는 놀라운 체험을 했지요!
그걸 후인들은 文理(글의 이치)가 터졌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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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는 다시 붓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쓰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엇을 느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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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야! 난 이제 알아! 아는 것이 숙성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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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향 서권기: 문자의 향기, 독서로 쌓인 지혜의 기운

벗님! 님의 말씨, 님의 글씨에서는 향기가 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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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뒷마당에 오늘 낡은 붓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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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열심히 쓰는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니....ㅠㅠ 그러나 저는 우선 열심히 해보는것부터 시작을 ㅋㅋㅋ 필총이라니 재미있는 이야기네용 뒷마당에 던져진 붓 육남매.... ㅋㅋ뭔가 뿌듯해하는것 같기도 ㅋㅋㅋ(헛게 보이나봅니다)

맞아요.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 맞습니다. ^^ 히바님이 보신 것-진짜일수도.,...ㅎㅎㅎ

송구한 말씀이지만 요즘은 붓 제작 기술이 좋아져서 예전보다 오래쓸 거 같은데요...^^;;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붓은 양모가 주로 들어가고...붓을 만드는 장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죠.^^

아~ 글의 향기! 아직 저에겐 부족함이 너무도 많은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깨우쳐야 할까요! 세상을 깨우쳐야 할까요...

그 둘중 하나를 깨우쳐야 한다면 어느 쪽이 먼저일까요?^^

개혁이라는 말이 그 답을 제시하는듯 합니다.
改는 자신을 고침이요, 革은 바깥세상을 바꾸는 것이죠.

아! 가르침 감사합니다... ^^

독서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아 벤티님~!^^ 반가워요. 바야흐로 책의 향기가 잘 느껴질 계절이 왔네요.

오~ 타타님의 필총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좋은 자기발전서를 읽는듯한 포스팅이네요~!!

넵! 제가 쌓아가는 필총-보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그린쥬스님!

저도 열심히 읽고 문자의 향기가 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타타님의 글에서 묘한 문자의 향기가 난다는것을요. ~~~

좋은글과 그림 늘 ~ 감사합니다. `~~~

아...! 제 글에서 문자향을....이렇게 격조높은 칭찬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행복이 밀물처럼 밀려오네요!^^

님의 글씨
님의 말씨에서는
향기가 나고 있나요.
우리는 바쁘다며
묻지 않고 산다
독서도 하지먄 내면의 명상도
같이 따라야
자기향의 깊이가 더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성의 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제 글에서의 향은 아직 깊은 맛이 부족합니다. 더욱 깨어있으려 합니다.^^

에이, 던지신 게 아니라 가즈런히 놓으셨네요.
지금까지 쌓아올린 덕은 어찌하시고
거짓말 때문에 향기가 멀어지면 아니되옵니다.

첨엔 던지려다가...ㅎ 지나가는 분들에게 지저분하게 보일까하여 가지런히...ㅎ

멋진 글과 그림입니다.

고마워요. 로키님! 님의 눈, 그리고 사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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