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 이름풀이] 김기덕 -코로나가 삼킨 별
영화감독 김기덕(60)-체류 중이던 라트비아의 병원에서 코로나 증상의 악화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 속의 그를 정리할 필요를 느꼈지요. 아... 영화!
그의 영화를 저는 꽤 보았군요.
황금사자상을 받는 김기덕 감독
빈집(2004) 피에타(201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섬(2000) 나쁜 남자(2001) 활(2005) 사마리아(2004) 파란 대문(1998) 배우는 배우다(2013) 영화는 영화다(2008) 풍산개(2011)...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한 사람의 영화를 이렇게 많이 보았다니! 이거 완전히 팬 아닌가요? 하지만 NO NO! 아닙니다.
저 표정-압도적이군요. 나쁜 남자!
저는 그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도요. 다만 중독성에 끄달려 보고 또 보았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네요.
그가 세상을 떴다니. 조금 아쉽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다 만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가 살았다면 아직 30편의 영화는 더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1억명 정도는 더 이맛살을 찌프리게 할 수 있었을텐데.
제 직업 관계상 그의 이름을 얼른 보게 됩니다. 최근의 생명인 만큼 그의 이름에 극이 있는지 여자관계는 어떤지, 돈은 벌겠는지-등은 보지 않겠습니다. 초년이 어려웠을 것은 얼핏 봐도 보이는군요.
딱 한 가지만 보겠습니다. 그는 왜 2020년에 그것도 11월에 코로나에 걸려들었고 12월에 스러졌는가?
그에게는 2020년이 재앙의 지뢰가 깃든 해입니다. 재앙의 시한폭탄이 채깍채깍 돌아가고 있다가 터지는 해라고 할까요? 영화 속에서 보면 스릴 만점이겠지만 그게 내 자신의 인생이라면? 좀 그렇겠죠? 이런 것을 관재 구설수라고 합니다.
수는 운수의 준말입니다.
官은 법적인 일, 소송 등에 휘말리는 것을 뜻하고 災는 질병이나 사고를 뜻하지요. 코로나에 걸리는 것도 그런 사고입니다. 그리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구설수라고 합니다. 다 인생살이에서 반갑지 않고 번거로운 것들이죠? 그중 어느 것이라도 압력이 팽창하여 우리 인생의 수도관이 터지는 것입니다.
*아, 결혼도 구설수고 이혼도 구설수며 이사 이직도 관재에 속합니다. 어떤 의미로든 입방아에 오르내리면 구설수며 내 몸을 힘들게 하는 건 災에 속합니다. 신혼 첫날밤에 내 생명에너지를 아내에게 퍼부어줌도 에너지의 누설로 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출몰하는 관재구설수가 꼭 10년을 주기로 돌아옵니다.
김기덕 씨는 그게 2020년이었고 그것도 가을 겨울이 가장 극에 이를 때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걸린 경우죠. 12월에 생을 마쳤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름이 김기덕과 같은 유형이고 60년생인 사람은 모두 2020년에 관재구설을 피할 수 없을까요?
가령 저 같은 경우도 2020년이 관재구설수의 해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지 않았죠. 그 대신...
다니던 직장에서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보면 일종의 사고죠. 그리고 제가 그만뒀으니 직장 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을 겁니다. 왜 그만뒀을까? 대표하고 싸운 것도 아닌데... 다른 데로 이직하나? 그 나이에? 등등 이게 구설수죠.ㅎㅎㅎ
이것으로 관재구설이 다가오기 전에 선수를 치는 겁니다. 제 경우도 특히 가을 겨울을 조심해야 하거든요. 이런 것을 액땜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관재구설 든 분들 그거 피하려고 사표 쓰진 마세요. 그거 아무나 할 선택은 아닙니다.
그리고 관재구설의 폭발력 역시 사람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누구는 길에서 넘어졌는데 툭툭 털고 일어서고 누구는 발목을 삐며 누구는 고관절에 금이 가고 누구는 뇌진탕으로 죽습니다. 그것은 업력의 관계죠. 업력의 사이즈, 그리고 업력의 유형!
스스로 죄가 누적되었다고 느껴 그 덩어리를 폭파시킬 자구책을 찾는 게 업보이며 벌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罪라는 표현은 싫어합니다. 양심의 가책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봐요. 왜냐하면 심판하고 벌주는 담당자가 저 하늘의 염라대왕이 아니라 자신의 속나, 즉 잠재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깊은 내면이 자신의 몸짓 마음짓 말짓에 대해 혐오하면 그리고 그 혐오가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무의식 중에 형벌을 당기기 시작합니다. 그 형벌이 자기를 후려치기 전까지는 왠지 마음이 놓이지를 않죠. 그리고 결국 그 형벌스러운 일이 직면했을 때도 속나는 피할 엄두조차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폭주하던 차에 텅! 치어 몸이 붕 뜨면서 아득한 해방감을 느끼곤 하죠. 그런 기억 있으시다구요?
죄를 짓고 벌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의 표면, 겉나입니다.
잠재의식은 죄를 혐오하고 벌을 자석처럼 당기죠.
허공계에 이렇게 파동으로 소리치고 있습니다.
'여기 죄를 억수로 지은 사람 있대요!!! 귀신은 이런 사람 안 잡아먹고 뭐하죠? 누가 제발 따끔하게 벌 좀 주라고요!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겉과 속은 이렇게 서로를 배반하곤 합니다. 표리부동이란 이것을 말하죠. 그게 번뇌며 장애며 고통입니다.
어느 날-그러한 겉과 속이 일치를 이룰 수 있다면 인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죄를 짓지도 않고 벌을 당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와 남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감히 함부로 할 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모두 성스러운 큰 나입니다. 모두가 중심이니 어두운 구석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벌을 당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과거를 용서하기 때문입니다. 벌로써 과거를 때려부수는게 아니라 용서로서 과거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아이를 때리지 않고 용서함으로 녹여주는 게 훨씬 낫다는 거 아시잖아요? 하물며 가장 사랑해줘야 할 나 자신에게는 어떨까요?
그렇게 과거도 용서하고 미래도 놓아줍니다. 그러면 현실이 촉촉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미소 짓고 다가오겠죠.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재는 재물財이고 가장 두려워하는 재는 재앙災이죠.
그래서 재수라는 말도 그 양면성을 다 품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탄절-당신 밖에서는 캐롤이 울려 퍼지고 당신 안에선 성스러움이 탄생하는 날!
성스러운 당신이여!
이제 재수 없는 날 복잡한 날 엉킨 날, 매운 날 모두 놓아주시고
금빛 재수로 찬란한 날 되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개봉 첫날 첫회에 만나야 극장 관람 세이프~! ^^
개봉 하자마자 상영하는 극장 순삭되는 감독님 작품들...
ㄷㄷㄷㄷㄷㄷ
참 어렵게 만났었쥬~!
영화 <일대일> 많이 흔들린 감독님 ㅠㅠ
부디 더 좋은 세상으로...
작품은 우리와 함께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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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새해 복 많이 받으
소
~!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
소
~! ^^우리 스티미♨ 위로 가이
소
원~! 힘차게~! 쭈욱~!Hi~ tat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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