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미언 채굴단 인터뷰 3탄]- 드러머, sing a song writer 살룬 유난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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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신월동의 바람은 워낙 매워서 살을 두드리면 툭-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좋아! 인터뷰하기 좋은 날이다. 그녀가 차로 마중 나왔다.

스티미언 채굴단 인터뷰-첫번째 여인이고 장소는 그녀의 집.
'음..괜찮을까?...괜찮겠지! 착해보이는데 뭐...'

살룬 유난
그녀의 집은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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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정겨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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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녀의 곡이 탄생하려니.

언제쯤 같아질까................네 마음은 나와 같지가 않아서
널 그리는 나를 뿌리친다

네 마음은 나와 같지가 않아서
조각난 나를 밀어낸다.

언제쯤 같아질까.
같아지면 잊혀질까.
잊혀지면 쉬워질까..................................................

그녀는 누구와 맘의 퍼즐을 맞추려 했을까?
그녀가 20년째 동거중인 드럼이 사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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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그란 판이 뭐지? 전자드럼이라고 한다. 오....신기한 세계!
몹시 들어보고 싶었으나 여기는 방음이 아니되어 동네방네 다 소리가 퍼져나간다고-ㅎ...하여 다음 기회에 따로 있는 연습실에서 듣기로 하고-오늘은 그녀의 삶의 음정을, 일상의 리듬을 듣기로 한다.

참 꾸밈없는 모습-마치 한란 한포기 같다.
그녀가 나를 위해 준비한 안심이 후라이팬 위에 놓인다. 묵직하게-!
"어느 정도 익혀드릴까요?"

"깨물면 핏물이 살포시 혀를 적실 정도로 부탁해요."

꾸미기_꾸미기_20180110_151437.jpg왠지 더욱 안심이 된다.

그녀는 음악인이며 평생을 음악과 함께 살아왔지만-포스팅은 주로 요리다.

"음악은 포스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초기에 한번 올렸는데....찬바람만 휘이이~~~~~~~~~~~아! 그건 힘들었어요.
내가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외면 받았을 때 느끼는 상처-...
요리는 괜찮거든요? 그 흔한 요리 포스팅 중 하나죠. 누가 안봐줘도 아무렇지 않아요. 어차피 난 먹는걸 좋아하고...먹어야 하고...그래서 요리하는거니까요."

그녀는 드러머다. 수십년을 끼고 산 드럼이라면 아마 그녀를 두드려도 더덩! 하는 드럼 소리가 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상상...
누가 그녀를 두드려 돌아보게 했을까?
작년 여름-@hwan100님의 안내로 스팀잇에 입주하게 되었다. 그래서 환님의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살룬을 환영해주었다.
첫 인사에 몇십달라가 보팅되었고....그리고 쉬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문화예술교육사 과정에 등록금이 필요했는데...
환오빠가 연락 왔다.
"스달이 많이 올랐는데 돈 필요하면 팔아서 쓰지 그래? 지갑에 솔찬히 쌓여있더만. 다시 활동도 하고."

그래서 출금하여 70여만원의 등록금을 내고도 남았다고! 와우~^^브라보!

타타: 환님한테 오빠? 나이차가...?

살룬: 한 살이요.^^

'한살 차인데 오빠라. 그럼 난 나중에 뭐라 불려야 적당한 것일까?ㅡ ㅡ;'

"술은 뭐로 하시겠어요? 소주 맥주 와인이 상비되어 있어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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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 집 와인중엔 그래도 제일 기대되는 와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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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겸손한 새우의 자태를 보라. 세심하게 등껍데기에 칼집을 내어 살을 떠먹기 좋게 해뒀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가 파고든 저 안쪽 은밀한 곳엔 육즙이 터질듯한 안심이.....!

타타: 스팀잇을 하는 목적이 있나요?

살룬: 저를 알리고 싶고 또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죠.

타타: 음악은 어떤 분야인가요?

살룬: 거의 모든 분야? 모두 어줍잖긴 하지만요.ㅋ 어려선 책을 수십권 쌓아놓고 읽었댔어요. 그런데 그게 영양가가 없더라구요. 다 날아가버리는 거에요. 그래서 요즘은-글씨를 손가락으로 만져가며 읽어요.
아! 타타님! 제가 인터뷰할 깜냥이 되나요?

타타: 스토리가 있고 컨텐츠가 있잖아요? 그런데 스스로 홍보하긴 쉽지않을 때-스티미언 채굴단이 그 알림을 돕는거죠.
야아...고기 지대로네요! 뭐로 먹고 살아요?

살룬: 개인지도도 하고요. 예전엔 웨딩축하드럼..그런거 했었는데 요즘은 게임음악 하고요.

타타: 웨딩축하드럼? 그런 경우도 있군요?

살룬: 연예인 결혼식 때 연주해주기도 했어요. 강호동씨 결혼때도 초대받았는데...나중에 남자연주자를 원한다고 해서 깨졌죠.ㅎ

타타: 자신을 소개한다면?

살룬: 작곡하고 드럼치는 음악인입니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죠.

타타: 어떤 곡이 있나요?

살룬: 앨범 을 [The Latter]이 있어요. 노래는 성시경 목소리...

타타: 살룬님이 성시경 목소리라고요?

살룬: 아뇨. 내가 만든 노래 제목이 '성시경 목소리'라고요.^^ 그리고 '언제쯤 같아질까' '남자타령' 등이 있어요.

타타: 예술인 중에 롤 모델이 있다면?

살룬: 고호요. 그렇게..죽고나서라도 인정 받고 싶어요.

타타: 살아서도 인정 받으세요. 살룬님의 노래-분명한 하나의 세계가 있어요. 삶도 윤택해질 자격이 충분하죠.

살룬: 게임해요.

타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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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상에...집에 게임기가 이렇게 있는건 처음이다. 그녀는 관우-난 장비가 되어 몇판 치고받아본다.^^
우린---두 개의 공간에서 만난건가?


돌아오는 길도 정류장까지 바래다주는 살룬-
다음에는 그녀의 음악을 들어야겠다.
바람은 여전히 차고 내 가슴은 한없이 따스해진 채로-돌아왔다.

Sort:  

'음..괜찮을까?...괜찮겠지! 착해보이는데 뭐...'

괜찮으셨죠?ㅎ
제가 다 걱정했네요. ^^

긍게 말이죠 ^^ 언젠가 마담플님네도 가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네요.

살룬님 댁에는 없는게 없으시네요ㅋㅋㅋ 어우, 두분 다 예술가시라서 그런지, 밋업도 뭔가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이 뿜어져 나오는군요..^^

고상...우아...기품! 있다가 내려가서 아내에게 자랑할래요!^^ 너무 좋은 칭찬 들었다고요.

좋은 이야기, 내 친구, 비록 내가 이해가 안되지만 나는 n을 좋아한다.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가 절로 떠오르는 인터뷰네요....
살룬유난님의 자유로운 영혼과 타타님의 멋진 표현력이 융합된 느낌이랄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D

우아......! 이런 영광스런 댓글이라니! 지성님 고마워요. 스팀잇에 아주 잘 오셨어요 ^^

첫사진 참 정겹게 느껴지네요! ^_____________^
살룬님... 음악에 요리에~ 참 매력적인 삶을 사는듯 하네요! 집에 저런 오락기가 있다니... 그냥 와~ 네요^^

인터뷰-이 재미에 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무엇보다도...거기 멋진 분이 계셨답니다.

정말 보기좋네요 ㅎㅎ 뭔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죠! 첨 보는 사람끼리, 더구나 남녀, 그리고 나이차를 두고도 이리 소통이 가능한 마을에 산다는게....놀라웠어요.

정말.. 살룬님 댁은 욕심나는 아이템들이 즐비하군요..
추운날 밋업하시느라.. 고생하겼습니다.
아. 그림 . 약간 여름의 느낌이 나는거 같아요.^^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아 그림의 칼라는 색보정을 좀 했죠.^^ 고마워요. 올세일님~!^^

와~집에 게임기가..!! 저 사진 한장만으로도 살룬님하고 친구하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친구하세요. 살룬님 블로그에 종종 가셔서 댓글 다시는거로 시작하시고요.^^

ㅎㅎ 작곡에 음식에 오락기까지. :)

진짜 예술가의 매력이 차고 넘치시는 거 같아요. :D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타타님.
날이 많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쵸코님 고마워요. 음식에 음주에 음악에....예술이란게 이렇게 매력있는 공간을 창조하더라구요.

타타님ㅎㅎ
너무 잘 전달해주신거 아닙니까!
이거야말로 진정한 큐레이팅... ㅠㅠ

살룬님이 얼마나 고마웠고,
또 타타님이 얼마나 고마웠을지

그 마음 덕분에 따스해지신거겠죠?
부럽습니다. 그리구 대단하세요ㅎㅎ

그림 그릴때 슥슥슥 과감한 손놀림이 멋있어욬ㅋㅋ > . <

넉넉히 보팅하고싶지만, 큐레이팅에 나누려고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바다거북님의 마음 언제나 제게 따스하게 열려있음을 알아요. 그래서 고맙기 그지없죠.
잘 보고 잘 느끼고 잘 되새기는 모습이 얼마나 참되어 보이는지...

ㅎㅎ오늘도 다른분들께 소식전해들었어요
오프라인소식!! 홍길동이 따로 없으신..타타님
언젠가 뵙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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