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프랑스의 즉석 사진 부스
파리의 많은 지하철 역 안에서는 Photomaton(포토마똥)이라 이름 붙여진 사진 부스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 부스(cabine photographique)' 라는 단어가 따로 있지만, 이 즉석 사진기를 만들어 프랑스 전역에 보급하는 포토마똥이라는 회사가 이 부스에 포토마똥이라는 이름표를 달았기 때문에 포토마똥이라 불린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의료 밴드라는 말보다 '대일밴드'가 더 일반화된 것처럼..?
(영화 아멜리(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에도 포토마똥이 등장한다.)
필요한 일이 있어서 이번에 처음 이용해 보니, 사진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덜 든다.
동전으로 5유로를 넣고 안내에 따라 사진을 찍는데, 기회는 다행히(?) 3번이 주어지고 그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해 출력할 수 있다. 대충 아무거나 선택하니 1분 정도?만에 여권용 사진 5장이 떨어졌다. 사진은 부스 안이 아니라 바깥에 붙은 통에서 나온다.
카메라의 셔터가 터진다는 것과 내 사진이 나온다는 이 두 사건이 독립적이지 않으니, 그 짧은 시간 안에 카메라와 내가 서로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재미있었다.
서로 독립적인 것들이 모여 있다면 계산이 참 쉽겠다. 반면에 서로 얽혀있다는 건 참 머리 터지게 복잡하겠다, 그래도 그게 정겨운 상태라 느껴진다. 나의 작용이 나만의 것이 아니고, 저이의 작용이 저이만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서로 부비며 사느라 모든 게 독립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 우리들 삶에선 뭘 하나 하려 해도 고려할 점이 많고, 딱 떨어지게 계산하기도 어렵다(거의 불가능). 우리는 어떤 사건의 모든 이유를 알진 못하지만 그냥 어떨 땐 같이 웃고, 어떨 땐 같이 울고, 또 어떨 땐 한쪽은 웃고 다른 한 쪽은 울거나, 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상호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는 아니다. 그러니 우리의 상태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게 뭐뭐 때문에,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 여러분 언저리에 있는 나의 변화가 너나 그에게 영향을 주고, 너나 그의 변화가 내게 영향을 주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인과를 따지기 보단, 나는 그저 이 생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과 이렇게 함께 '얽혀있음'에 감사하고 싶다. 머무르든 변화하든, 함께라면 뭐든 좋겠다.
파리의 포토 마통 오랫만에 보는군요.
저도 이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이 표현이 마음에 확 다가옵니다. 가을밤에 많은것을 돌아보게 해 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조금이나마 좋은 회상을 하시게 된 계기가 될 수 있었다니 저도 기쁘네요ㅎㅎ
ㅎㅎㅎ 감사합니다. 힘차고 활기찬 한주를 맞이하세요. ^^
얽힘, 상호관계, 변화. 나와 너라 필요한가봐요. ^^포토마똥 하나 익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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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rn님과 얽히게 되어 행복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재미있는 관점이네요. 일상의 모든 것들은 따로인 듯 연결된 연쇄작용같아요 :)
감사합니다😊 말씀을 들으니 나비효과가 생각 나네요ㅎㅎ
저걸 처음보는 느낌은 자판기 같을거란 생각하게 되네요. 근데 저안에 들어가면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일테고요. 사진들고 나오면 사진관에서 나온 느낌이겠죠.
말씀 대로 저 작은 네모 공간에서 여러가지 상상을 펼쳐볼 수 있겠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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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제 저도 써봤는데. 나비고 교통카드 사진찍을때 매우 유용하더군요. 가격도 싸고. 교통카드 할인 생각하면 여전히 남는장사ㅎㅎ 그렇게 써보니 수많은 역에 있는게 이해가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