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tangerine 입니다.
며칠 전 '또 책을 사버렸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때 산 책 중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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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루이 시아니의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이라는 책입니다.
종이책 정가는 14000원, e-book 정가는 9800원이네요. 이북 베스트셀러 1위길래 구입했습니다. 철학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랄까요.

멀리 휴가를 떠난 건 아니지만, 시원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건 제가 자주 즐기는 휴가입니다. 카페로 피서온 오늘 같은 날 읽기 딱이었죠. 책을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Ebook은 화면의 크기때문에 종이책보다 페이지가 더 길게 표시가 되는데, 이북으로도 280페이지가 채 안되니 굉장히 짧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보를 다루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독서시간 자체가 그렇게 짧지는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문장 하나하나 생각을 하며 곱씹으며 읽어야해서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천천히 읽었습니다.

멋진 해변으로 휴가를 떠났을 때 겪게 되는 과정을 통해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재밌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고, 도착하고, 해변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문득 엽서를 사서 편지를 쓰고, 햇살을 즐기다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어떤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휴가를 떠나는 차, 기차,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면 한층 더 풍요롭게 휴가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2시간이면 충분히 읽을만큼 길지 않은 책이라 휴가를 떠날 때 읽기에 제격이죠. 이 책을 읽고 나니 저도 휴가를 떠나고 싶어집니다. 중간중간 해변 그림들이 나오는데 흑백으로 봐도 여행이 가고 싶어질 정도로 예쁩니다. 종이책을 구입한다면 이 그림을 풀컬러로 즐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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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움은 철학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바쁘게, 1초 단위로 계획된 삶을 살다보면 생각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어렸을 때 동네의 골목길들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들어선 골목길에서 길을 잃기도 했지만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동네의 구석구석을 잘 알게 되었죠.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끔은 생각이 길을 잃고 헤맬 때도 있겠지만 이 역시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고 있으니 생각여행이나 떠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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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그림이 휴가가고 싶게 많드네요 ㅎㅎㅎ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철학은 한량의 몫입니까!

ㅎㅎ 책 읽으면서 kmlee님 생각 나더라구요!
한량...되고 싶어요ㅠㅠ

저는 연극을 하다보니.. 연극도 철학에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네요. 일반인이 접하기 쉬운, 철학책이 무엇이 있을까요?

유명 철학자의 생각을 따르는 것보다는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요즘 e 북에서 베스트 셀러군요?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

요즘이 마침 휴가철이어서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제목만 봤을 때는 휴가가셔서 읽으셨다는 줄 알았어요. ㅎㅎ책 읽으려면 휴가 가야겠는데요. :)

휴가가고 싶어요ㅠ

예전엔 철학이라고 하면 골치 아프고 먹고 사는데 그닥 관련 없는 학문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요즘은 철학이 학문이 아니라 그냥 인생 자체 처럼 느껴지네요. 이 책도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책인가 쭈욱 읽다가 일러스트를 보고는 아, 이건 꼭 종이책으로 사거나 빌려서 봐야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ㅎㅎ 일러스트에서 느껴지는 편안하고 몽실몽실한 행복한 느낌이 글에서도 느껴질 것 같네요!

컬러로 못본게 아쉬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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