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마의 모스크바 생활기 - 러시아 수족관에 가다(feat. 테러범으로 오인 받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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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스팀잇을 사랑하는 타나마 입니다.

저는 2016년 봄학기를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경영대학교에서 보냈습니다.

그때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 둔 일기장과 사진을 바탕으로 그때의 생활기를 한편씩 쓰고 있습니다.

2016년 2월 28일에 있었던 일로 모스크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에 하나인 베덴하 공원에 방문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

글 중간중간에 <....> 안에 들어간 글은 그때 당시 썼던 일기에서 발췌 해온 글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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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중국친구 에릭이 며칠전부터 수족관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가기로 한날이었어요.

수족관이 어디있냐고 하니깐 베덴하 라는 공원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요.

사실 제가 모스크바에 오기전 알고 있었던 공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르키파크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베덴하 라고 하길레 아주 작은 공원인줄 알았어요.

그때의 일기 잠깐 보고 갈게요

.
<그냥 저기에 공원이 있다 라고 하길레 그냥 근린공원이나 해봤자 평화공원쯤 될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엄청 매우 광대하게 큰 공원이었다. 건축물도 되게 이뻤다.>
.

ㅋㅋㅋㅋㅋㅋ

집앞에 있는 근린공원이나 학교앞에있는 평화공원 쯤 될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그런데 얼마나 컸냐면요.

공원이 큰 원이라고하면 동문,서문,남문,북문에 지하철 역이 있었어요.

모두 다른 지하철 역이요.

이렇게 말하면 조금 상상이 가실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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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가까이 가볼까요?

입구부터 정말 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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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서있는 동상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가인 푸쉬킨 입니다.

"삶의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라"

라는 문구의 시 들어보신적 있으시죠?

그 시를 쓴 러시아 최고의 대문호 푸쉬킨 입니다.

저는 지금 러시아어를 공부하고있는데요.

언젠가 푸쉬킨의 시를 원문으로 읽어보는것이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목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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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덴하 공원은 진짜 엄청나게 커요

구 러시아 즉 소련의 소속 국가들의 건물을 하나씩 지어 놓았습니다.

위는 백러시아 즉 벨라루스의 건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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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강국 러시아를 보여주는 조형물 입니다.

하늘로 솟아있는 우주선이 당장이라도 출발 할 것 같군요.

저 모형에 실제로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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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공원을 말을 타며 돌아다니는 병사들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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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인게 참 아릅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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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저 건물이 수족관 건물입니다.

고래 모형을 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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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찍어보았어요.

러시아에 간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 들어가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한국은 테러로부터 너무 멀다고 생각하는데 러시아만해도 테러때문에 엄청 조심을 하는것 같았어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갈때는 항상 가방수색 몸수색을 하더라구요.

이렇게요

제 몸 수색을 할때였어요.

제 몸에서 수색기가 삑삑 거리더라구요

당황했어요.

전 외국인에 얼굴색도 다른 동양인이었잖아요?

온 호주머니를 다 뒤져도 아무것도 없는데 계속 삑삑 거리니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주머니 속에서 인공눈물이 나왔어요.ㅋㅋㅋㅋ

이제 지나가려고 하는데 또 삑삑 거렸어요.

여권을 꺼내보라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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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손으로 수색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랬는데 안쪽 주머니 제일 안쪽에서 자석같은게 나왔어요.

이게 뭔지 생각 해보니 빵집 일할때 이름표 잃어 버렸었는데 그것이더라구요 ㅎㅎ

정말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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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듯

수족관도 식후경입니다.

일단 맛있게 먹어야겠지요.

277루블은 약 한화료 6천원 정도입니다.

조금 비싼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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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또 배고파서 맥도날드에 갔어요.

러시아의 모든곳은 일처리가 느려서 답답했는데 딱 한곳만 신속했어요.

그곳이 맥도날드였죠 ㅎㅎ

수족관은 비용이 좀 많이 비쌌어요

돌고래쇼는 2000루블, 아쿠아리움은 1200루블 (1루블에 20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이 비싼건 아닌데 그때는 왜그렇게 비싸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아끼고 아끼던 유학생이었나봐요.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어요.

숙제를 조금 하다가 저녁은 스시를 시켜먹자고 했어요.

스시라길레 오랜만에 회를 먹는건가!? 라고 생각했어요

두당 300루블 정도를 내고 시켜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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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하나도 없고 그냥 밥을 돌돌 말아서 싼 롤이었어요.

러시아에서 롤, 스시는 상당히 고급요리로 취급받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특별한 날이나 조금 사치 부리는 느낌으로 스시를 찾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제가 말했어요.

이거는 스시가 아니고 김밥이다. 나도 만들어 줄 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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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제로 며칠후에 제가 김밥을 싸서 만들어 줍니다.

처음으로 만들어 본것이지만 나름 괜찮았어요.ㅋㅋㅋㅋ

향후 몇번의 김밥 요리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저의 김밥말이 솜씨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숙사에 돌아와 자기전에 공부를 하며 짧은 동영상을 찍었는데요.

이곳에 올리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네요 ㅎㅎ

오늘은 러시아 수족관에 간 얘기를 해봤어요.

러시아는 정말 추운나라에요. 그 날씨처럼 차가운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속은 정말 따뜻한 나라라는걸 알 수 있었어요.

향후의 포스팅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기대 해주세요.

테러범으로 오인받기도 했지만 결국 별일 없었듯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 부산에 있는 제 집 책상앞에서 이렇게 글쓰고 있는걸 보면 모두 이겨냈나봐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팀잇의 타나마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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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yoonzi님께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https://steemkr.com/kr/@ioc/5dm4jq-url

ㅎㅎㅎ 해프닝이 있어 기억에 남는거죠.

그렇겠죠? ㅎㅎ 기억이 생생하게 나네요 :)

이건 스시가 아니야 김밥이다 ㅋㅋ 하고 직접 요리해주신 거 재밌네요
이상하게.. 여행지에 가게되면 그 나라 물가에 맞춰서 살게 되는 것같아요
저는 유학 경험은 없지만 ㅋㅋ 물가 싼 나라 여행간 경험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얼마 안하는 돈인데도 이상하게 아깝고 아끼게되고 그렇더라고요 ㅋㅋ

뭔가 해외에서 쓰는돈은 한국에서 쓰는돈이 아니라서 그런지 안쓰게 되더라구요.

정말 엄청나게 아꼈어요.

그래서 저에게 2000루블은 엄청 큰돈이었지요.

제가 김밥을 만들어줬을때도 스시스시 하길레 이건 김밥이라고 세뇌를 시켰지요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포스팅 기대해주세요 :)

훙미로운 이야기이네요 🇷🇺 러시아 하면 단지 추운것만 생각나는데 다양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

러시아의 첫 인상은 추운것, 눈, 푸틴, 사회주의 등등이지만 저는 그것과 다른 일상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직접 그곳에서 던져져 적응하는 이야기를요.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스케일이 다르네요.
저게 스시라니 ㅋㅋ

ㅎㅎ 밑에사진은 제가 김밥 만들어 준것입니다~~

스시가 회가 하나도 없어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냥 캘리포니아롤 이었어요 ㅋㅋ

잊지 못할 추억이었겠습니다.

가뜩이나 낯선 땅에서 타 국민이기에
행동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운 와중에 말이죠

오늘 것도 잘 보고 가요

제가 갔을때에 IS 쪽에서 러시아의 비행기를 폭파 시켰던 때라 더욱 조심스러웠어요.

몸에서 계속 삑삑 대고, 호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계속 말하는데,

경찰은 더 의심하고 ㅎㅎㅎ

기억이 생생하군요

sindoja님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와...러시아는 보안이 정말 철통이군요! 저도 여행갈때마다 꼭 수족관을 들르는 편인데ㅎㅎ잘보았습니다 타나마님!

네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나중에 포스팅 할 내용을 조금 스포일러 하면요.

모스크바의 가장 중심에 있는 붉은 광장에는 오히려 가방검사 같은 걸 하지 않더라구요.

의외였어요 제일 많은사람들이 있고 가장 상징적인곳인데 오히려 검사를 하지 않는다?

아마 이곳을 공격한다는것은 푸틴이 그들을 먼지로 만들어버릴것이라는걸 테러리스트들도 알고 있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많이 당황하셨을텐데 그래도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러시아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너무 멋진 changckd님 !

호주이야기도 너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당황했지만 그래서 더 추억에 남는것 같아요.

당시에는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다니곤 했거든요 추워서요

그래서 조금더 의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

재밌게 읽어서 https://steemit.com/kr/@ioc/5dm4jq-url 여기에 추천했어요 :) 꾸준한 포스팅 화이팅해요! :)

아아.....ㅠㅠㅠㅠ 너무 영광입니다.

사실 다른 생활기보다 오늘 편이 조금 흥미가 떨어져서 많은분들이 관심가져주시지 않을까봐 걱정을 했는데요

highyoonzi님이 이렇게 추천해주셨다는건 글이 읽을만했다는 뜻으로 해석 해도 되는거겠죠?..ㅎ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글을 쓴 사람으로서 너무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

헐~ 저런 검문소에 삑삑 거리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 것 같아요, 게다가 두 번이나 그랬다니;;

네... 저사람들은 절대 웃어주지도 않고, 추운데 밖에서 일하니까 스트레스도 점점 쌓일텐데 삑삑거리니 조금 거칠게? 무섭게? 나오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별일 없어서 다행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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