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능선을 가다-3 용출봉(龍出峰), 아기곰바위, 아이스크림바위
북한산의 공룡능선, 의상능선을 가다-3 용출봉(龍出峰), 아기곰바위, 아이스크림바위
경치 좋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여행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설악산이나 북한산의 풍경과 끊임없이 비교하곤 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그 어떤 곳도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절대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내 역시 내 말에 100% 공감했다. 그저 '이런 나라도 있구나' 하는 정도일 뿐, 감탄을 자아낼 만한 전경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편하게 갈 수 있는 관광 코스가 아니라는 단점은 있지만, 우리나라 산만큼 아름다운 곳은 어디에도 없다. 등산 인구가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산에 가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고, 특히 북한산이나 설악산처럼 비경을 품은 험한 곳을 찾는 이는 등산 마니아를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용출봉(龍出峰)
북한산 의상봉과 용혈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해발 571m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에 속한다. 용이 솟아오르는 봉우리라는 뜻에서 용출봉(龍出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뾰족한 삼각형을 이룬 독특한 산세가 특징이다.
의상능선의 중심축을 이루는 용출봉(571m), 용혈봉(581m), 증취봉(593m)은 의상능선의 ‘백미’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암릉미를 자랑하는 삼연봉이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두 손을 모두 써야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 많지만, 의상능선 초입인 의상봉 구간이나 후반부의 나월봉~나한봉 구간에 비하면 난이도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아기곰바위
뒤뚱거리며 걷는 귀여운 아기곰을 연상시키는 바위다. 동자승바위, 엄지바위라고도 불리는 의상능선의 명물이다. 그날도 몇몇 사람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길래 아내만 한 장 찍어주고 정작 나는 찍지도 못했다.
아이스크림바위
한 바위가 두 가지 이름을 가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 바위는 아기곰바위 뒤쪽에서 바라보면 더위에 지친 등산객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한다. 혹자는 대변바위라고도 부른다는데, 위대한 자연에 그런 불경스러운 이름을 붙인다는 게 참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