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한 DMZ 트라이애슬론 피스맨대회 후기-1 78 (2018 Shinhan DMZ Triathlon Peaceman)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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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고석정에서 살았다는 임꺽정 동상)

2018 신한 DMZ 트라이애슬론 피스맨대회 후기-1 78 (2018 Shinhan DMZ Triathlon Peaceman)

지구상에 인간만큼 변덕 심한 동물은 없을 것이다. 대회 중 힘들면 두 번 다시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이 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을 하지만 대회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터넷을 뒤져 다음 대회에 등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육체의 고통은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고 묘한 희열이 그 속에 있다. 이건 아마 태고 이래로 반항의 DNA를 가진 인간이 신의 명령을 거부함으로 느끼는 일종의 쾌락이다. 고통이 강할수록 중독성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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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7(토)

오랜 전통의 철원대회가 없어진지도 8년이란 세월이 흘렸다. 그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DMZ 철원이란 단어가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도싸철인클럽에서 주최하는 풀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3km, 마라톤 42.195km)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두 종목을 동시에 진행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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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인류의 마지막 스포츠라는 트라이애슬런 경기는 원래 풀코스 밖에 없었는데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TV 중계나 관중들의 흥미를 배가 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단거리의 올림픽코스를 만들어 냈다.

4배 가까이 긴 거리를 소화해야 하는 풀코스에 비해 올림픽코스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의 문을 노크해 볼 수 있고 진행시간이나 여건이 비교적 쉬워 철인협회나 단체에서 가장 많이 개최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7번의 풀코스 참가 후 더 이상의 한계시험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뒤로는 하프나 올림픽코스만 참가하고 있다. 풀코스 참가를 위해 치루어야 하는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 내가 가진 거의 모든 시간을 훈련에 투자해야 하고 온갖 부상과 사고가 끊임없이 날 괴롭혔기 때문이다.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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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만한 친구인 와이프를 무료한 여행의 동반자로 선택했다. 말이 여행이지 시합 전날의 긴장감은 아무리 대회를 70번 이상 나간 사람에게도 고통스러운 것이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 철원 “철새보는집” 앞 대회 접수장소에 도착해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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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수영시합이 열리는 DMZ 내에 있는 토교저수지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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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숙박시설이 없어 8km 정도 떨어진 고석정 근처 모텔에 투숙했다.(현금 35,000원)

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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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랜드캐넌으로 불려지는 고석정은 원래 신라시대 한탄강가에 세워진 정자이름이었다고 한다. 한탄강따라 펼쳐진 조각 같은 괴석들로 인해 사진 찍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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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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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 주차장 옆에 있는 랜드는 아이들 놀이시설이 들어 서 있었는데 아직 시즌이 안되어서 인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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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는 사람은 모든 게 감사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모양이다. 공기가 너무 맑고 좋다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와이프를 보면 내가 얼마나 계산적이고 혼탁한 인간인지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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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모텔 화장실에서 가지고 온 버너와 코펠에 휴대용 추어탕을 데워 고량주를 한잔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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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생활을 철원에서 해서 그런지 너무 방갑네요~ 그래도 모기는 조심하세요!! 말라리아 걸린답니다.

저도 철원 근처에서 했어요 이동인데 훈련시 고석정에도 오고 했습니다.

고석정에 저런 놀이공원(?)도 있었나요? ㅎㅎ
군에 있을때 고석정 근처 운전학원에서 면허를 땄었는데... 참 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에는 안보였는데 새로 생긴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봤거던요....

임꺽정 동상을 syskwl 님 동상인줄 알았어요..ㅋㅋ
실제로 닮았을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 ㅜㅜ

전혀 안닮았어요. 전 바람 불면 날아 간답니다. ㅎㅎ

고통에 중독되신 건가요?
저는 할 수 없는 일이 하시니 멋집니다.^^

시도를 안하셨어 그렇지 누구나 할 수있습니다.

물을 떠나 다시 3종경기로 돌아오셨군요.
정말 대단하시다고밖에 말할수가 없네요.^^;;
철원쪽은 아직도 자연환경이 많이 보존되고 있는 곳인듯 합니다.

공장 같은 게 없으니 공기가 정말 맑습니다.

사진상으로도 엄청 신선한 공기가 느껴져요. 이런 곳에서 달리면 몸속도 신선한 세포로 교체될 것 같습니다.

예 호흡하면 그대로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거 철인3종경기??
대박!!
역시!!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대박정도는 아니고 건강을 위해서는 안하는 게 좋습니다. ㅋㅋ

오! 꺽정이 형님 동네군요. ^^

예 저분이 저기에 살았다네요.

엄청나십니다. 아드레날린이 엄청 뿜어져 나오는것 같습니다. 무척 고통스러울텐데 또 등록하고 계시는걸 보면요.^^

고통도 중독이 되나 봅니다.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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