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WAR on Monday

in #kr8 months ago (edited)

마음을 놓고 이틀간 쉬고 나면, 아니 실은 전날 오후부터 무슨 지각변동이라도 있는 것처럼 생각도 감정도 요동친다. 심지어 바이오리듬도 엉키기 시작한다.

대뇌피질 혹은 전두엽 어딘가로부터 “내일부터는 전쟁이다. 출전준비“라고 온 싱경에다 외쳐대는 건지. 사실 출근과 일 자체가 별건 아닌데도 그러는 걸 보면 월요병은 인간의 오래된 유전적 질병인건가 싶기도 하고.

13번 혹은 5번 타는곳이 다른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사이는 꽤나 거리가 있고, 가운데는 횡단보도도 있다. 횡단 보도를 건너자 마자 저 멀리 13번의 뒤통수가 보였다. 아뿔싸. 다음 13전은 15분, 5번은 5분. 지체할 것도 없이 5번을 타러 횡단보도를 다시 건넜다.

아이고 잘 타지 않던 버스는 단숨에 기차역으로 나를 데리고 간 다음 나를 내려주지 않고 싣고 단숨 그대로 달려 버렸다. 뒤늦게 드는 생각. “왠지 사람이 많이 내리더라니”

9시 50분차기 마지노선. 이차를 놓치면 심한 지각이다. 택시를 탔다. 생때같은 택시비를 지불했지만 시간은 이미 48분. 초단거리 뜀박질은 잘하지만 초단시간 체력은 나를 거기까지 제시간에 데려다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일단 뛰자.

“Delay.2min.”
자유칸 18호차에 도착하는 순간, 기차가 자가용처럼 정확하게 차를 갖다 새운다.

끼익. 아, 지각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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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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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지연되서 다행이네요 ㅎㅎ

으흐흐흐흐 그냥 제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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