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3탄 "짜이 or 데자와"

in #kr6 years ago (edited)

짜이. 인도의 밀크티죠. 사실 독한 홍차의 맛과 귀한 홍찻잎의 양을 고려해서 유럽에서 시작된 것이니만큼, 전통차 매니아라면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영국에서 생 홍차는 '스트레이트'라고 불러야 할 만큼 밀크티는 보편적이죠. 원래 홍차의 산지는 인도 서북부 다즐링, 아쌈, 그리고 스리랑카, 중국 윈난 등 넓은 지역이 산지인데 이 고유문화를 접한 유럽사람들 입에 차는 왜 마시는지 납득하기 어려울만큼 쓴 맛이었을 겁니다. 현대인들은 물론 유럽의 블랜딩 고급차들을 통해 차를 이해하겠지만 말입니다.

말하자면 누룽지과자가 아무리 멋지고 고급스러운 현대 표장을 해도 원산지 혹 오리진은 시골이죠 ㅋ 시골에서 더 맛있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근데 우유를 때려붓고 섞어보니 제법 맛나더란 것이죠. 뭐 암튼 차 이야기를 하려했던 건 아니고. 각설하고. 그래서 제가 좋아하던 음료 중에 데자와란 음료수가 있습니다. 바로 짜이를 표방한 기성제품 음료인데요. te는 tea, java는 인도네시아 Java섬의 이름을 딴 음료죠. 자바에 가보질 않아서 얼마나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암튼 밀크티는 인도의 대표 아침 음료가 되었습니다. 아침엔 역시 오그라 든 위장에 뜨거운 혹은 따뜻한 음료를 부어주는게 좋은데, 문화권마다 차이는 있지만, 커피, 숭늉(???), 차, 국, 찌개, 미소, 등등이죠.

최근에 스리랑카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아, 당연히 실론티, 스리랑카는 짜이문화라고 생각했지만, 그래서 실컷 마실 수 있을거란 기대를 했지만 예상과 달리 스리랑카에서 아침 짜이를 마시는 건 쉽지 않았을 뿐더러, 이 동네가 국물요리 자체가 거의 없는 동네더군요. 물론 제가 갔던 지역이 콜롬보에서 골까지 서남부 해안을 따라 있는지역에 한정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미얀마에서 인스턴트 밀크티를 매우 싼값에 샀던 경험을 재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수퍼마켓에서 밀크티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조한 것이 바로 우유분말+홍차 였습니다. 나름 똑똑한 선택이었죠. 스리랑카 마트엔 인스턴트 밀크티를 안팝니다. 인스턴트 밀크티는 스리랑카 아니고 미얀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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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유를 직접 넣고 홍차를 섞으면 좋겠지만, 스리랑카산 우유분말을 섞어야 더 좋은 밀크티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짜이용 홍차는 원래 쓴내 풀풀 나는 싼 홍차를 써야하는데요 그래서 가장 싼 홍차를 골랐습니다. 데자와를 만들려면 왕창 만들어 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큰 냄비에 일단 홍차를 풉니다. 그리고 우유가루, 밀크티 필수품 설탕, 홍차, 등등... 인도에서 짜이에는 각종 향신료가 들어갑니다. 소금, 후추, 정향, 계피 등 말이죠. 마침 있던 시나몬과 통후추를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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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재료 중 하나는 생강입니다. 태국엔 생강이 흔치만, 오늘은 없군요. 이럴줄 알고 인스턴트 생강차를 사 왔었죠. 제가 사들고 온 생강차는 녹지않는 까만 가루입니다. 생강차 냄새와 맛이 좋은 생강차는 물에 녹는 노란가루입니다. 잘못샀다는 말이죠. 아무튼 없으니 일단 다 뜯어서 함께 넣고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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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식히고 잘 걸러서 병에 넣습니다. 단맛과 쓴맛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너무 달거나 너무 쓰거나, 짜이 혹은 데자와 본연의 맛을 못 살립니다. 뭐 이건 경험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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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흔들렸군요 이놈의 수전증... 일단 만들었는데 대성공!...은 아닌것 같습니다. 맛이 애매합니다. 그래도 일단 음료수는 한동안 자체제조 데자와입니다. 뚜겅있는 작은 병들이 많았다면 좀 더 괜찮게 보관을 했겠지만 일단 콜라병에 보관합니다.

늦은 밤, 오랜만에 간식 시리즈였습니다.


간식시리즈


#1 바나나 두유
#2 간편 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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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야간열차 타면 새벽에 짜~이 하고 다니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 찹쌀~떠억 하는 운율과 비슷해서 친구랑 키득거리며 사마셨었는데 정~ 말 예술이죠~~
월계수 잎을 넣으시면 좋습니다^^

감사합니당 ~ @greenapple-bkk님^^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저도 데자와 너무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 먹는 수도 있군요~
팔로하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넹 의외로 쉬운 것 같습니다. 같은 맛을 내기는 초큼 어렵지만용 ^^

데자와가 대세네요. 저도 좋아하는 데자와를 만들 수 있다니 도전해보고싶습니다.

@cyberrn님 데자와 제조 가시죵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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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데자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좋은 내용 깊이가 다른 @soosoo님의 포스팅입니다.

저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데좌와 팬들이 의외로 많군용.

데자와는 사랑입니다.
직접 만드시는 것 신기하군요 ㅎㅎ

넵! 데자와는 사랑이죠!

생강청 없으셨어요? 생강청 넣으셔도 되는뎅

말하자면 누룽지과자가 아무리 멋지고 고급스러운 현대 표장을 해도 원산지 혹 오리진은 시골이죠 ㅋ 시골에서 더 맛있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고.

갠적으로 팍팍와닿는 비유네요 ㅋㅋ

@sindoja님 고맙습니다^^

홍차 정말 좋아하는데요 맛조고 싶네요 ㅎㅎㅎ

우유랑 섞어서 마시면 진짜 먹을만 하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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