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17년 10월 3일: 나의 인생 직관 경기, L36END.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은 야구 이야기, 저의 팬심을 고백해볼까 합니다.

야구를 처음 보기 시작한 1997년의 저는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이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들과 탔던 기차의 목적지가 대구시민운동장이었네요.

첫 야구장 나들이에 자랑스레 파란색 어린이회원 점퍼를 입고 갔던 게
기억이 납니다. 하하.

그리고 1997년은 이승엽 선수가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왕이 된 해입니다.
그렇게 저는 이승엽 선수의 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2017년은 이승엽 선수가 눈부신 커리어를 남기고 은퇴한 해입니다.
팬인 저는 이승엽 선수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왔습니다.

IMG_0756 RESIZED.JPG

2017시즌 삼성라이온즈의 마지막 경기, 이승엽 선수의 은퇴 경기는
단연 저의 인생 직관 경기이었습니다.

은퇴식을 몇 시간 앞둔 선수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던 경기를 승리했구요.

전석 매진된 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 선수를 향한 마지막 응원가.
잊지 못 할 기억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네요.

이승엽 선수의 은퇴를 앞두고 삼성 구단에서 은퇴기념 유니폼
온라인 선착순 판매와 오프라인 선착순 판매로 나눠서 진행하였는데,
온라인 예매 똥손인 저는 오프라인 구매에 도전했습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아침 10시부터 선착순 판매를 한다는데,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친구 하나 데리고 새벽 3시에 라이온즈 파크에 갔습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생각하고 텐트까지 가져갔는데 이게 왠걸,
아무도 없는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쏟아졌습니다.
차에서 쪽잠을 자다가, 해가 뜨고 나서는 우산 들고 마냥 기다렸습니다.

아침 10시가 되어 결국 1등으로 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밤새 줄을 서봤는데,
제 뒤에는 열 명 남짓…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조금 많이 오버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승엽 선수 은퇴기념 유니폼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얻었습니다. 어릴 적 그 파란색 어린이회원 점퍼처럼
자랑스럽게 입고 이승엽 선수 은퇴 경기 직관도 했구요.

라이온킹 국민타자 L36END


다른 스티미언 야구팬분들누구의 팬이신가요?
또 어떤 인생 직관의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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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10% what happens to you and 90% how you react to it.

Good to know. Thanks.

멋지네요. 제 우상인 최동원 선수는 제가 직접 경기를 볼수없고 늘 영상으로만 봤는데 부럽다는 생각이드네요.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넥센의 박병호 선수인데 올해 잘해주길 바래봅니다. 전에 친구 결혼식에서 만나서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있어서 더 좋네요

최동원 선수의 팬이시군요. 한국야구 전설 중 빠지지 않는 분이죠. 반갑습니다!
박병호 선수가 친구의 지인인가보네요. 사진도 찍으시고 부럽습니다 ㅎㅎ
올해 홈런왕 경쟁이 기대되네요!

라이온즈 팬이시군요~ 다음엔 그 유니폼도 한번 보여주세요 ㅎ 앞으로 자주 뵈요~

네 ㅎㅎ 사진이 어디 있을텐데,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ㅎㅎ

전 어렸을때 현대 유니콘스 어린이 회원이었는데 ㅎㅎ 박재홍선수와 이숭용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 그러나 저희 친가가 워낙 다 대구분이셔서 삼성 골수팬인 큰아빠 작은아빠 저희 아버지를 따라 크면서 자연스레 삼성 골수팬이 되었죠. 아버지 친구분의 친구가 이만수 감독이셔서 sk 감독 역임하셨을때 문학경기장에 감독님 초청으로 몇번 직관하러 간적도 있었습니다. 이만수 감독님이 사용하신 방망이를 싸인하셔서 선물주셨는데, 저의 보물 1호랍니다.

저는 하루빨리 이만수 감독님이 삼성 감독으로 와주시길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하면 조만간 이만수 감독 삼성에서 볼 수 있을거같아요 ㅠㅠ

역시, 저 말고도 어린이회원이 더 있을 줄 알았습니다 ㅎㅎ
이만수 감독님 싸인배트 부럽네요 ㄷㄷ
저도 몇 다리 건너 이승엽 선수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
이만수 감독님 오시는 건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오늘같은 경기는 안 보고 싶어요 진짜 ㅠㅠ

인생 직관 경기라면~
2014년 10월17일날 열린~
넥센 서건창 선수의 직관 경기이지요~

당시에 경기시간에 늦어서~
200안타 순간을 못볼까봐~
주차장에서 마구 뛰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간신히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안주고~ 서건창 선수의 200번쨰 안타가 터졌었죠~ ㅎㅎ

KBO 유일한 기록 달성을 직접 보셨군요!
서건창 선수 멋진 사진까지!
근데 그럼 14년도까진 넥센 팬이셨다가 케이티 창단 원년 팬 되신건가요?

아뇨~ ㅎㅎ
그냥 KT 응원하는 사람이 안나와서~
제 아이디 올렸습니다~
올해는 아마 SK를 응원하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ㅎㅎ
딱히 응원팀은 없이 야구팬이시군요.
얼른 팔로우할 야구팬분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keydon 님이 좀 더 수고해주세요ㅎㅎ!

삼성 대패한 날 삼성팬분을 또 만나게 되네요
저도 삼성팬입니다.
레전드가 없는 요즘은 김상수 응원합니다.

팔로우&보팅합니다
수고하세요

내일은 웃으며 봬요 ㅎㅎ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97년 이면 큰 아이 태어난 해라서 와이프 처가에 있고 매일 시민운동장에 살 때네요.
저 때에는 삼성카드로 티켓팅하면 할인을 50% 나 해주던 시절이었습니다.

기아 시리즈 1승이라도...

윽 저는 기차타고 다니던 시절인데, 사셨다니 부럽네요 ㅠㅠ
저는 삼성카드는 없었지만, 어린이회원으로 50%할인 받았더랬죠. 헤헤.

오늘 양창섭 선수 기대하고 있습니다.
몇 년 하위권 맴돌았더니, 고졸신인 선발투수를 다 보네요. 허허.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
@banguri 님 프로필 사진에 있는 아이들, 저도 소장중입니다!!!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고 가용~^^

감사합니당!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19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줄서서 기다렸는데 비까지 오고 줄도 없었다니!!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뻘짓 중 하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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