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몇년전에 귀신을 본적이 있다
자려고 눈을 감고 누워 있었는데 창가에서 어떤 형체가 보였다. 그걸 본 순간 귀신은 내게로 덮쳐왔고 라디오 잡음소리가 귀에서 웅웅댔다. 가위눌림이 이런건가 싶었다.
그 당시에 나는 기수련을 하고 있던 시기라
수련방법을 이용하여 눌리는 느낌과 라디오잡음소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얼마간 지나자 느낌과 소리가 조금씩 옅어지더니 사라졌다.
처음 겪은 일이라 그때 정말 무서웠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넘긴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다. 그때 그 불편했던 느낌과 함께 하며 '경험'했던것 같다.

나는 귀신을 무서워해서 귀신영화를 보지 않는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나면 화장실에 갈때마다 무서웠다.
천정에서 귀신이 쳐다볼것만 같아 꼭 한번씩 천정을 확인했다. 잘때 바로 누워있으면 이불속에서 나올것 같았고 옆으로 누워있으면 등뒤에서 있을것만 같았다. 몇일동안 그러다 자연스럽게 생각이 덜나고 나중엔 괜찮아졌다.
그러고나면 귀신영화 다신 안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무서워하면서도 또 보곤 했었다. 나중에는 겁이 너무 많아져 아예 끊었다.

언젠가 명상수행프로그램에 참여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수행했던 한 친구가 명상 중 귀신을 본 이야기를 했다. 너무 무서웠는데 그것을 똑바로 지켜보자 결국 귀신이 자기몸을 통과해 지나갔다고 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기였을때 한동안 입맛이 너무 없어서 밥을 잘 못먹었다고 했다. 하루는 속이 너무 허해서 저승사자가 보였는데 저승사자가 언제 몇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해서 밖에서 한참 돌아다니다 들어왔다고 했다.

몇일 잠도 많이 못자고 스트레스를 좀 받은데다 이런저런 고민에 슬프고 우울한 오늘,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귀신이 떠올랐다. 귀신이 예전처럼 무섭진 않다. 문득 나의 두려움이 이렇게 표현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눈 똑바로 뜨고 이 시간들을 잘 '경험'하고 지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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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신이에요? 설마.. 전 귀신 본적이 없어요! 근데 실제로 당하면 엄청 무서울 것 같아요!
보팅 팔로우 하고 갑니다~ 시간 나면 제 블로그도 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가워요
눈을 감고 있는데 진짜 보이고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불교에서는 그걸 마장魔障이라고 부르지요. 그건 나를 중심으로 밖에서 왔건 내안에서 발생했건 마음과 유관하지요. 몸이 아파도 발생하고. 방탕해도 쳐들어오지요. 그래서 도덕적인 삶이 중요합니다. 님께서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요. 수행을 하는 목적이 利己心때문이 아니었나? 살펴보세요. 그래도 해결안되면 님께서 갖고계신 좋은 구절이나 종교 기도문을 되새겨보시고요. 그게바로 주문이지요

옴마니반메훔 종종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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