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3) - 공황장애의 치료

in kr •  5 months ago

U5dt5ZZ5heUEieSZshVTWPwNUMUCybA_1680x8400.jpg

  • 대문을 만들어주신 @hellojun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황장애에 관련된 세 번째 글이네요.

이전 글들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공황장애(1) - 공황장애가 뭐지?
공황장애(2) - 공황장애와 뇌의 관계

요번에는 치료와 관련해서 얘기드리고자 합니다.
공황장애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원인이 모두 어우러진 질환입니다. 정신과 질환이 모두 그렇지만 어느 쪽이 좀 더 발병에 많이 기여했는지는 질환따라 달라요. 그리고 그 기여 정도에 따라 치료도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현병같은 경우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이 큰 편이기에 약물치료가 필수불가결한 치료입니다.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해요...

공황장애는 어느쪽이 더 우세하다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생물학적 심리학적 요인이 섞여 있고, 당연히 두 부분 모두 다뤄주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크게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가 가장 잘 확립되어 있는 치료이구요. 그 외의 모든 정신사회적 치료가 다 조금씩 효과는 있지만 위의 두 가지가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해요.

cranium-2099130_960_720.png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공황장애의 주된 증상인 공황 발작을 겪지 않게 하고, 예기불안 또한 줄여줍니다.
급한 불안과 발작을 줄이기 위해 흔히들 이야기하는 신경안정제인 항불안제를 사용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몸 속의 부족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SSRI라는 항우울제를 사용합니다.

항불안제는 단기적인 안정을 위해, 항우울제는 재발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합니다.
가끔 긴급한 상황이 닥칠 경우에 비상약으로 빠른 효과를 내는 항불안제를 처방해 드리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잘 조절이 되는 분인데, 지하철을 오래 탈 때, 터널 안을 운전할 때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 분 등등)

그렇게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하고, 처음 병을 진단받은 경우 8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약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이후 발작이 1년 가량 없을 경우에는 완치로 보고 약을 줄여 끊기도 합니다. 만에 하나 약을 끊은 후에 발작이 재발한다면... 기한없이 약을 먹어야 될 수도 있어요..


fear-198933_960_720.jpg

그 다음 말씀드릴 것은 가장 효과가 좋은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인지치료 + 행동치료가 결합된 것인데요.

인지치료는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은 어떤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전제로 만들어진 '생각 교정치료'입니다. 예를 들어 물이 반정도 있는 물컵을 보고 A는 '물이 반밖에 없네.', B는 '물이 반이나 있네.' 라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인지의 차이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분들은 심장이 조금이라도 빨리 뛰기 시작하면 그 단서 하나만으로 '죽는 것이 아닐까' '내가 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인지심리에서는 그것을 왜곡된 인지의 결과로 보고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요. 성공적인 치료가 된다면 심장이 빨리 뛰더라도 그것을 '죽음의 신호'로 여기지는 않게 됩니다.

행동치료는 어떤 부적절한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치료입니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대표적인 방식 중 '노출치료' 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누군가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에는 벌레를 상상하게 하다가, 벌레 그림을 보여주다가, 나중에 가서는 실제 벌레를 마주치게 하는, 약한 자극에서 점차 강한 자극으로 나아가면서 공포에 무덤덤하게 해 주는 그런 기법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분들은 조금이라도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가쁘면 공황발작이 올까 두려워해 여러가지 상황을 회피하게 됩니다. 지하철도 못 타고,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불 끄고 자는 것도 피하고, 혼자 자는 것도 피하고... 정말 여러 방면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는데요.

여기서 행동치료를 통해 그 두려움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숨을 빠르게 쉬는 등 약간의 공황과 엇비슷한 상황을 의도해서 그런 증상이 있더라도 꼭 공황발작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하죠. 이런 방식의 노출치료를 체내 수용기 노출(interoceptive exposure )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대략적인 치료가 어떤 게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공황장애는 공황장애만 갖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아닌 분들도 있기 때문에 위의 치료 외에 다른 약제를 사용하거나 정신치료와 같은 상담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치료법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에는 위의 두 가지 치료가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 알아두시고 가면 좋겠네요.


그리고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 환자분들이 주의해주셔야 할 것도 있습니다.
바로 술과 커피 입니다.

술은 술기운 자체가 공황장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고, 술기운이 빠지면서 문제가 되는데요. 술의 금단증상으로 교감신경 항진과 불안이 나타나기 때문에, 공황의 재발을 겪는 분들은 대부분 술을 드신 후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 술이 깨면서 급격한 공황발작을 느껴 응급실을 찾습니다 ㅜㅜ

이 경우에는 약을 드셔도 발작을 막지 못할 수 있어요. 술을 많이 드실 경우 금단 증상 자체도 워낙에 강할 수 있고, 술이 약의 대사를 방해해서 약효가 평소처럼 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커피는 카페인의 효과가 각성과 관련이 있어요. 커피는 공황이 없는 분도 드시고 나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심장이 펄떡펄떡 뛸 수도 있는데, 환자분들께는 오죽할까요... 다만 술보다는 미미한 생리적 효과를 가져오고, 약물과 상호작용하는 경우도 적기 때문에 커피 한 잔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분들은 잘 안 계세요.


  • 사진 출처는 모두 pixabay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공황장애에 대해 말씀드릴 내용인 것 같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다음에는 어떤걸 이야기해드릴지 고민해보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너무 스티밋이 설명과 정보로만 가득차 있는 것도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요. 아재인지라 머리가 좀 굳어버렸지만 최대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짜내 보겠습니다.ㅋㅋ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trending

커피도... 방해가 되는군요 ㅠㅠ

정신적인 문제가 약물로 치료되는것도 신기하고, 질병이 심리적인 상담과.. 그런걸로 치료되는것도 신기합니다 ㅎㅎㅎ

·

정말 사람은 신기해요 ㅋㅋㅋ 정신치료가 뇌의 특정부위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밝혀져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카페인과 술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알았네요!

·

도움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약은 잘 드시는데 공황이 재발했다고 하시는 분들 보면 십중팔구는 전날 거하게 술 한 잔 하신 경우가 많더군요....

2년에 한번쯤 공황발작과 유사한 경험을 합니다. 맥박이 아주 빨라지고 호흡도 힘들어집니다.

공황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인지, 공황발작과 전혀 관계 없는진 모르겠지만 공포는 느끼지 않아요. 증상이 지속되는 3~5분동안 최대한 숨을 늦추고 진정하려고 하면서 원인을 찾습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직접적인 원인은 모르겠어요. 사람 많은 곳에서 겪은 적도 없고 대부분 실내에서 겪었거든요.

통증도 없고 심장은 건강하다하니 심리적 요인인건 확실할텐데 도저히 이유를 뭘까요?

·

공황장애의 경우에는 정말 이유를 특정할 수 없이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포나 죽음에 대한 생각이 없이 신체 증상만 나타난다면 부정맥도 한 번 의심해보실 필요가 있지만 심장이 건강하시다니 공황발작의 수준까지는 가지 않는 subpanic anxiety 정도를 겪으시는 듯 합니다 ㅜ

Congratulations @smithkim!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posts published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진짜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아메리카노 한잔으로도 공황감을 경험하시더라구요... 불안관련장애들은 모두 신체와 심리 둘 모두 비슷하게 중요한 역할을 해서 참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 약물치료가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약물 쪽은 깊이 못배우고 이 병리에 쓰는 약중에 이런게 있다더라 정도만 알고 있어서 조금 아쉽긴하네요 ㅠ

·

그래도 다행히 인지행동치료가 매우 잘 들으니까요...ㅎㅎ
저희 선배 중 한 분도 공황장애와 우울증 인지행동치료를 그룹으로 쭉 하시는데 환자분들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하시네요..!

오오.. 치료까지..! 공황장애를 현장에서 마주할지 예상도 못했는데 ㅠㅠ ^,^ 상담현장에 있으니 마주하게되더군요 ㅎㅎ.. 공황장애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었는데 포스팅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ㅠㅠ!

·

도움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상담현장에서는 진단내릴 정도의 질환이 아닌 분들부터 모든 질환의 환자분들까지 다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_@

술이 도움이 될지 알았는데 그 반대인가요;;
공황때 술나발 불면 필름끊겨서 괜찮지 않을까요-_-;

·

네 ㅜㅜ 술이 깰 때쯤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흑

모든 병들이 증상을 읽다보면 몇 가지씩 해당이 되는것 같아.
증상이 의심스러울 때가 많더라구요...
얼마전부터 공황장애에 관련한 글들을 읽으며 혹시 나도?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라구요.

친구중 한명도 공황장애로 고생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이야기를 듣다보면 또 전 그렇지 않은것 같거든요..

·

느끼시는 증상의 양상은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게 실생활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가 병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 같아요

공황장애.... 겪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지옥이죠..

·

정말 그렇습니다 ㅜㅜ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약을 생각보다 오래 먹어야 하는군요. 내담자가 약을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정말 칭찬해드려야 할 일 같습니다.

·

네 정말 그게 어렵더군요... 증상이 없어지면 끊어버리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