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되는 글]저는 자살을 생각했었습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행복전도사 @smartcome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힘이되는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저의 과거에 관심있는 분이 있을까 싶지만 이 글은 저의 자기 반성의 글이기도 하니 써내려 가보겠습니다.


제목 보고 놀라셨죠? 제목 처럼 저는 과거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자살하고 싶다'이런 생각이 아니라 정말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장소까지 정했었죠.
어찌보면 저에게는 굉장히 용기를 낸 고백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이상하게 보실 수도 있고, 저를 뮤트하실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마음에 과거를 꺼내봅니다.


군에 입대하고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중 사단 사령부에서 인원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지원해서 면접을 봤습니다. 당시에 학력, 자격증 뭐하나 없던 저는 면접장에 가서 그냥 저의 긍정에
대한 철학을 펼첬습니다. 제 옆에 9개가 넘는 컴퓨터 자격증을 가진 동기를
제치고 제가 선발되었죠.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마음에 기뻤습니다.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사장교의 육아휴직으로 생긴 공석을 매우기 위해 저를 뽑은 것이었고, 이등병의 몸으로 장교, 병사 업무 2가지를 다 소화해야했습니다. 아침8시 출근해서 새벽2시까지 야근을 하고 야간
경계 근무까지 서면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보통 첫휴가를 100일쯤에 나갔죠(요즘은 더빨리나온다던데)
저는 8개월동안 밖에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일을 해야했거든요.
그렇게 제대로 자지못하고 8개월이 지나니 얼굴이 퉁퉁 붓기시작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일을 포기하는 것보다 삶을 포기하는것이 더 쉽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안되는 생각이죠. 근데 지속적인 야근에 저의 판단력이 흐려진탓인지, 그냥 삶을 놓고 싶었습니다.
그냥 저 혼자 같았습니다. 모두가 그냥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저와는 별개의 존재 같았습니다.
그 어떠한 괴롭힘이나 따돌림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 볼 기회가 없었죠, 남들이 잘때 일을 했으니까요.
그냥 저 스스로 벽을 쌓고 고립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누적되는 피로와 힘듬이 저를 미치게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정말 무서운게, 일단 죽기로 마음먹으면 모든 것이 자살 수단으로 보입니다. 전투화 끈을 묶다가도 이것으로 시도하면 성공할까? 커튼을보다가도 커튼뒤는 어떨까? 젖가락을 보다가도 계속해서 나쁜생각만 하게됩니다.
그리고 저는 구체적인 방법과 장소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날짜, 시간, 장소까지 정했죠.


실행 시간은 야간 경계근무를 다녀와서로 정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방해받지 않을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계획대로 새벽2시까지 야근을하고 2시부터 야간경계근무를 투입했습니다.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제 인생 마지막 경계근무를 섰습니다. 우리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던 날부터, 가난에 힘들어 하던 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대학교 입학 당시까지..... 한편의 드라마처럼 쭈욱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절대 누군가한테 도움을 청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부대로 복귀하던 길 저는 정신을 잃고 쓰러젔습니다. 제 인생 첫 기절이었습니다.(얼마전 두번째 기절을 헀죠)


눈을 떠보니 의무대 였습니다. 그리고는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입대하던 날에도 안나오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잔 잠이 너무 달아서였을까요? 살았다는 기쁨에 나온 본능적인 울음이었을까요? 아직도 그때의 감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는 부대장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저는 죽음에서 살아나온사람 처럼, 정말 홀린듯이 부대장님에게 저의 힘든점들, 200일이 넘는 동안의 고충을 2시간동안 이야기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제가 쓰러진 동안 제가 없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던 사무실이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었으며 , 저의 고민들은 모두 간단히 해결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과다했던 저의 장교 대리업무는 3명이서 나누면 되는 것이었고, 휴가 역시 다른 부대 장교의 도움을 받아 나갔다 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해결방법은 늘 저의 옆에 따라다녔는데 저 스스로 '아니야, 힘들지 않아, 너는 할 수 있어, 해야만해!' 라고 강제하고 있던 것이죠.


힘든것은 힘든것입니다. 일정수준 까지는 마음먹기에 따라 힘든 정도를 조절 할 수 있지만 정도를 넘었을 때는 아닙니다. 힘들면 좌절하십쇼. 그리고 외치세요. 울부짖으세요. 나 힘들다고! 나 너무 슬프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너무 혼란 스럽다고!
아무리 여러분이 주변과 관계를 끊고 땅굴 같은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아니,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여러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모님, 친구, 동료, 스티미언 등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여러분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설령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힘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것 만으로도 우리 마음은 치유가 됩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그냥 포기해버리세요.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그냥 놓아버리세요. 그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여러분의 삶을 놓는것 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만약 제가 저의 어려움, 힘듬을 끝까지 주변에 말하지 않고 저의 계획을 그냥 실행시켰다면, 삶을 놓아버렸다면..
오늘날의 스마트컴은 없었겠죠?


여러분은 혹시 힘든 일을 힘들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요??
힘든데도 이를 스스로 감싸 않고 있던 저의 이야기 처럼 여러분도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 어떤 중요한 일일지라도, 여러분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외치세요! 힘들다고!

여러분의 힘듦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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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군대에서 죽을 거 같은 사람한테 자살하고 싶냐 하면
마음을 접고 힘든 걸 털어놓는 효과가 있다고 말은 해 주네요
누가 옆에서 잡아줬더라면 뭐라도 좀 나아졌을텐데.. 역시 군대는 몹쓸 곳 ㅜㅜ

힘든건 힘든 것이죠.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해결 할려고하면 더욱 힘들어지니까요..

맞아요 todayis님도 힘든일 있음 꼭 말씀하세요~

군필자로서 풀보팅 드렸습니다.
사람이 좁은데 갇혀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들죠.

좋은 글이네요 ㅎㅎ 힘들어 하시는 분들 이 글보고 많이 힘이 나실듯 합니다 ^^

호랑이님 오랜만이에요~~

고생많으셨어요..

ㅎㅎㅎ아닙니다 지금이 중요한거 아닐까요~~??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
힘들다고 말하세요.
정말 중요한 조언인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다시한번 되새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대단하시고 또 대단하세요...지금 긍정적인 님의 모습 너무나 보기좋습니다.

ㅎㅎㅎ 설아님도 요즘 활발히 활동하시는 모습 보기좋네요~

다행히 오늘날의 smartcome님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ㅎㅎㅎ저도 사나님 뵐수있어서 행복합니다^^

나/천운

참 예쁘다
내가...

짧은 작품이죠
내용은 결코 짧거나 가볍지 않고
차갑지 않은 작품으로
내가 가장 아끼는 나의 작품입니다.

좋은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도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니~~

고생많으셨습니다. 인생,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래요.

ㅎㅎ맞습니다~

오래된 말이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죠. 어떻게든 찾아보면 방법은 있고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 삶이 가장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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