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라이브톡 관람 후기...'신념' 그 끝에 남는 것
어제 퇴근을 앞두고 급우울해졌다.
토요일, 그러니까 바로 오늘 주말에 당직이 딱 걸려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피땀눈물만큼 소중한 주말을 통으로 날려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불금을 즐기기로 했다.
역대 최강 한파로 손가락이 절단될 것 같은 추위 속에서 난 언제나처럼 따뜻하고도 달콤한 향기가 나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오는 17일에 개봉하는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라이브톡이 진행되는 게 아닌가.
부리나케 자리를 예매한 뒤 한 주의 의식처럼 로또도 한 장 구입했다. 라이브톡은 광고없이 진행된다기에 늦지 않게 착석했다.
그리고 웬 떡대 두 분이 영화관을 배회하며 "오늘 사진 촬영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오나' 착각이 들었지만, 결국 착각은 착각으로 끝났다는 슬픈 이야기...
(다음 글부터는 아주아주 약간의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관람 전 조금의 소포도 용납치 않는 분께서는 속히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 '신념에 관한 고찰'에 대한 내용부터 읽어주세요! 물론 해당 내용에도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표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의 내용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최종편 '데스 큐어'는 위키드에 맞서 세상을 지키는 토마스와 친구들의 마지막 여정을 그리고 있다.
보통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후속작이 전작보다 나은 경우는 거의 드문데, 적어도 내 관점에서 3번째 편이 2번째 편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추격신과 액션신, CG작업에 공을 들인 점도 보였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층 물올랐음을 확인했다.
특히 배우 토마스 생스터는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할 만큼 몰입도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연기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어쩌면 그가 이번 편에서 가장 어려운 연기를 맡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브렌다 역을 맡은 배우 로사 살라자르는 전편에 비해 눈에 띄게 예뻐진 미모를 자랑했다ㄷㄷㄷ 여자가 봐도 예뻤다)
뜻밖의 인물이 등장해 반가움을 전했고, 아직 책을 안 읽어서 그런지 몇몇 장면은 내게 반전을 선사했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간 뒤 지난 9일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라이브톡 실황 영상이 공개됐다.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이 참석했고, 가수 브라이언이 진행을 맡았다.
화면을 보니 치열한 티켓 전쟁에서 살아남은 관객은 99%가 여성이었는데, 거의 팬미팅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사실 세 배우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평소 성격과 행동거지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면 해당 영상에서 미뤄 짐작한 바로는 딜런은 배우 짐 캐리를 연상시켰다.
'메이즈 러너' 속 미소년과 영화 '어쌔신:더 비기닝' 속 아저씨의 중간 단계 모습으로 등장한 딜런은 "소주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 같은 각종 드립을 시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다소 과장된 언행이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으나 무게만 잡는 다른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보다는 훨씬 친근감을 줬다.
이기홍은 최대한 한국어로 답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한국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짐작됐다.
생스터는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외모와 옷차림은 마치 디올 옴므 모델을 연상시켰는데 그가 출연한 영화 속 이미지와 사뭇 달라 약간 놀랐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리 속을 맴돈 생각 정리...'신념에 대한 고찰'
(영화를 좋아할 뿐 전문적 지식이나 조예가 있다거나 영화 비평을 전공한 것도 아니기에 철저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인간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극중 토마스의 연인이자, 자신의 친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키드'와 손을 잡은 트리사는 해당 시리즈에 출연하는 모든 주인공 중 가장 치열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 항체보균자를 납치해 약을 개발하는 '위키드'. 다수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소수를 희생시켜도 좋다는 신념, 그 신념에 트리사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배신하죠.
친구들이 위험에 처할 게 자명함을 알면서도, 자신이 배신자로 낙인찍힐 것임을 알면서도, 트리사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위키드'와 함께 합니다.
하지만 트리사의 신념은 매순간 흔들립니다. 성공할 줄로 믿었던 항체 개발이 실패하면 할수록,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면 들수록 트리사는 더욱더 항체 개발에 몰두합니다. 절정의 순간에도 트리사는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에 대한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트리사는 토마스의 "후회한 적 없냐?"는 물음에 "가끔"이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남깁니다. 사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남기 마련입니다. 좋은 점만 100%인 선택은 적어도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트리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대가로 사랑과 우정을 모두 잃었습니다. 이에 대한 상실감을 지워내기 위해,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더 항체개발에 집착합니다.
트리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선택의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평가는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니까요.
다만 그 선택의 끝에 무엇이 있던 간에 그 책임은 오롯이 자기 몫임을 잊지 않으면 되겠습니다. 그것이 비난과 책망, 실패와 좌절로 돌아온다고 해도 말입니다.
"계단의 처음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 - 마틴 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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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이번에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의 신념이 미로처럼 얽히고, 신념에 따른 선택이 막다른 파국을 맞게 하기도 하는/긍정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영화보시면 후기 알려주셔요ㅎㅎ
혹시 3편에 브렌다 머리길러서나오나요? 2편에서는 영... 책으로읽으며 상상했던 모습과 너무달랏는데ㅋㅋ
단발로 나옵니다ㅎㅎ
오오오..기대되는군요
아앗.. 스포가 될까봐..제대로 못읽었네요 ㅜㅜ
저는 1편은 괜찮게 보고 2편은 그냥그랬었는데.. 추천할만한가요??
저는 감히 추천합니다ㅎㅎ
확실히 가끔이라는 말에서 많은 감정이 공존하네요~~
메이즈 러너 책으로 한번 본적은 있는데 영화로 본적은 없습니다. ㅎㅎ
시리즈로 한번 정독해볼게요~~ 벌써 마지막이 나왔다니
그럼 전 반대로 책을 읽어보겠습니다!